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매일 밤샘영업 하는 부천의 숨겨진 성지, P2존

안녕하세요, 성지순례 Ryunan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이어 폭염과 수해까지 겹쳐 여러모로 어려운 일을 겪은 분들이 많은 와중, 모두 건강 조심하시길 빌며 새로운 아케이드게임 성지로 향해보겠습니다. 오늘 떠날 장소는 바로 경기도 부천입니다.

부천은 앞서 몇 번인가 방문한 곳인데요, 전국구급으로 유명한 게임센터인 ‘부천 어택’을 비롯해, 두 개 층 규모를 사용하는 ‘짱오락실 부천점’, 그 외에도 현재 폐업한 역곡 게임센터 등을 찾아갔었습니다. 이렇게 많이 찾아갔던 부천에, 미처 소개하지 못 한 또 하나의 대형 게임센터가 있었습니다.

부천역 북부로 나와 짱오락실 부천점을 지나면 나오는 곳. 여기가 바로 오늘 소개할 부천역 근방의 성지 ‘P2존 뽀끼뽀끼 오락실’입니다. 어택이나 짱오락실에 비해 널리 알려지지 않은 편이라, 많은 분들이 ‘여기도 게임센터가 있었어?’라고 의아해 하셨을 겁니다.

얼핏 이름만 보면 인형뽑기 전문 가게 같지만, 이 곳은 두 개 층을 사용하는 대형 게임센터입니다. 같은 게임센터지만 1층은 ‘뽀끼뽀끼 오락실’, 2층은 ‘P2존’이라고 별개의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 조금 독특합니다. 매장 입구엔 ATM기기와 초대형 음료 자판기가 한 대씩 놓여있습니다.

입구엔 역시나 지나가다 가볍게 한두 판 즐기고 갈 수 있도록 펀치 머신이 진열돼 있습니다. 출입문이 없는 개방형 매장이라 건물 안에 있는 기기들도 마치 바깥에 나와 있는 것처럼 느껴져 접근성이 상당히 좋습니다.

부천 북부역 일대는 술집과 밥집이 많이 몰려있는 번화가이면서 유흥가인데요, 그래서인지 매장 곳곳에 미성년자 출입금지 시간을 알리는 경고 문구가 상당히 많이 붙어있습니다. 영업 시간이 상당히 긴 것이 눈에 띄는데요, 영업 종료 시각이 오전 5시입니다. 5시엔 매장 내 모든 기기가 자동으로 꺼진다고 하니 밤샘 게임을 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매장 안을 살펴보겠습니다. 1층은 가벼운 체감 게임 위주고, 마니아들을 위한 리듬게임이나 스틱형 비디오게임은 2층에 있습니다. 1층을 먼저 보면 VR게임이 몇 개 보입니다. VR을 이용하는 리듬게임인 비트 세이버, ITG의 오버테이크VR 머신이 각각 한 대씩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특히 오버테이크VR엔 안전벨트를 매고 플레이해달라는 안내문구가 따로 붙어있네요. 지폐 투입구도 별도로 달려 있어 직원을 부르지 않아도 플레이 가능합니다. 비트 세이버 뒷편에는 펌프 잇 업의 최신작인 펌프 잇 업 XX가 한 대 가동중입니다.

VR머신 맞은편에 위치한 픽셀 크래프트와 두 대의 농구대, 그리고 그 사이엔 에어하키 한 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어느 게임센터에서나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누구나 쉽게 플레이할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게임이죠.

1층 매장 안쪽엔 사격 게임 네 대와 다트 머신 세 대가 보입니다. 다트 머신 오른편엔 매장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계단 위에 보이는 ‘2층 게임은 만렙’이라는 문구부터 2층은 마니아들을 위한 공간이라는 걸 암시합니다.

독특한 점은 경품뽑기류 크레인게임이 매장 입구 근처가 아니라 1층 매장 안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매장 규모에 비해 크레인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다양한 종류의 경품이 내실있게 갖추어져 있는 편이에요.

매장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화려하고 익숙한 벽화와 함께 유리 진열장 안 피규어 몇 개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캐릭터인 슈퍼 마리오, 피카츄, 그리고 미니언즈 벽화가 차례대로 그려져 있으며 스파이더맨, 캡틴 아메리카, 그리고 원피스 피규어도 함께 진열되어 있네요. 최근 오픈하는 새로운 게임센터의 경우 이런 식으로 인테리어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오면 2층 입구에도 크레인 게임들이 일부 진열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쪽은 대형 크레인 게임이 아닌 조그마한 열쇠고리나 인형 등의 작은 경품 위주네요.

크레인 게임 바로 앞에 코나미의 리플렉 비트 한 대가 홀로 가동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리듬게임과 달리 쓸쓸하게 떨어져 있는 모습에서 한때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잘 나가던 게임의 안타까운 몰락을 보는 것 같아 조금 씁쓸하네요. 리플렉 비트 바로 위엔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어 CCTV 및 각종 공지 등의 화면이 실시간으로 송출되고 있습니다.

리플렉 비트와 함께 구석진 곳에 홀로 자리하고 있는 EZ2AC 시리즈. 최신작이 아닌 구작 나이트 트래블러 한 대가 LCD모니터 교체 리파인 기체로 가동 중입니다. 현재는 스팀을 통한 온라인게임 EZ2ON이 꾸준한 컨텐츠 업데이트와 함께 상당히 잘 나가기 때문에, EZ2시리즈 역시 아케이드에서 온라인으로 서비스가 완전히 넘어갔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어요.

앞서 이야기했듯 2층은 마니아 유저 위주 리듬게임이 대다수인데요, 사운드 볼텍스가 무려 8대나 설치돼 있습니다. 물론 21대나 되는 부천 어택 게임센터보단 적지만, 이 역시 어마어마한 숫자입니다. 다만 아쉽게도 최신 기체인 발키리 모델은 없고 구 기체만 여덟 대군요. 개중엔 방송 송출이 가능한 장비가 붙어 있는 방송용 기기도 있스브니다.

사운드 볼텍스 바로 맞은편엔 비트매니아IIDX 두 대가 나란히 붙어 가동 중입니다. 버전은 당연하겠지만 둘 다 최신 버전인 29.CastHour. 다만 특이점이라면 다른 매장의 반값 수준인 1플레이 500원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게임을 자주 즐기거나 해금 등을 달려야 한다면 이 곳에서 즐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방송 장비도 달려 있네요.

근 4년 가까이 신작 소식이 없다 최근 신작이자 10번째 작품 ‘애비뉴’가 업데이트된 유비트 시리즈. 한때 비마니 시리즈 중 가장 잘 나갔던 게임이었지만, 운영 문제로 많은 유저가 이탈하여 시리즈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지기까지 했습니다. 이번 신작 업데이트로 일단 명맥은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과연 이번 시리즈가 이탈한 유저들을 다시 불러모아 시리즈를 부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한 번 지켜봐야겠네요.

비트매니아IIDX 바로 뒷편에는 팝픈뮤직과 노스텔지어가 각각 한 대씩 있습니다. 팝픈뮤직의 경우 이어폰 단자가 외부에 별도로 설치되어 있어 이어폰을 끼고 플레이할 수 있네요. 그리고 그 뒷편으로 지난 제물포 금성오락실에서 봤던 ‘뮤제카’가 온전하게 한 대 가동되고 있는 모습을 발견! 뮤제카의 경우 500원 2크래딧으로 가동되고 있으니, 예전 온라인 가동 시절 즐겼던 유저들이라면 이 곳에 와서 과거의 추억을 회상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왼편으로는 신 태고의 달인도 한 대 보입니다.

반대편에는 미니 손펌프인 비트온 펌프 잇 업XX 한 대와 함께 캐주얼 게임 더 비시바시, 그리고 코나미의 댄스게임 댄스러쉬 스타덤이 창문 옆에 나란히 한 대씩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와 등을 마주하며 펌프 잇 업의 전작 프라임2와 틀린그림찾기 5가 한 대씩 설치되어 있지요. 총 두 대가 설치되어 있는 펌프 잇 업의 경우 각각 XX와 프라임2가 따로 가동되고 있는데요, 최신작인 XX는 지상층인 1층에서, 그리고 구작은 2층에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리듬게임 외 다른 체감게임도 많습니다. 공포 게임인 다크 이스케이프 4D, 컴온베이비, 더 하우스 오브 더 데드 4 등이 보이네요. 이런 류의 게임들을 좋아하는 분들도 부담없이 2층에 올라오시면 됩니다.

한 때 이니셜D와 더불어 만화 원작 레이싱게임으로 날렸던 완간 미드나이트 시리즈도 있습니다. 완간 미드나이트 맥시멈 튠 6RR의 경우 국내에 가동 중인 게임 센터가 총 9곳밖에 없는데, 그 중 한 곳이 바로 이 곳, P2존입니다. 총 4기의 기기가 나란히 붙어 있어 최대 4명까지 동시 대전이 가능합니다.

완간 미드나이트 왼편엔 ITG의 오토바이 레이싱게임 ‘스피드 라이더2’와 함께 코인 노래방이 나란히 설치되어 있습니다. 부스형 코인 노래방의 경우 기기마다 번호가 붙어있는데, 기기 번호는 6번까지 있지만 실제 설치 기기는 4대입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기기를 사용하지 않을 땐 문을 열어놓아 수시로 환기를 시키는 모습입니다.

2층 매장 한가운데는 스틱형 비디오게임 공간이 있습니다. 철권 시리즈와 함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네요. 철권이 PC로 자리를 옮기고 아케이드에서 발을 떼서 그런지, 최근 어느 게임센터를 가든 비디오게임 구역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세월무상과 함께 아쉬운 기분이 듭니다.

밖에서 2층 매장으로 들어오기 위해선 1층의 뽀끼뽀끼 오락실 안에 위치한 실내 계단을 이용하거나, 혹은 건물에 붙어있는 별도 계단을 통해 들어오는 방법이 있습니다. 야외 계단을 통해 매장 2층으로 올라오면 바로 앞에 정수기가 설치되어 있으며, 그 바로 옆에도 미니 크레인 게임기 한 대가 보입니다.

부천 어택과 짱오락실에 밀려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떨어지지만, 라인업이나 규모면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 부천의 또다른 성지 P2존 뽀끼뽀끼 오락실을 살펴보았습니다. 2016년 오픈해 6년째 영업 중이지만, 주변 라이벌들이 너무 막강해서 한편으론 ‘이 규모에 인지도가 이 정도?’라는 의아함도 느껴지지는 곳입니다. 실제로 다른 지역에 있었다면 랜드마크급 게임센터로 기능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

쟁쟁한 게임센터 사이에서도 가격 인하, 방송장비 세팅, 매일 하는 밤샘영업 등 다양한 매력으로 손님을 모으고 있는 P2존 뽀끼뽀끼 오락실. 부천에 오신다면 여기도 한 번 들러보시길 추천드리며 이번 성지순례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혼자 식사를 하는 소위 ‘혼밥족’이 늘어나면서, 기존 여럿이 모여야 먹을 수 있었던 음식의 사이즈를 줄여 혼자서도 먹을 수 있게 한 1인 메뉴가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피자 전문 브랜드 고피자도 그 중 하나입니다. 혼자 한 끼로 먹을 수 있는 사이즈의 피자를 판매하는 곳이죠.

마치 패스트푸드에서 햄버거 세트 메뉴를 주문하듯 피자와 음료, 사이드메뉴를 선택할 수 있으며, 1만원이 채 안 되는 가벼운 가격에 혼자 피자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여기저기 체인이 많이 생기고 있는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1인 피자라고 하여 내용물이 부실하지도 않고, 토핑 종류에 따라 선택의 폭도 많은 곳입니다.

대표메뉴: 클래식 치즈 피자(4,900원), 페퍼로니 피자(6,400원), 슈퍼 콤비네이션 피자(7,400원)

짱오락실 부천점이 있는 CGV 건물 5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푸드코트가 있는 식당가와 연결되는데요, 이 곳은 사실상 모든 가게가 철수한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의 ‘죽은 상가’입니다. 그런데 여기 단 하나, 정상 영업을 하고 있는 식당이 있어요. 바로 ‘돈스파’ 라는 돈까스 & 스파게티 전문점입니다.

오래전부터 영업해 부천 사람들은 대부분 알고 있는 이 곳의 장점은 압도적으로 저렴한 가격입니다. 최근 밖에서 돈까스 하나 먹으려면 1만원 내외는 기본인데, 돈스파에서는 돈까스와 스파게티, 탄산음료까지 함께 주는 돈까스 세트가 단돈 6,000원! 돈까스 외의 다른 메뉴들도 1인 식사의 경우도 타 매장대비 굉장히 저렴합니다. 물론 생선까스 빼고 모두 직접 만드는 음식의 맛도 좋고요. 텅 빈 공간에서 세기말 감성(?)을 즐겨보고 싶으시다면, 90년대 푸드코트 경양식의 분위기와 부담 없는 가격의 돈까스를 원하신다면 강력 추천합니다.

대표메뉴: 돈까스 세트(6,000원), 피자돈까스(8,000원), 치즈롤돈까스(8,000원)

양식이나 패스트푸드도 좋지만, 역시 한국사람이라면 국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당신을 위한 메뉴로 따끈하고 진한 칼국수집을 소개해 드립니다. 호야 만두간 칼국수는 만두와 함께 바지락칼국수, 들깨칼국수 같은 다양한 칼국수가 간판 메뉴인 음식점입니다. 칼국수 주문 시 국수가 나오기 전 가볍게 요기를 하라며 보리밥이 약간 나오는데요, 직접 담근 신선한 열무와 고추장을 넣고 슥슥 비빈 열무보리밥이 또 별미입니다.

보리밥을 먹고 난 뒤 나오는 칼국수 역시 따끈한 국물 안에 바지락이 듬뿍 들어있어, 갓 담근 겉절이 김치와 함께하면 그 어느 것 부럽지 않은 든든함을 느낄 수 있지요. 커다란 왕만두 역시 배 공간이 남는다면 추천합니다.

대표메뉴: 바지락 칼국수, 들깨 칼국수(7,000원), 왕만두(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