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만에 첫 테스트를 시작하는 '블레스'
네오위즈가 개발 중인 대형 MMORPG ‘블레스(BLESS)’의 첫 테스트가 오는 20일(목)부터 시작된다.
네오위즈는 지난 5년간 지스타 외에는 대중에 ‘블레스’의 구체적인 모습을 공개한 적이 없었다. 따라서 이번 비공개 테스트는 게임의 기본적인 흐름과 틀, 방향 등을 검증하게 되는 중요한 순간일 것이다. 이에 네오위즈는 지난달 판교 네오위즈 사옥에서 미디어 대상 ‘블레스’ 시연회를 갖고, 테스트에 앞서 게임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당시 시연된 버전은 비공개 테스트를 앞두고 수정된 최신 빌드로, 제한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과 종족을 지원했다. 실제 플레이 시간이 한 시간 남짓이었기에 많은 종족을 깊게 경험할 수는 없었지만, ‘블레스’에서 강조하는 특징들을 맛보기에는 충분했다.
시연회에서 만난 ‘블레스’의 인상은 굉장히 기본기가 잘 갖춰졌다는 것이었다. 으레 많은 MMORPG들이 그러하듯 매력적인 그래픽을 가졌고, 세계관도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이전 인터뷰들에서 공개했던 심리스 오픈월드와 실제처럼 흘러가는 시간 개념이 게임 속에 잘 녹아들어 플레이하는 내내 어색함을 느낄 수 없었다.
당위성은 충분하다
‘블레스’에 등장하는 모든 종족들은 고유의 스토리라인을 가진다. 이번 시연회에서 체험한 캐릭터는 ‘판테라’ 종족으로, 사자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그 중에서 기자는 활을 주 무기로 사용하는 ‘레인저’ 클래스를 선택했다.
▲ 커스터마이징 메뉴는 따로 제공되지 않았다
판테라 종족으로 캐릭터를 생성하면 한 빈민가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되는데, 상황을 설명하는 짧은 영상이 지나간 후 곧바로 튜토리얼이 시작된다. 그 과정에서 플레이어는 자신의 캐릭터가 판테라 부족 사이에서 천민 취급 당하는 존재임을 알게 되고, 이를 타개하려면 힘을 길러 전사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와 같은 과정들이 매우 부드럽게 흘러간다는 것이다. 중간중간 삽입되는 시네마틱 영상과 NPC들의 설명이 어우러져 게임 내 텍스트에 집중하지 않아도 쉽게 진행상황을 숙지할 수 있으며, 이동할 때마다 발생하는 산발적인 퀘스트를 통해 그 지역의 서브 스토리를 습득하게 된다.
▲ '판테라'로 시작하자마자 흘러나오는 스토리 영상
▲ 훈련소를 뒤흔드려는 스쿠를 막아서는 플레이어
▲ 그 배짱을 높이 산 로난이 추천서를 줍니다
예를 들어 판테라 캐릭터로 마을을 돌아다니다 보면 ‘뼈 모으기’라는 퀘스트를 진행하게 되는데, 뼈를 모아 NPC에게 전달하면 판테라 혈족들이 홉고블린을 잡아먹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더불어 이와 같은 일은 마을에 식재료가 부족해 생긴 일이며, 최근에 법으로 금지됐다는 점도 자연스레 숙지할 수 있다.
▲ 곳곳에 떨어져 있던 뼈가 결국은 불법의 산물이었다는 사실
▲ 수상한 혈족 전사에게 말을 걸면 바로 전투가 진행됩니다
▲ 가끔 필드 몬스터를 잡다 보면 '적들과 사냥감'에 정보가 추가됩니다
이는 캐릭터가 이동할 때마다 자동으로 부여되는 몬스터 사냥 퀘스트보다 강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적어도 내가 왜 이 몬스터를 잡으며, 어떤 이유로 이런 괴물이 탄생하게 됐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플레이어 수준에 따라 변하는 액션성
‘블레스’의 스킬 시스템은 꽤 독특하다. 이른바 ‘스킬 덱’ 시스템으로, 이미 보유한 기술 중에서 몇가지를 선택해 단축키 구성을 짤 수 있다. 특히 ‘블레스’에서는 사냥이나 퀘스트, 훈련 등의 다양한 경로를 통해 기술을 습득하기 때문에 스킬 획득 레벨이 높다고 해서 위력이 더 강해지지 않는다. 이렇게 얻은 스킬은 단축키에 등록할 수 있는데, 스킬 시전에 사용 가능한 단축키가 제한되어 있어 각 특징을 고려해 ‘스킬 덱’을 짜야 한다.
▲ 퀘스트를 통해 얻은 스킬북을 사용하면
▲ 스킬이 습득됩니다
▲ 카드를 조합하듯 스킬을 직접 구성하는 '전술' 페이지
여기에 각기 다른 스킬 구성을 저장할 수 있는 ‘스킬 덱 페이지’ 기능이 제공되어 캐릭터가 처한 상황에 따라 쉽게 구성 변경이 가능하다.
또한, 타격 판정 시점이 스킬 시전이 끝난 후로 설정되어 한층 스릴 있는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으레 타겟팅 방식을 채택한 게임의 경우는 편안하지만 다소 단조로운 전투 과정이 맹점으로 남곤 하는데, ‘블레스’에서는 상대가 스킬을 시전하는 동안 그에 대응할 방법을 찾아내고 피하는 액션이 가능해 컨트롤만 좋다면 적의 공격을 맞지 않고도 싸움을 끝낼 수 있다.
▲ 레인저는 기본 스킬로 뒤로 재주넘기를 합니다
▲ 한번에 적을 제압하는 연사 스킬도 존재합니다
실제로 활을 사용하는 ‘레인저’ 클래스는 원거리에서 적을 공격하고, 적이 가까이 왔을 때 재주넘기로 빠르게 거리를 벌리는 등 임기응변에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이 외에 버서크는 논타겟팅에 가까운 범위 스킬을 보유했기 때문에 많은 적을 한번에 쓸어버리는 통쾌함까지 느낄 수 있었다. 그야말로 캐릭터에 따라 플레이어의 ‘손을 타는’ 조작법을 가져서, 쉽고 간편하면서도 숙련자의 도전 의식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맵 곳곳에 생명을 불어넣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블레스’ 곳곳에 등장하는 지역들은 ‘일회용’이 아니라는 것이다. 플레이어가 처음 게임을 시작했던 거점은 일정 분기가 지나면 다시 돌아오는 ‘집’이 되고, 뿔뿔이 흩어져있던 다른 종족들은 스토리의 줄기를 따라 한 지역에 모이기도 한다.
▲ 플레이어가 괴로워하는 이유는
▲ 샤카라 전사인줄 알았던 자신이 타마린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 급하게 도망치는 플레이어에게 따라붙는 스쿠는 긴박함을 더합니다
가령 판테라 종족의 거점인 샤카라는 캐릭터가 전사 칭호를 얻는 곳이기도 하지만, 플레이어가 판테라의 적대 세력인 타마린임이 밝혀진 후에는 쫓기듯 도망쳐야 하는 장소가 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플레이어를 적극적으로 돕는 NPC의 행동과 도주 중에 타 캐릭터에게 쫓기는 이벤트 등으로 해당 지역에 ‘언젠가는 돌아가야 할 곳’이라는 의미를 부여한다.
여기에 심리스 오픈월드 맵까지 더해져 플레이어로 하여금 실제로 다양한 지역을 탐험하는 듯한 몰입감까지 준다. 최근 기술의 발달로 인해 로딩 없는 맵 이동은 그리 놀라운 기술은 아니지만, ‘블레스’의 섬세한 스토리텔링에 최신 기술까지 더해지니 한층 감성적인 부분이 보강됐다는 느낌이랄까.
▲ 와이번을 타고 이동하다 보면 멋진 배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캐릭터 클로즈업도!
5년만의 첫 테스트라면 개발사 입장에서도, 또 유저 차원에서도 많은 기대와 우려가 뒤섞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시연회에서 경험한 ‘블레스’는 기본기에 충실한 모습으로 MMORPG에 목말랐던 유저들의 목을 축여주기에 충분해 보였다. 네오위즈가 ‘정통 RPG’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만큼, 이번 테스트에서도 ‘MMORPG의 정석’이라는 평가를 얻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블레스' 1차 비공개 테스트 참가 신청은 이벤트를 통해 할 수 있으며, 현재 게임메카 이벤트 페이지에서 베타키를 배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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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막내 위치를 벗어난 풋풋한 기자. 육성 시뮬레이션과 생활 콘텐츠를 좋아하는 지극히 여성적인 게이머라고 주장하는데, 이상하게 아무도 납득하지 않는 것 같음.glassdrop@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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