지난 24일 출시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 8번째 확장팩 어둠땅에는 나름 많은 관심이 쏠렸다. 가장 큰 부분은 혹평을 면치 못했던 격전의 아제로스로 손상된 명성을 회복시킬 수 있느냐였다. 그리고 어둠땅 출시 1주일이 지난 현재, 와우는 여전히 어둠 속에 있다. 가장 확장팩 버프를 받기 좋은 시기지만, 도리어 순위는 한 단계 내려갔다.
와우에서 확장팩 출시는 몇 년에 한 번 있는 가장 큰 행사다. 과거 패턴을 보면 쉬고 있던 와우저들이 확장팩 출시에 맞춰 돌아오며 매번 순위가 상승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이러한 확장팩 효과가 사라지고 있다. 정확히는 2018년 격전의 아제로스 부터다. 아제로스 출시 당시 와우는 순위변동 없이 제자리를 지켰고, 어둠땅의 경우 도리어 순위가 뒷걸음질쳤다. 2016년 군단 출시에 힘입어 20개월 만에 TOP10에 복귀했던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잠들었던 와우저가 몰릴 법한 확장팩이 나왔음에도 과거와 같은 화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서버가 받쳐주지 못해 몰려오는 유저를 온전히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어둠땅 출시 후 와우 국내 서버 일부에는 지속적으로 대기열이 발생하고 있으며, 현재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블리자드는 대기열이 긴 서버에 대해 다른 서버로 캐릭터를 무료로 이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이는 응급처치에 불과하다. 결국 현재 와우는 게임을 '보는' 사람은 많지만 '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이다.
와우의 중대과제 중 하나는 격전의 아제로스로 등을 돌린 와우저를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것이다. 개발진 역시 어둠땅을 제작하며 이 부분에 역점을 뒀고, 일단 게임적으로는 격전의 아제로스에서 문제로 지적됐던 과도한 반복 플레이가 많이 개선됐다는 평을 얻고 있다. 그러나 긴 대기열로 인해 플레이에 지장이 생긴다면 공들여 마련한 콘텐츠를 유저에게 전달할 수 없다. 블리자드가 어둠땅으로 반전을 노렸다면 출시 전에 서버도 제대로 정비했어야 한다.
로스트아크 잡았다, 두 달 만에 TOP10 찍은 영원회귀
근 2년 만에 국산 신작이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10월에 스팀 앞서 해보기에 돌입한 영원회귀:블랙서바이벌(이하 영원회귀)가 두 달 만에 TOP10에 진입한 것이다. 이번 주 순위는 지난주보다 7계단 뛴 8위다. 국산 신작 중 10위 안에 든 것은 2018년에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로스트아크가 마지막이었다.
영원회귀는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자를 가리는 배를로얄 규칙에 AOS 방식 전투를 접목했다. 테스트에서는 다소 생소한 게임성으로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느냐가 의문이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시장 반응이 기대 이상이다. 특히 영원회귀는 국내 게임 중 개인방송 시청자가 유독 많은 편인데 쿼터뷰 방식이라 방송은 물론 e스포츠 대회에서도 기존 배틀로얄보다 전체적인 상황을 이해하며 경기를 보기 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외의 조합으로 한방을 터트린 셈이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카트라이더가 올해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번 주에는 지난주보다 2계단 내려간 14위에 그쳤고, 최근 3주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카트라이더는 못해도 TOP10을 지켜왔으나 모바일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출시된 이후 화력이 분산되며 순위경쟁에서 예전보다 속도를 못 내고 있다. 아울러 게임에 지속적인 관심을 일으켜온 e스포츠 리그도 11월에 진행된 결승전 이후 휴식 중이라 힘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어서 중위권에서는 천하제일상 거상(이하 거상)이 지난주보다 6계단 뛰어오르며 22위를 차지했다. 거상은 지난 25일부터 생명력을 높여주는 ‘풍룡보주’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특히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일퀘스트를 통해 보주를 강화할 수 있는 재료를 주는 방식이라 지속적인 접속을 유도하는 면이 있다. 거상은 지난주보다 PC방 이용량이 늘었는데, 이벤트를 기점으로 기존보다 유저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블리자드 군단이 전체적으로 우울하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오스)은 6단계 내려간 39위에 그쳤고, 하스스톤은 2주 연속 하락을 면치 못하며 43위로 하락했다. 히오스는 23일 공개 테스트 서버에 반년 만의 신규 영웅 들창코가 등장했고, 하스스톤은 18일에 출시된 확장팩을 바탕으로 순위경쟁에서 두각을 드러내야 할 때다. 중요 이슈가 있음에도 동반 하락을 기록했다는 점이 뼈아픈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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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어둠땅
2020년 11월 24일
- 플랫폼
- 온라인
- 장르
- MMORPG
- 제작사
- 블리자드
- 게임소개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어둠땅'은 '격전의 아제로스'를 뒤이은 새 확장팩이다. 사울팽을 살해한 뒤 홀연히 사라진 실바나스가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새로운 지역 추가 및 최대 레벨 압축이 진행될 예...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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