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와 키보드, 헤드셋 등 게이밍 기어 위주로 진행했던 이전까지와 달리 이번에는 색다르게 구글의 '크롬캐스트'를 선정했다.
+9 장비강화 코너는 게이밍 라이프를 강화하기 위한 하드웨어를 소개하는 코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진행한 리뷰 제품도 키보드와 마우스, 헤드셋 등 게임에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해서 이번 리뷰 제품으로 선정된 크롬캐스트가 코너와 다소 맞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실망하긴 아직 이르다.
구글 크롬캐스트는 모바일 화면을 모니터나 TV로 전송하는 미러링 (화면전송) 기능을 제공한다. 크롬캐스트은 단순히 화면을 TV나 모니터로 전송하는 것이 아니라 출력하는 기기에 맞게 해상도를 재구현한다. 때문에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사진이나 영상도 50인치 대화면 TV에서 깨끗한 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
그렇다면 크롬캐스트 미러링 기능으로 모바일게임까지 플레이가 가능할까? 이번 리뷰는 기자의 이런 의문에서 시작됐다. PC와 달리 모바일 환경은 게임을 즐기기 불편하다. 작게는 21인치, 크게는 30~40인치의 모니터에서 즐기는 PC게임과 달리 모바일게임은 10인치도 안 되는 화면으로 즐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롬캐스트 미러링을 활용한다면 모바일게임이라도 대화면으로 플레이가 가능하다.
크롬캐스트 가격은 49,900원으로 구매하기에도 부담스럽지 않다. 게임뿐만이 아니라 유튜브와 티빙 등 앱을 지원해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모바일게임을 자주 즐기는 게이머라면 하나쯤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미러링은 아직 베타버전으로 일부 기기만 지원하니 구매 전 기종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기자가 테스트한 스마트폰의 기종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5이며, 7월 30일 기준 미러링 지원 기기는 ▲ 삼성전자의 갤럭시S4와 S5, 갤럭시노트3 ▲ LG의 G2와 G3, G Pro2 ▲ 구글의 넥서스4와 5, 7, 10 ▲ HTC의 One M7 등이다.
▲ 구글의 크롬캐스트 모습
▲ +9 장비강화의 소재로 구글 크롬캐스트를 선택한 이유는 이 같은 환경을 위해서다
스마트폰 사진과 동영상을 대형 TV에서 고화질로
모바일게임에서 활용하기 전에 크롬캐스트에 대해 알아보면, 이 기기는 TV나 모니터의 HDMI이 꽂을 수 있는 '동글이'다. 제품을 TV나 모니터에 장착하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모바일 디바이스의 영상을 기기에 바로 출력할 수 있다. 감상은 TV나 모니터에서 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의 디바이스는 리모콘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크롬캐스트 주요 기능은 미러링과 캐스팅이다. 먼저 미러링은 스마트폰 화면 그대로를 TV나 모니터에서 볼 수 있는 기능으로 크롬캐스트와 스마트폰이 동일한 WiFi망을 사용해야만 된다.
미러링 기능의 활용 방안은 사진 및 동영상 감상과 설치된 앱 활용의 두 가지로 정의할 수 있다. 직접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화질저하 없이 TV나 모니터로 전송할 수 있기에 감상용으로 활용하기 좋으며, 보다 넓은 화면에서 앱을 이용할 수 있다. 또 파워포인트와 같은 문서의 그리기 기능을 활용해 완성된 프리젠테이션에 메모하면서 발표나 강의를 진행할 수도 있다. 물론 모바일게임 환경에서는 게임패드처럼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플레이 할 수 있다.
▲ 미러링으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TV로 전송한 모습. 화질 저하가 전혀없다
반면에 캐스팅 기능은 스마트폰 내 콘텐츠가 아닌 온라인 상의 콘텐츠를 TV나 모니터에 출력하는 것이다. 이 경우 스마트폰 내의 데이터가 아니라 온라인 상의 정보를 바탕으로 재생하기에 스마트폰 연결 여부와 상관없다. 예를 들어 크롬캐스트로 유튜브 동영상을 TV나 모니터로 재생 정보를 전송한 뒤 스마트폰을 종료해도 된다.
▲ 캐스팅 기능을 활용해 유튜브 영상을 TV로 전송한 모습. 대기열로 추가하면 스마트폰 연결을 해제해도 계속 재생된다
스마트폰을 게임패드처럼 조작감은 최고… 랙 해결만 된다면
결론부터 말하자만 크롬캐스트의 미러링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플레이는 아직 보안해야 할 부분이 많다. 미러링 기능이 아직 베타 버전인 만큼 무선 WiFi환경에 따른 최적화가 미흡하다. 이 때문에 무선 WiFi의 속도에 따라 게임 플레이 시 화면 떨림과 같은 과도한 랙 현상이 발생한다. 다만 캐주얼 장르 같은 간단한 게임은 랙 없이 쾌적한 환경에서 플레이가 가능했다.
현 상태에서 게임을 즐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가능성으로 보면 크롬캐스트는 기대할 만하다. 미러링 기능을 이용하면 게임패드로 즐기는 콘솔처럼 TV와 스마트폰을 활용해 모바일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큰 화면으로 즐기기에 지인들끼리 모여 즐기기에도 좋다.
모바일게임에서 크롬캐스트 미러링의 기능 조작감을 알아보기 위해 장르별로 플레이를 진행했다. 먼저 모바일 RPG를 크롬캐스트로 미러링해 플레이 해봤다. 진행한 게임은 하드코어 RPG인 ‘블레이드’와 미드코어 RPG인 ‘몬스터길들이기’다.
‘블레이드’는 크롬캐스트 미러링으로 플레이한 게임 중 조작감이 뛰어난 타이틀 중 하나다. 조작키가 좌측과 우측 하단에 위치해 스마트폰을 화면을 보지 않아도 문제없다. 처음에는 공격과 방어, 스킬 버튼이 조금 헷갈리지만 조금 하다 보면 금새 익숙해져 게임패드로 ‘블레이드’를 플레이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다만, 고화질 게임인 만큼 랙 현상이 테스트한 게임 중 가장 심했다. 전투 시 멈춤 현상이 발생했으며 이동 중에는 화면이 아래 위로 흔들리기도 했다.
▲ '블레이드' 플레이 모습
‘몬스터길들이기’는 자동 사냥 여부에 따라 조작감이 달라진다. 먼저 자동 사냥 모드로 플레이하면 스마트폰 화면을 보지 않아도 문제없다. 다만, 수동 전투는 이동 위치를 손으로 터치하는 방식이기에 스마트폰 화면을 보지 않고는 거리를 가늠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의도한 위치와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했다. 랙 현상은 몬스터와 전투 시에 주로 발생됐다.
▲ '몬스터 길들이기' 실행 모습
모바일 리듬게임 ‘러브라이브’는 예상과는 달리 조작감이 좋은 편이었다. 이 게임은 ‘블레이드’나 ‘몬스터길들이기’와 달리 눌러야 하는 버튼이 9개다. 또 버튼이 화면 전체에 걸쳐 퍼져있어 손가락의 이동이 큰 편이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플레이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실제 플레이 시 불편함은 적었다. 이는 두 손으로 스마트폰을 잡고 엄지손가락으로 플레이하는 유저에게만 해당되며, 검지나 중지를 활용하는 유저라면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플레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른 모바일게임과 달리 ‘러브라이브’는 화면이 흔들리는 현상은 없었다. 다만 스마트폰보다 TV의 화면이나 소리가 약 1~3초 가량 느리게 출력되는 현상이 발생됐다. 화면 랙은 없었지만 타이밍이 약간만 어긋나도 판정이 달라지는 리듬게임의 특성상 실제로 플레이하기는 애로사항이 많았다.
▲ '러브라이브' 플레이 모습. 반응 속도 부분만 빼면 만족스러웠다
러닝게임인 ‘윈드러너2’는 모바일게임 중 조작법이 가장 간단한 만큼 크롬캐스트 미러링 상태에서도 플레이 불편함이 없다. TV 화면을 보다가 타이밍에 맞게 스마트폰을 눌러주면 끝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스테이지 이동을 제외하면 스마트폰 화면을 볼 필요가 전혀 없다. 다만 이 게임 역시 화면이 흔들리는 현상이 종종 발생됐다.
▲ '윈드러너2' 플레이 모습. TV에서 즐기기 좋은 게임 중 하나다
대전게임 ‘더 킹 오브 파이터즈 M’ 역시 미러링 상태로 플레이하기 좋은 게임이다. 게임 패드를 쥐듯 스마트폰을 잡고 엄지손가락만 움직여주면 된다. 화면이 흔들리는 현상도 거의 없고 TV 화면이 스마트폰에 비해 느리게 출력되지도 않는다. 방향키 이미지가 실제 움직임보다 약간 느리긴 하지만 실제 플레이에 영향은 없다.
▲ '킹 오브 파이터즈 M' 플레이 모습. 테스트한 게임 중 조작감이 괜찮으면서 랙도 없었던 유일한 게임
퍼즐게임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TV에서 가장 플레이하기 어려운 장르다. ‘쿠키런문질문질’로 테스트 했으나 실제 터치하는 위치를 눈으로 파악해야 돼 스마트폰 화면을 보지 않고 플레이하기는 어려웠다. 랙 현상은 전혀 없었지만 조작 환경 때문에 활용하기 어려운 사례다. 다만 자신이 플레이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용도로는 좋다.
▲ '쿠키런 문질문질' 플레이 모습. 랙은 없지만 스마트폰 화면을 보지않으면 플레이가 힘들다
레이싱게임 ‘리얼 레이싱3’의 조작감도 뛰어났다. 자이로 센서로 차의 방향을 조절하기에 핸들로 운전하듯이 스마트폰을 움직이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 스마트폰만으로 즐길 때와 달리 스마트폰 조작에 따라 게임 화면이 움직이지 않아 미러링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 게임을 즐기기에는 더 좋다. 다만, 게임이 고화질이다보니 화면이 흔들리고 끊기는 등 랙 현상이 매우 심했다.
▲ ‘리얼 레이싱3’의 플레이 모습. 화면 흔들림 현상이 가장 심했던 게임이다
이미 거론했다시피 구글 크롬캐스트의 미러링 기능은 아직 베타 버전이다. 그런 만큼 아직 개선의 여지가 충분히 남아있다. 모바일게임 완성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온라인게임에 버금가는 스케일을 가진 게임들이 공개되는 만큼 랙 현상만 개선된다면 모바일게임을 PC나 콘솔게임과 같은 환경에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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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와 MMORPG 그리고 야구를 사랑하는 게임메카 기자. 바이오웨어 게임이라면 일단 지르고 본다.ljm0805@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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