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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야 소녀를 그려줘] 디스코 엘리시움의 형사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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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AI를 활용한 그림 그리기 툴이 다수 등장했지만, 누구나 고품질 일러스트를 뚝딱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원하는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코딩에 가까울 정도로 세세한 상황과 요소 키워드를 입력해야 하는데요, 필자 [진석이] 님과 함께 AI 일러스트 프로그램의 현황과 다루기 어려운 점을 재미있게 묘사한 [AI야 소녀를 그려줘] 코너를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2019년 스팀에 출시된 디스코 엘리시움은 기억을 잃어버린 주인공이 되어 살인사건의 진상과 자신의 과거를 알아내는 게임이야. 자기 자신과 대화를 해 가며 자아를 성립하는 과정도 인상적이었지. 특히 아트스타일이 인상적인데, 이를 표현주의라고 하는가 보더군. 그래서 수채화 기반 모델에 오일 페인팅과 미국 그래픽 노블 스타일 세 개를 조합해 봤어. 이거면 디스코 엘리시움을 제대로 재현할 수 있을 거야.

그럼, 게임 시작 부분부터 표현해보자.
주인공은 알코올중독 말기인데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살인미소가 그치지 않는 지저분한 중년이지만, 우리는 소녀를 주인공으로 해야 하니 조금 미화해야겠어.

“호텔 바닥을 뒹구는 알코올중독자 형사 소녀를 그려줘”

뭔가 고상한데
▲ 뭔가 고상한데

약간 너저분한 이미지를 원했는데, 너무 다소곳해 보이네.
그래도 손이 닿는 곳에 술병이 있으니 알코올중독이라고 해야 하나?
다음 장면은 정신을 차리고 문 밖으로 나가서 동료 형사를 만나는 거야.

“주황색 항공 점퍼를 입은 동료 형사와 함께 있는 소녀를 그려줘”

노출광이다!
▲ 노출광이다!

이건 형사가 잡아가야 하는 복장이야!
게다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생각 주머니는 왜 이리 커졌어!

"노출 금지를 더 강하게 적용하고, 동료에 좀 더 특징을 넣어 봐"

나름 성공
▲ 나름 성공

그래. 알코올중독자 형사와 동료 형사 구도가 완성됐구나.
이제 첫 날 행동을 시작해보자.
일단 눈 앞의 우체통을 발로 차버렸지. 그런 선택지가 있었어.

“우체통을 발로 차는 소녀!”

쏘옥
▲ 쏘옥

아니, 우체통에 들어가 버렸잖아!
왜 AI는 상자 비슷한 것만 보면 자꾸 들어가려 하는 걸까?

“우체통을 발로 차다! 액션!”

헤딩?
▲ 이번엔 머리에 우체통을?

이번엔 우체통을 모자로 썼구나.
'차다'라는 단어에는 발로 차는 것과 몸에 두르는 것 두 개의 뜻이 있긴 한데...
정작 나는 'kick'이라고 영어로 명령했다고! 왜 자동으로 한국어 말장난을 하는 거야!
으으… 아무튼 우체통을 차고 나서는 쓰레기봉투에 빈 병을 수거하며 다녔지.

“어촌 마을에서 빈 병을 수거하는 소녀!”

술 맛 좋다
▲ 술 맛 좋다

이건 빈 병을 모으는 게 아니라 빈 병을 만드는 중인 거 같은데?
여러분, 알코올 중독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아무튼 빈 병을 모으면서 남쪽으로 가다 보면 전당포가 나오지.

“전당포에 들어간 소녀!”

오른쪽 위! 오른쪽 위!!!!!
▲ 오른쪽 위! 오른쪽 위!!!!!
 
저거! 머리! 뭐야!! 귀신? 살인 현장?
전당포는 빈 병을 모으다 덤으로 주운 잡동사니들을 팔아 돈을 모으는 곳인데 왜 저런 게 있는거지?
어쨌든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살라미를 얻어먹고 체력을 회복할 수 있어.

“살라미를 먹는 소녀!”

살라미 크기가 좀... 편파적이네?
▲ 살라미 크기가 좀... 편파적이네?

설마 왼쪽 살라미는 "어이! 살라미 줘!", 오른쪽 살라미는 "이보게 김씨, 살라미 좀 주시게" 해서 받은 결과물들인건가?
아무튼 살라미도 먹었으니 시위가 진행 중인 항구로 가자.

“정체된 화물 트럭, 시위하는 군중들, 폐쇄된 항구”

좋아, 항구에 도착
▲ 좋아, 항구에 도착

뒤쪽을 보면 사람들이 우글거리고, 화물 트럭은 서 있지.
게다가 시위로 인해 분위기가 안 좋은 곳이야.
여기서 뭘 하냐면, 빈 병을 모을 거야.

“쓰레기봉투에 빈 병을 모은다.”

이것도 빈 병인가
▲ 얘도 머리가 비었으니 빈 병인가

기다려. 그거 빈 병 아냐, 버리지 마!
아무리 못미더운 동료더라도 왜 취급이 이런데!

수사는 하나도 안 하고 빈 병을 주우면서 돈을 모은 이유는 사실 지도를 사기 위해서였어.
지도를 사서 주변 지형을 알아야 수사건 뭐건 할 거 아냐!

“지도를 확인하는 소녀!”

내 안에 지도 있다
▲ 내 안에 지도 있다

아니 왜 옷에 지도를!?
가슴이 지구본이야?

“손에 지도를 들고! 지도를 바라보는 소녀!”

손에 들라니까...
▲ 손에 들라니까...

그래도 나름 몸에서 떨어진 게 어디니.
지도를 샀으니 이제 지하실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문을 부수고 들어가자.

“지하실 문을 몸으로 밀쳐서 부수고 들어가는 소녀!”

여길 부수라고?
▲ 여길 부수라고?

아니! 동료 얼굴을 부수라는 게 아니라 지하실 문을 부수라고!
그나저나 아까부터 구도가 좀 이상한 느낌이 드는데?
그래픽 필터 때문인가?

“그래픽 필터 제거해서 다시 그려봐!”

한~심~
▲ 한~심~

동료 형사분 표정이… 지금까지 주인공을 그렇게 쳐다보고 있었구나…
태그는 제대로 들어간 것 같은데... 필터 문제가 아닌가?

“위의 그림에 필터를 다시 적용해서 그려봐!”

다시 죽빵!
▲ 다시 죽빵!

아니, 왜 또 그쪽으로 주먹을 날리는 거야!
말 좀 들어!

키에에에엑!!
▲ 키에에에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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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코 엘리시움 2019년 10월 16일
플랫폼
PC
장르
롤플레잉
제작사
자움(ZA/UM)
게임소개
'디스코 엘리시움'은 탐정을 주인공으로 한 오픈월드 RPG다. '탐정’이라는 역할 자체에 충실한 진행과 스킬 구조, 영웅부터 재앙이라 부를 정도로 악한 사람까지 될 수 있는 극한의 자유도, 파고드는 재미를 앞세운...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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