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아이고 우리 어린 게이머 왔느냐...... 설이라고 여까지 찾아와 주고 참말로 고맙다... 그런데 손에 든 그건 무엇이냐...? 아... MMORPG를 그걸로 한다고? 손도 안 대는데 자동으로 사냥이 돼...? 레벨이 5분에 1씩 오르고... 뽑기를 하면 아이템이 나와...? 허허 세상 참 좋아졌구나...
옛날엔 어땠냐고?? 그래, 이리 앉아 보거라... 할애비가 재미있는 얘길 해 주마. 할애비 어릴 때 온라인께임들은 참~ 재밌었단다... 참고할 게 없다 보니까 각종 시행착오를 다 했었는데... 지금과 비교하면 쪼매 거칠다 느껴지겠지만... 그런 게 다 지금 게임들의 원동력이 된 것이여... 오늘은 너희들이 들으면 '설마요' 할 만한 옛날 온라인께임 이야기들을 해 주마... 내 말 허투루듣지말어라!!
TOP 5. 채팅을 시작하려면 엔터가 아니라 ' 를 치거라
그래... 보통 게임 도중에 채팅을 하려면 뭘 누르느냐? 응? 화면 채팅창을 터치한다고...? 어흠... 지금 말하는 것은 퍼스널 컴퓨터... 준말로 PC 온라인께임에서 말이다. 그 배틀그라운드나 오버워치 같은 데서도 쓰지 않느냐. 그렇지, 엔터를 누르지! 우리 어린 게이머 참 똑똑하구나~ 아직 엔터도 안 잊어먹고... 이 할애비가 감격해서 눈물이 앞을 가리는구나.
그런데 말이다... 할애비 어릴 땐 채팅 입력이 엔터가 아니었단다... 그럼 뭘 눌렀냐고? 바로 모음 ㅣ 옆에 있는 작은따옴표 버튼을 눌러야 채팅창이 켜졌지... 그렇게 할 말을 쓴 후에 엔터를 누르면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할 수 있었는데, 이게 익숙해지면 엔터보다 훨씬 빠르고 간편하단다... 할애비는 이걸로 채팅을 익혀서 한동안 말할 때 '를 눌러댔었지... 홀홀홀...
TOP 4. 싱크 맞춤을 위해 주기적으로 Ctrl+R을 누르거라!
아하! 네가 즐기는 게임을 보아하니 칼을 휘두르면 바로 앞에 있는 몬스터가 공격을 맞는 논타겟팅 게임이로구나! 홀홀... 이 할애비도 논타겟팅이라는 영단어는 잘 안단다. 중간중간에 Ctrl+R도 잊지 말고 눌러주며 게임 하거라... 응? 그게 뭐냐고? 너는 게임 한다는 애가 리-싱크 기능도 모르느냐?
아이고... 온라인께임이라는 것이 서-버와 개인 PC간에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하는 것이 아니더냐! 그러다 보면 통신 상황에 따라 간혹 둘 간의 신호가 흐트러질 때가 있거늘... 그렇게 되면 내 눈 앞에 보이는 몬스터가 실제로는 한두 칸 옆에 있는 상황이 발생하기 마련이란다. 그럴 때 Ctrl+R을 눌러 주면 싱크가 딱! 맞아떨어지면서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니라. 꼭 기억하거라!!
TOP 3. 검이나 갑옷을 명령어 하나로 뚝딱
옛날 게임들에는 위에서 말한 채팅 명령어 '이나 Ctrl+R 외에도 굉장히 많은 단축키가 있었단다... 요즘엔 주요 기능 버튼이 눈에 안 띄는 곳에 있으면 UI 발로 만들었냐고 조리돌림을 하더구나. 옛날엔 아이콘 같은 건 아예 있지도 않았고, 모든 기능을 단축키나 명령어로 해결해야 했단다... 그러니까 i는 아이템 슬롯, k는 스킬 슬롯 같은 거지... 응? m은 맵이냐고? 홀홀... 옛날엔 미니맵 같은 건 사치였단다... 옆에 견출지 하나 가져다놓고 메모해가며 길 찾는 게 당연한 시대였지...
아무튼 그렇게 다양한 단축키나 명령어는 유저들이 알아서 찾던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아 알아내야만 했단다... 그 중에서 어떤 게임은 플레이어가 직접 검이나 갑옷 같은 아이템을 만들어낼 수도 있었더랬지... 채팅창을 열고 @+아이템 이름을 입력하면 눈 앞에 아이템이 뚝딱 떨어졌단다... 이 시스템이 알음알음 전해지면서 무슨 치트키 같은 느낌을 줬는지 많은 게이머들이 이거 해보겠다고 몰려들었는데... 실제로는 큰 쓸모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참 좋은 추억이었구나...
TOP 2. 튜토리얼? 그런 게 어딨냐!
응? 이런 시스템이나 단축키들을 튜토리얼에서 안 알려줬냐고? 튜토리얼... 생소한 단어구나... 라이코스에 검색해 보면 나오려나...? 어디보자... 아! 초보자들에게 게임을 가르쳐주는 시스템을 말하는 게로구나! 조작법부터 기본적인 시스템과 기초 아이템까지 전수해주는 그런 거라고? 홀홀... 세상 참 좋아졌구나. 할애비 어릴 때는 그런 건 없었는데...
그러니까... 옛날엔 게임을 시작하면 그냥 마을 한복판에 내복만 입고 툭 던져져 있는 채로 시작했단다. 초보용 목검이라도 주면 다행이고, 그런 것도 없는 게임도 많았지... 게다가 사냥터도 무슨 강바닥 밑으로 가야 하는 식으로 숨겨져 있어서 게임 시작하기도 참 힘들었어... 어디보자... 그러고 보니 예전에 몇몇 게임에서 이런걸 만들었던 것 같기도 한데... 캐릭터 겹치기도 없는 게임인데 튜토리얼 장소에 사람이 너무 몰려서 못 움직였던 기억이 나는구나... 홀홀 그것도 추억이야 추억...
TOP 1. 비번찾기? 그게 다 무어냐
이렇게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할애비 어릴 때 즐겼던 게임은 잘 살아있나 모르겠구나... 접속해 보고 싶지만 비밀번호를 잊어먹어서 이제 게임을 못 하니까... 응? 비...번...찾기?? 그게 무엇이냐? 휴대폰 번호나 설정한 퀴즈 같은 걸 통해서 비밀번호를 찾아주는 기능이라고...? 그런 좋은 기능이 있었단 말이냐??
그런데 말이다... 할애비 어릴 때 게임들은 그런 거 입력하는 데가 없었단다... 게임에서 쓸 아이디 하고 비밀번호만 두 번 입력하면 곧바로 게임을 시작할 수 있었느니라... 나~중에 2차 비밀번호라는 것이 생기고, 뭔 회사 통합 ID 같은 것들이 생긴 것 같더라니,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그랬던 것이로구나... 어디보자... 어렴풋이 비밀번호가 기억나는 것 같기도 하니 23년 만에 다시 접속해 볼까... 뭐? 최대 휴면기한이 지나 삭제됐다고?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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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취재팀장을 맡고 있습니다jong31@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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