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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팩이 11개, 심즈3 장생의 열쇠는 '프로의 U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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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화), ‘심즈 3’의 마지막 확장팩인 ‘신나는 미래세계’가 출시되었습니다. 이번 확장팩에서는 심(‘심즈’ 시리즈에 등장하는 플레이어블 캐릭터들의 통칭)들을 미래세계로 보낼 수 있고 그 시대에서 기술을 배우고 돌아와 현세대에 알려주는 것도 가능합니다.

‘신나는 미래세계’는 ‘심즈 3’의 열 한 번째(!) 확장팩으로, 단일 PC게임 확장팩 수로는 역대 최대입니다. ‘심즈 3’는 지난 2009년 6월 2일 정식 출시된 이후로 ‘콩닥콩닥 캠퍼스 라이프’나 ‘나는 심, 너는 펫’ 처럼 다양한 확장팩이 추가되었었는데요, 각 확장팩마다 정규 타이틀 못지 않은 가격에 짐승용량까지 더해져 유저들의 지갑과 컴퓨터 사정을 여의치 않게 만들었습니다. 심지어 오리지널과 확장팩을 다 합치면 하드 설치 용량만 45GB가 넘는 기염을 토합니다.

사실 ‘심즈 3’를 제대로 즐기려면 45GB 정도는 애교입니다. 위에 나열한 것들은 모두 EA에서 출시한 공식 확장팩일 뿐, 게임을 좀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요소를 살짝 첨가한다면 용량이 60GB이상으로 불어난답니다. 뭐 없어도 되지만 맨 빵 먹는 것보다 크림치즈 발라 먹는게 더 맛있잖아요?

대체 뭐가 있기에 그 정도 짐승용량을 요구하냐고 물어보신다면, 그 이유는 바로 ‘유저 콘텐츠’에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의상과 메이크업, 머리스타일부터 건축물까지 ‘심즈 3’의 유저들이 한땀한땀 제작한 콘텐츠는 다소 심심한 EA의 제작물과는 확연히 다른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게임 내에서는 물론, 영화 촬영이나 만화 제작에도 이용될 정도죠. 


▲ EA, 그들의 패션 센스는 종잡을 수 없습니다


▲ 미래 SF 만화 정도는 촬영할 수 있겠네요…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이미지로는 도통 뭐가 예쁘다는 건지 감을 못 잡겠다는 분들을 위해 ‘심즈 3’의 유려한 유저 콘텐츠들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그 전에, ‘심즈’ 시리즈에서 유저 콘텐츠가 융성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짧게 살펴보도록 하죠.

현실부터 환상까지 다 만든다, 유저 콘텐츠


▲ 전설의 시작 '심즈 1'

시리즈의 첫 작품인 ‘심즈 1’(2002)은 오리지널 디스크를 발매한 후 일곱 개의 확장팩을 순차적으로 출시, 집을 꾸미거나 이웃과 의사소통을 하는 것 외에 번화가로 외출하고 제조 장비를 구비해 마법의 약을 만드는 등 현실과 판타지를 적절히 섞은 놀이거리를 제공했습니다. 그래픽 부분에서 괄목할만한 변화를 이룬 ‘심즈 2’(2005)의 확장팩도 총 여덟 가지에 달하는데, 자영업과 캠퍼스 생활이 가능해진 부분을 빼면 일상적인 콘텐츠에 초점을 맞춘 전작과 그 궤를 크게 달리하지는 않습니다. 


▲ 옛날엔 폴리곤 덩어리더니 이제 좀 사람같아졌다!

‘심즈’의 유저 콘텐츠는 ‘심즈 2’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심즈 1’에서는 일체형 캐릭터를 사용했고 아이템 구성도 간단해서, 유저들이 만드는 스킨 종류도 제한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심즈 2’에 와서 심 커스터마이징이 세분화되고 인테리어 소품도 다채로워져 유저 콘텐츠의 종류도 늘어났습니다. 바야흐로 유저 콘텐츠의 전성기가 도래한 것이죠.

다만 ‘심즈 2’에서 조금 아쉬운 부분을 꼽자면 그래픽 리소스들이 다소 심들에게 집중된 듯한 느낌이 남아있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때까지만 해도 심들이 사는 개인 공간(집 내부)와 이웃집으로 가는 길목을 비롯한 야외, 공동 부지는 별개의 장소로 구분되어 이동하려면 로딩 화면을 거쳐야 했죠. 반짝거리는 심들이 우르르 등장하게 된 건 팬들로서는 쌍수 들고 반길 일이지만, 그에 조금 못 미치는 건축 탭이나 주변 경관의 심심함은 해결하지 못한 숙제로 남았습니다. 수시로 강제 종료와 오류를 일으키는 ‘심즈 2’를 보면 당시 기술력으로는 최선의 선택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산책의 미학을 발견하다, ‘심즈 3’


▲ 그래픽이 혁신적이진 않지만, 많은 시스템 변경을 단행했던 '심즈 3'

‘심즈 3’의 게임 콘텐츠 업데이트 방식도 전작들과 거의 같습니다. 그래픽 표현도 ‘심즈 2’에서 좀더 자세해졌을 뿐 놀랄 만한 변화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확장팩의 수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만큼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들도 다양해졌고, 대화나 장난치기 등 큰 카테고리로 나뉘던 심들의 의사소통 방법이 좀 더 세분화되었죠. 전작보다 월등하게 좋아진 최적화 덕분에 게임 자체도 가벼워졌습니다.

특히, ‘심즈 3’에 이르러 이웃 심의 집이나 공동부지로 이동할 때 로딩 없이 실시간으로 마음껏 마을 안을 거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MMORPG의 오픈월드 맵과 비슷한 개념이죠. 필드를 돌아다니며 사냥을 하다가 마을 담벼락 밑에서 잠깐 쉬기도 하고, 하늘도 바라보는 그런 여유를 느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심즈’ 버전으로 풀이하자면, 파티가 열리는 이웃 잭네 집에 로딩 없이 걸어서 가거나 공동 부지에 자전거를 타고 바람같이 달려가는 플레이어 캐릭터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거죠. 아, 물론 중간에 내려서 목적지가 아닌 다른 길로 샐 수도 있습니다.

즉, ‘심즈 3’는 보다 현실에 가까운 플레이가 가능해짐으로써 더욱 다양한 분야의 유저 콘텐츠가 성황을 이룰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주었다는 것이죠.

공식 콘텐츠를 넘어선 ‘심즈 3’ 유저 콘텐츠

서두가 좀 길었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심즈 3’를 활용한 유저 콘텐츠의 바람직한 사례들을 몇 가지 들어보고자 합니다. 차근차근 소개해 드릴 테니 천천히 따라오세요.

메이크업, 스킨 키트


▲ 귀여운 금발머리 주근깨 소녀, 이것이 바로 유저 콘텐츠의 힘 (사진출처: S-Club)

심 좀 만들어봤다 하는 유저라면 익히 알고 있는 사이트 ‘S-Club’입니다. 피부 톤을 바꿔주는 스킨과 섬세한 속눈썹, 다양한 액세서리 등 다양한 종류의 유저 콘텐츠를 배포하는 곳이죠. ‘뭐야, 이 정도 그래픽은 요즘 게임에서 충분히 볼 수 있는 정돈데?’ 라는 생각이 든다면 해당 스킨을 적용하기 전 ‘심즈 3’의 디폴트 캐릭터들을 한번 보고 지나갑시다.


▲ …?!


▲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한지?

유저 콘텐츠를 적용하기 전 심들의 모습은 매우 소박합니다. 사실 EA에서 공식적으로 출시하는 의상과 아이템 팩도 디폴트 버전들과 크게 다르지 않죠. 하지만 고퀄리티 유저 콘텐츠만 있다면 하늘에서 금방 내려온 것 같은 꽃미남, 미소녀를 무궁무진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여성의 맨 얼굴에 메이크업을 덧씌우면 새로운 얼굴이 탄생하는 원리와도 같다고 해야 할까요?


▲ 반짝반짝 예쁜 속눈썹☆


▲ 신상 립글로즈 색상입니다
'심즈 3'에서는 아무리 밥을 먹어도 없어지지 않죠 후후 (사진출처: S-Club)

헤어, 의상, 포즈

얼굴로 기초(?)를 잘 다졌다면 다음 순서는 단연코 의상과 머리 스타일입니다. 옷이 날개라는 말처럼 심들에게도 패션은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확장팩과 아이템 팩을 구매하면 의상 가짓수가 늘어나지만 그 퀄리티는 조금…음…스타일에 민감한 20대 꽃기자에게는 만족스럽진 않습니다. 특히 ‘심즈 3’를 즐기는 유저들은 상대적으로 여성 비율이 높아 의상에 대한 욕구는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다양한 ‘심즈 3’ 유저 콘텐츠 제작자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스타일 창조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번화가를 거닐면 만날 수 있는 쎈 언니부터 귀여운 동생 옷까지 그 종류가 다양한데요, 최근 핫 이슈로 떠오른 제작자는 유명 디자이너 콜렉션을 주로 만드는 유저 ‘러스티네일’입니다.


▲ 실제 실크로 만들어진 것 같은 아우라를 마구 뽐내는 이 의상은


▲ 헐리우드 스타 앤 해서웨이가 실제로 착용했던 프라다 드레스죠


▲ 만지면 긁힐 것 같은 버버리 프로섬의 골드 글리터링 원피스와


▲ 니콜 키드먼을 닮은 심이 착용한 헤어스타일까지


▲ 가끔 '심즈 3'에 없는 커플 포즈도 만듭니다
이런 소스는 심덕들에게 좋은 양분이 됩니다 (사진출처: 러스티네일 블로그)

인테리어

블링블링한 심도 좋지만, ‘심즈 3’의 백미는 건축에 있습니다. 실제로 ‘심즈’ 시리즈에서 건축이 차지하는 부분은 꽤 커서, 집을 어떻게 구성하고 물건을 배치하느냐에 따라 심들의 욕구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더불어 벽지와 바닥재 등 각 아이템에 지정된 색상만 사용할 수 있었던 전작들과 달리 ‘심즈 3’에 이르러서는 각종 패턴, 소재와 색깔을 유저가 직접 선택하게 되어 더욱 표현 가능한 건축물의 종류가 늘어났습니다.

특히 ‘심즈 3’은 거리를 거닐며 주변 경관을 감상하는 일이 가능해져서 유저들은 집의 내부뿐만 아니라 외견까지 심혈을 기울여 제작하곤 합니다. 게다가 현대적인 석조 건물은 물론 고대 사원을 연상시키는 목조 주택까지, 현실에도 있을 법한 퀄리티라 ‘심시티’와 함께 건축 교육 프로그램으로 사용되기도 하죠. 

더불어 현실에서 만나기 힘든 건축물을 원하는 장소에 직접 제작해 본다는 점도 매력적인데요, 이에 홀딱 반한 유저 '포식스(FOURSIX)'씨는 예쁜 심을 만들어내기보다 다양한 건물을 짓는 데 전력을 쏟고 있습니다.




▲ 무술을 연마해야 할 것 같은 장소


▲ 강을 끼고 있는 웅장한 성


▲ 딱 봐도 모던모던 냄새가 풍기는 현대식 건물까지


▲ 겉만 예쁜 게 아니죠
내부까지 모델하우스 못지 않습니다


▲ 이런 욕실이 있으면 하루종일 목욕만 하고 싶을 것 같다능! (사진제공: 포식스)

웹툰과 영화까지, ‘심즈 3’ 유저 콘텐츠의 잠재력

위에서 언급한 유저 콘텐츠들은 게임을 좀 더 풍부하게 즐길 수 있는 보충제 같은 역할을 합니다. 게다가 공식적으로 출시되는 패키지 외에도 맘만 먹으면 원하는 아이템을 게임 내에 적용할 수 있다 보니, 이를 활용해 2차 창작물을 만드는 소위 ‘능력자’들도 등장했습니다. 


▲ 책으로 출간된 '심즈 2' 만화 '티미&마리'

게임 내에서 촬영한 스크린샷으로 만화를 제작하는 ‘바빌로니아’씨는 ‘몽마르뜨의 언덕’과 ‘실키&리오’ 등 순정만화 작가로 활동했던 이명신 작가입니다. ‘심즈’를 즐기는 유저들이 제작하는 다양한 콘텐츠로 그림 못지않은 연출을 구현할 수 있게 되자, 그에 매력을 느끼고 웹툰을 연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완성도는 출판만화 못지 않아서, ‘티미&마리’는 책으로 출간되기까지 했죠. 


▲ 현재 커뮤니티 카페 '심즈나인'에서 연재되고 있는 신작 '로맨틱 메르헨'의 한 장면


▲ 이런 꽃미남들도 등장한대요
마음이 선덕선덕…(사진제공: 바빌로니아)

이어서 소개해드릴 영상은 한 외국 유저가 ‘심즈 3’로 제작한 호러게임 ‘사일런트 힐’ 영상인데요, 그 분위기를 표현한 주변 경관과 화면 연출력은…백문이 불여일견입니다. 한번 보시죠.


▲ '심즈 3'로 제작한 '사일런트 힐(Silent Hill)' 영화 (영상출처: 유튜브 Evin Cryg 채널)

‘심즈 4’도 유저 콘텐츠의 성지가 되길 바라며

‘심즈 3’은 출시된지 4년이 지났는데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는 중입니다. 확장팩을 하나하나 나누어 발표한 EA의 전략도 잘 먹혔지만, 인기의 비결은 무궁무진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유저들에게 있겠죠. 

현재 활발하게 유저 콘텐츠를 생산 중인 게이머들은 입을 모아 ‘심즈’ 시리즈처럼 자유도가 높고,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는 게임은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게임은 아니었으나 유저들이 기본적인 시스템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내놓음으로써, 시간이 지날수록 콘텐츠가 부족해지기는커녕 더욱 풍부한 즐길거리 제공이 가능했던 것이죠.

그런 ‘심즈 3’도 서서히 막을 내릴 시기입니다. EA가 지난 ‘게임스컴 2013’에서 ‘심즈 4’를 공개하고 2014년 중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심 커스터마이징과 건축 시스템, 감정 표현까지 한층 다채로워진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인터페이스에 융성한 유저 콘텐츠까지 더해진다면? 상상만 해도 즐겁습니다.

※위 유저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는 장소
러스티네일 블로그 (http://blog.naver.com/jinhee_a)
포식스 블로그 (http://foursix.kr)


▲ 능력자 유저들이 있기에 '심즈 4'가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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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장르
육성시뮬
제작사
맥시스
게임소개
'심즈 3: 신나는 미래세계'는 '심즈 3'의 열 번째이자 마지막 확장팩으로, 지금까지 '심즈' 시리즈에 등장하지 않았던 미래 우주 세계를 배경으로 삼았다. '심즈 3: 신나는 미래세계'에는 이전보다 더욱 화려하...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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