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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의 야심작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 이 어제(21일)부터 OBT에 돌입했습니다. 지난 2008년 7월 ‘프로젝트 M’ 이라는 이름으로 최초 공개된 지 4년 만이네요.
지난 몇 년간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혀온 ‘블소’ 는 그 명성만큼이나 유저들의 반응도 항상 뜨거웠습니다. 특히 이번 OBT의 경우 서비스를 시작한 지 고작 50분 만에 동시접속자 수 15만 명을 넘기고, 서버 15개를 추가하는 등 어느 때보다도 열기가 넘쳤죠. 덕분에 ‘블소’ 는 OBT 첫 날부터 형님인 ‘아이온’ 을 제치고 PC방 점유율 3위를 기록하며 ‘디아블로 3’ 와 ‘리그 오브 레전드’ 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캐릭터 하나 생성하려고 했더니 웬만한 서버들이 죄다 꽉 차 있는 모습을 보고 그 인기를 실감했습니다.
‘블소’ 가 이처럼 화제를 모으고 있으니, 최근 한창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디아블로 3’ 와 비교되는 것은 당연하겠죠. 자연히 게이머들의 의견은 둘로 나뉘었는데요, 게임메카 ID vpdlfaktmx 님의 “세계 최고 수준의 엔씨소프트 게임 운영 및 서비스를 기대해도 좋다… 블리자드 보라고 하는 소리? 나도 디아 접고 블소한다”, ID 예술소녀a 님의 “게임성은 둘째치고 지금 블리자드 서비스에 너무 실망을 해서, 불지옥 하향패치하면 접속하려고 했는데 그냥 블소해야겠다.” 와 같은 의견처럼 각종 접속 장애와 환불조치 등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디아블로 3’ 에 실망한 유저들은 마음 속 공허를 ‘블소’ 로 채우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반면 ‘블소’ 의 지속적인 흥행에 의문을 제기하는 유저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게임메카 ID 힛힛싸 님은 “어차피 디아3는 계정비고 뭐고 없으니 블소 오픈할 때 우르르 몰리고, 그러다가 상용화되면 다시 반으로 갈리겠지.” 라며 상용화 이후의 행보를 걱정했으며, 게임메카 ID 주지마 님은 “초반엔 참 재밌는데 나중에 20레벨 중후반부터 30레벨 넘어가면서 재미가 급격히 떨어진다. (이 문제가) 해결 되었다면 이 추세가 좀더 이어질거고, 아니면 어느정도 올라가다 확 꺾일 가능성도 높음.” 이라며 ‘블소’ 의 콘텐츠적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인상깊었던 점은 지난 테스트를 경험해본 유저들의 ‘블소’ 콘텐츠에 대한 비판이었습니다. ID 원두막집 님의 “어느 순간 질리는 타이밍이 있어요. 그리고 이상하게 블소는 부캐를 키우는게 지겹더군요.”, ID 건쉽 님의 “부캐 키우기 질리는 건 진짜 격하게 공감합니다. 3차 CBT 했던 유저로선 지금 스토리 깨는 것도 지겨울 지경임.” 같이 경험이 녹아들어 있는 말들은 엔씨소프트 역시 새겨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해당 구간을 넘어가면 다시 재미있어진다’ 는 의견도 있었으니 이에 대해서는 좀 더 두고 봐야 하겠습니다.
어쨌든 ‘디아블로 3’ 가 잘 만든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부실한 운영으로 흥행에 자충수를 두고 있는 데 비해, ‘블소’ 는 국내 한정 서비스이긴 하지만 전반적인 운영을 매끄럽게 진행하며 합격점을 받은 것은 사실입니다. 두 게임 사이의 격차가 얼마나 좁혀질 지, 혹은 역전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일단 OBT가 최대한 길게 유지되었으면 하는 소망은, 욕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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