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 구글 플레이 게임 부문 매출 순위에 대사건이 있었습니다. 신작 트릭스터M이 3위를 거쳐 2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죠. 이로써 구글 플레이 게임 매출 1~3위가 전부 엔씨소프트 게임으로 가득차는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M은 부연 설명이 필요 없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패왕’이며, 리니지2M은 지난 2019년 출시 이후 한동안 형 리니지M을 누르고 1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습니다. 이러한 ‘리니지 형제’에 비해 트릭스터M 구글 매출 순위 기대치는 조금 미묘했는데요, 원작부터 리니지의 하드코어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데다가, 엔씨소프트가 게임 출시 전 매출보다는 유저 수 확장에 집중하겠다고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난 20일 출시된 트릭스터M은 원작의 느긋함보다는 리니지 게임공식에 더 가까운 하드코어 MMORPG였습니다. 원작 팬들로부터 다소 반발을 사고 있지만, 리니지2M도 제치며 구글 매출 2위에 오른 것을 보면 시장 반응만큼은 그야말로 폭발적이라 말할 수 있겠네요.
트릭스터M 구글 매출 2위 등극 및 엔씨소프트 게임의 1~3위 점령을 본 게이머들은 다음과 같은 의견을 표했습니다. 게임메카 ID ‘소불고기’님 “게임이 재미있다기 보다는 소수의 헤비과금러의 영향이 클 것 같다”, 페이스북 ID ‘홍영기’님 “린저씨들 대단하다”, 트위터 ID ‘막군’님 “큐티 리니지라더니 린저씨들 화력이 좋긴 좋네” 등 전반적으로 ‘린저씨’로 대표되는 하드코어 MMORPG 마니아의 구매력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아무튼, 엔씨소프트는 전례 없는 구글 매출 1, 2, 3위 독식으로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직후 조성됐던 불안감을 말끔히 씻어낼 수 있게 됐습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엔씨소프트 모바일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나 줄었는데, 트릭스터M 흥행으로 리니지 형제의 부진을 메울 라인업 확보는 물론, 앞으로 나올 게임들에 대한 흥행 예감도 한층 더 공고해졌습니다. 다만, 한 가지 걱정스러운 점은 하드코어 MMORPG의 독주가 이어짐에 따라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장르 획일화가 한층 더 가속화되는 것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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