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아니 테라가 오는 6월 30일에 문을 닫습니다. 크래프톤 입장에서는 블루홀 시절부터 함께 한 창립멤버가 은퇴하는 격입니다. 실제로 테라는 크래프톤 첫 게임이자 MMORPG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됐습니다. 아울러 크래프톤이 장고 끝에 배틀그라운드를 내고, 시가총액 12조 원 규모의 대형 게임사로 성장하기까지 든든하게 버텨준 주역이기도 합니다. 이쯤 되면 크래프톤에서 은퇴하는 날에 맞춰 감사패라도 만들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여러 기록을 남겼지만 테라하면 떠오르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됩니다. 하나는 MMORPG 트렌드 자체를 바꿔버린 호쾌한 논타겟팅 전투, 또 하나는 캐릭터 하나만으로 논문 수준의 ‘썰’을 풀어가는 것이 가능한 귀여운 마스코트 ‘엘린’입니다. 특히 엘린은 팬들에게 테라 그 자체로 자리잡았고, 외부에서는 테라는 몰라도 엘린은 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시장에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10년 간의 여정을 마치고 은퇴를 준비 중인 테라에 대해 게임메카 독자 여러분도 큰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먼저 게임메카 ID jyn3493 님은 “한때 정말 재밌게 했던 게임인데 아쉽네요. 엔진 개선해서 속편 나오길 희망해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테라는 2010년대를 풍미한 흥행작이며, 크래프톤은 자체 IP 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인지도 높은 IP와 그간 보여준 화제성, 회사 방향까지 생각하면 후속작 등장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네요.
이어서 게임메카 ID 무협객 님 역시 “테라 하면은 논타켓팅이 먼저 생각이 났던 게임인데.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군요”라며 아쉬움을 표했고, 게임메카 ID 아이쿠루 님은 “엘린 밖에 기억 안 나지만 이젠 안녕~”이라며 엘린에게 작별인사를 고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게임메카 ID 팔콤컬랙터 님은 “이제 테라하고싶으시면 한글 없는 스팀 서버를 하거나. 한글 있는 콘솔 서버 하셔야 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중 스팀 버전은 온라인과 동일하게 6월 30일부로 닫히지만 콘솔 버전은 서비스를 이어가기에 엘린을 더 오래 보고 싶다면 게임기를 켜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10년 넘게 우직하게 일해온 테라는 곧 현역에서 물러납니다. 더 이상 팬들을 볼 수 없다는 점은 아쉽지만 그래도 회사를 받쳐줄 배틀그라운드가 있기에 떠나는 발걸음이 그렇게 무겁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울러 전대미문의 MMORPG를 빚어낸 크래프톤의 개발 노하우는 그대로 남아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지난 11년 간 테라를 지켜봐 온 기자 입장에서도 그 동안 정말 고생 많았다고 전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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