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 게임 환경을 구축할 때 키보드, 마우스와 함께 게이머들이 빼놓아서는 안 되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헤드셋이다. 문자 채팅으로 팀원들과 의사 전달을 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음성 채팅으로 의견을 나누고 전략을 짜기 때문이다. MMORPG나 FPS게임 등 1분 1초를 다투는 상황에서 문자 채팅을 하려다 보면 의도치 않게 캐릭터가 사망할 수 있다. 이 경우 음성을 활용하면 보다 편리하고 전략적인 전투가 가능하다.
이외에도 게이밍 헤드셋의 성능이 좋을수록 저가형 제품에서 놓치는 미세한 소리를 캐치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적의 접근을 소리만으로 사전에 파악할 수 있고, 차음성이 뛰어난 기기를 사용한다면 주변의 소리를 완벽히 차단해 게임에만 몰입할 수 있다.
‘레이저 블랙샤크 배틀필드4 에디션’은 게이밍 헤드셋을 장점을 그대로 갖추고 있으면서 디자인까지 강화했다. 기존 ‘레이저 블랙샤크’ 시리즈의 독특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FPS게임 ‘배틀필드4’ 이미지에 맞는 스킨을 입혀 멋스러움을 더했다. ‘레이저 블랙샤크 배틀필드4 에디션’은 오픈마켓을 통해 약 14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 레이저 블랙샤크 배틀필드4 에디션 박스 모습
군용 헬기 파일럿의 헤드셋 디자인 그대로
‘레이저 블랙샤크 배틀필드4 에디션(이하 블랙샤크 BF4)’은 디자인부터 남다르다. 일반적인 헤드셋은 플라스틱 뼈대를 바탕으로 실제로 머리가 닿는 부분만 인조가죽으로 제작한다. 이로 인해 이어캡이나 마이크 부분만 약간씩 다를 뿐 전체적인 느낌이 비슷한 편이다.
하지만 블랙샤크 BF4는 다른 게이밍 헤드셋과 달리 메탈 재질에 인조 가죽을 입힌 디자인을 갖췄다. 이어캡 부분과 실제로 머리가 닿는 부분만 다른 재질로 제작됐으며 주요 이음새는 다 메탈 디자인이다. 또 붐 마이크는 메탈 뼈대에 2단계로 휘어지는 형태로 제작했다. 이런 블랙샤크 BF4의 디자인은 파일럿들이 헬기 탑승 시 사용하는 헤드셋을 연상시킨다. 다만, 플라스틱이 아닌 메탈 뼈대를 많이 사용한 만큼 일반 헤드셋에 비해 다소 무겁다.
▲ 이 헤드셋을 쓰고 군용 헬기를 조종하면 파일럿이 된 것과 같은 기분이 느껴진다
일반적인 헤드셋이나 헤드폰은 밴드를 밀거나 잡아 당겨 길이를 조절한다. 이로 인해 같은 제품을 수년간 사용하거나 실수로 헤드셋 밴드 부분에 충격을 주면 조절한 길이가 바뀌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하지만 블랙샤크 BF4는 헤드셋의 길이 조정 후 나사를 손으로 돌려 고정할 수 있어, 오랜 기간 사용해도 처음에 조절한 크기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이 부분은 사용 중 밴드의 길이를 자주 바꾸는 게이머라면 불편하게 느낄 수 있다.
블랙샤크 BF4의 전체적인 톤은 검정과 주황색을 띈다. 기존 레이저 브랜드의 헤드셋이 형광 초록색과 검정색 위주였다면, 이 제품은 ‘배틀필드4’ 타이틀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색을 사용한 것이다. 또 밴드 상단과 이어캡 외곽 부분에 각각 ‘배틀필드4’의 로고와 스킨을 넣어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제품의 디자인을 보완했다.
▲ 측면에 있는 나사를 돌려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 상단 밴드에는 '배틀필드4'의 로고가 부착됐다. 집에서 사용하긴 좋지만 밖에서 사용하기는 조금 부끄럽다
블랙샤크 BF4의 붐 마이크는 360도로 조절 가능해 입의 위치에 맞춰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붐 마이크는 탈부착이 가능해, 음성 채팅을 하지 않고 듣기만 한다면 분리하면 된다. 분리 후 동봉되는 캡을 씌우면 마이크 단자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현상도 방지할 수 있다. 또 오디오와 마이크가 합쳐진 통합 케이블을 사용하기에 아이패드와 스마트폰 등 기기와 같이 잭이 하나인 기기에서도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차음성이 좋은 일부 헤드셋 중에는 귀를 너무 압박해 장시간 사용 시 통증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블랙샤크 BF4의 이어캡은 안경을 쓰고 장착해도 귀의 압박이나 통증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또 밴드 부분의 쿠션도 두툼해 정수리도 편안하다. 심지어 안경을 쓴 상태에서 두 손으로 헤드폰을 눌러도 통증이 거의 없다.
▲ 이음새 부분을 조작하면 위치를 조절할 수 있다. 마이크 탈착 시에는 캡을 씌워서 사용하면 된다
멀리 있는 적도 소리만으로? 게임의 몰입감 극대화
블랙샤크 BF4는 2.0 스테레오 사운드를 지원하며, 네오디뮴 자석으로 만든 40mm 드라이버를 탑재했다. 2.0 스트레오 사운드라는 점 때문에 불안감이 생길 수 있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면 기대 이상이다. 네오디뮴 자석으로 만든 40mm 드라이버로 귀로 향하는 소리의 각도와 거리를 완벽하게 잡아주면서 공간감도 뛰어난 편이다. 다소 떨어진 거리에 있는 적의 발소리와 스킬 사운드로 어느 정도 거리 파악이 가능할 정도다. 이런 점은 AOS나 FPS게임과 같이 다른 게이머와 실력을 겨루는 장르에서 보다 유리하게 작용한다.
이 제품은 다른 제품과 달리 케이블에 마이크 온·오프와 사운드 조절 버튼이 없다. 잠시 마이크를 끄거나 볼륨을 조절하고 싶다면 SW 설정에서 조작해야 한다. 급한 상황이라면 붐 마이크를 탈착해 마이크를 끌 수 있긴 하지만 버튼으로 조작하는 다른 헤드셋에 비해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차음성이 뛰어난 게이밍 헤드셋을 사용하면 게임의 몰입감을 높아진다. 이는 주변의 소리를 완전히 차단하고 게임 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랙샤크 BF4도 차음성이 뛰어난 편이다. 다른 기기에 제품을 연결하지 않고 헤드셋만을 착용해도 주변의 소리가 확연하게 줄어든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운드를 50%로 맞춰놓고 게임을 즐겨도 주변소리가 거의 안 들릴 정도다.
음향기기 마니아들은 이어폰보다 귀 전체를 감싸는 헤드폰을 더 선호한다. 이는 귀 전체를 통해듣는 것과 100% 고막만으로 듣는 것의 차이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블랙샤크 BF4는 귀 전체를 울리는 웅장한 음향을 제공한다. 또 귀 전체를 울리는 타격음은 게임의 몰입감을 더한다.
▲ '배틀필드4'는 음성 채팅 기능이 지원되기에 게임설정만 변경하면 마이크 사용이 가능하다. 이 헤드셋을 쓰고 게임에서 헬기를 조작하면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옵션 설정부터 음성 채팅 SW까지, 실제 게임에서 활용해보자
블랙샤크 BF4는 단순히 듣기만 하는 헤드폰이 아니라 마이크까지 장착된 헤드셋이다. 또 게이머가 마이크를 사용하는 이유는 음성 채팅을 통해 보다 빠르게 다른 게이머에게 의사를 전달하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음성 채팅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배틀필드4’나 ‘도타2’ 등 음성 채팅을 지원하는 게임이라면 마이크 연결 후 게임 설정에서 음성 채팅 기능을 활성화하면 된다. 마이크 잭을 연결하면 자동으로 OS에서 인식하는 만큼 별도의 설정이 필요 없다.
▲ '도타2'의 설정 화면. 마이크를 활성화 한뒤 헤드셋을 PC에 꼽으면 바로 인식된 걸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게임이 음성 채팅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리그오브레전드’나 ‘디아블로3’와 같이 게임 내 설정에서 음성 채팅을 지원하지 않는다. 이 경우에는 별도의 SW를 활용하면 된다. 음성 채팅 기능을 지원하는 SW는 토크온부터 레이드콜, 엔씨톡 등 다양하다. 또 게이머들의 성향이나 취향에 따라 사용하는 SW도 각양 각색이다. 이런 SW의 그룹 채팅 기능을 활용하면 게임에 음성 채팅 기능이 없어도 대화를 하면서 플레이 할 수 있다. 다만, 게임과 연동되지 않는 만큼 같이 플레이하는 게이머들이 한 그룹 내에 속해 있어야 한다.
▲ 토크온(상)과 레이드콜(하). 공성전과 같은 대규모 전투에서는 레이드콜 만한게 없지만, 한번 생성하면 계속 모일 수 있기에 소규모 단위는 토크온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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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와 MMORPG 그리고 야구를 사랑하는 게임메카 기자. 바이오웨어 게임이라면 일단 지르고 본다.ljm0805@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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