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즈 4' 커스터마이징 데모 시작 화면. 무엇이 달라졌을까?
인생게임의 대부, ‘심즈 4’의 데모가 지난 10일(목)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부분은 '심'의 커스터마이징이다. 게임스컴 2013에서 첫 공개된 '심즈 4'는 당시 심 커스터마이징과 인테리어 시스템이 크게 바뀐다고 소개되어 기존 유저들의 관심을 자아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본 ‘심즈 4’의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2보 전진인지 퇴보일지 모를 애매한 모습이었다. 캐릭터의 외모와 체형을 고치는 시스템은 마우스만 가져다 대면 충분할 정도로 직관적으로 변했지만, 유저가 직접 아이템의 색상을 지정하는 기능은 삭제돼 선택의 여지는 줄었다.
획기적인 시스템 변화, 그러나 2% 부족한 감도
‘심즈 4’의 커스터마이징 조작은 전작에 비해 상당히 편해졌다. 게임을 켜고 캐릭터의 외모를 바꾸기 시작하면 바로 느낄 수 있을 정도다. 마우스 휠로 캐릭터의 얼굴을 당겨 세세하게 조절하거나, 전신 화면에서 체형을 바꿀 수도 있다. 특정 부위를 선택한 후 스크롤 막대를 움직여 세밀하게 조절해야 했던 전작 ‘심즈 3’보다 훨씬 직관적으로 변했다.
▲ 디테일 에디트(세부 조절)기능을 클릭하면 얼굴이 더 크게 확대됩니다
턱 부위를 잡아 안으로 당겨 주시고
▲ 눈꼬리도 올릴 수 있습니다
속눈썹 표현은 여전하지만, 그래도 예전보다 캐릭터 이미지와 어울리게 변했네요
▲ 코끝도 살살
특히 코끝이나 눈매를 살짝 올리는 등 세밀한 조작도 드래그로만 소화할 수 있다. 전작에서는 각 부위의 스크롤 막대를 옮기거나, 수치를 약간씩 조절하며 수시로 얼굴 변화를 확인해야 해서 불편했는데 이런 점이 해소됐다. 현실에서도 조금만 손보면 예쁜 얼굴이 있듯, ‘심즈’에서도 마찬가지였기에 더욱 반가운 변화다.
또한 자신이 만든 심을 별도의 파일로 저장하거나, 사진을 찍어 즉석에서 SNS에 올리는 기능도 탑재돼 ‘심즈’를 즐기는 유저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 혼자 뿌듯해하며 심을 올리는 모습
체형 조절도 한층 자유로워졌다. ‘심즈 3’는 마름-보통-뚱뚱함 3단계로 체형이 나누어졌고, 좀 더 세밀한 변화는 게임 내에서 운동을 시켜야만 적용됐다. 그 역시 일정 구간을 지나면 약간 근육질이 되었을 뿐 시각적으로 바뀌는 부분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심즈 4’에서는 얼굴 커스터마이징과 마찬가지로 체형도 마우스 드래그로 조절할 수 있다. 잘록한 허리에 튼실한 골반으로 여성스러움의 끝을 보여주는 콜라병 몸매나, 떡 벌어진 어깨와 역삼각형 등을 자랑하는 체형도 무리 없이 구현된다.
▲ 가슴둘레 조절(!)도 가능합니다
캐릭터 등 쪽에 보이는 막대를 조절해 근육과 지방량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 가슴둘레가 커질수록 중력의 법칙에 따라 아래를 보는 세심한 현실 구현까지…
설마 바스트 모핑도 지원되나요
단, 마우스 감도가 아쉬움으로 남는다. 직관적으로 바뀐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은 좋지만 조작감이 그를 뒷받침해주지 못한다. 수정하고 싶은 부위를 드래그해도 내가 원하는 만큼 따라오지 못하는 느낌이다. 마우스를 바꿔 봐도 뾰족한 답이 없다. 유선, 무선 마우스 모두 커서의 움직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파르르 떨려서 조작이 어려운데, 이는 시스템적인 문제로 보인다.
마우스 드래그로 외모를 다듬는 정도에도 여전히 한계가 있다. 게임 자체적으로 최고-최저 수치를 정해놓아 과장된 묘사가 어렵다. 전작에서도 대격변 수준의 외모변화를 도모하려면 유저들이 제작한 슬라이더 핵(턱을 최소 수치 이상으로 줄일 수 있게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 필요했는데, ‘심즈 4’ 역시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 한계치에 다다르면 선택 부위가 빨갛게 변하면서 더 이상 변경이 불가능합니다
색상지정 삭제, 자유도가 줄어들었다
기본적인 조작법이 바뀌어 커스터마이징이 한층 편해지긴 했지만, 정작 리컬러(원하는 색상을 선택하는 것) 기능은 없어졌다. ‘심즈 4’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코너에는 눈을 씻고 봐도 유저가 직접 각 아이템의 색상을 지정할 방법이 없다. 기본 색상이 많이 추가됐지만 아쉬운 감정은 지워지지 않는다.
▲ 이런 피부 색상까지!
▲ 머리 색이 현란합니다
EA 기본 색상답게 쨍한 색이네요
▲ 마음에 드는 톤의 화장이 없는데, 리컬러도 불가능하니
그냥 있는 대로 선택
이는 커스터마이징이 전작보다 편하고, 직관적으로 변했다는 장점을 반감시킨다. 편리함과 동시에 선택권도 많이 늘어날 줄 알았는데, 다양성만 쏙 빼앗아 갔다는 느낌이다. 이에 대해 EA는 '심즈 3'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했던 콘텐츠 충돌로 인한 강제 종료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리컬러 기능을 제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전작에서는 유저들이 기본 아이템의 색상을 임의로 선택해 새로운 아이템으로 등록할 수 있었는데, 기본에는 없는 새로운 색상 데이터들이 지속적으로 쌓이며, 이 부분이 게임 클라이언트에 부담을 줘 갑자기 게임이 다운되는 경우가 많았다.
'심즈 4'에서는 이런 현상을 없애기 위해 리컬러 기능을 제거했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지만, 선택권이 줄어든다는 것은 기존 팬들에게는 아무래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따라서 실제 발매 버전에는 리컬러 기능이 없어진 것을 채워줄 요쇼가 마련되느냐가 관건이다.
▲ 기본 옷 중에서 그나마 어울리는 걸로…
야망과 특성 선택은 여전히 가능합니다
▲ 화장을 세밀하게 고치고
여자의 생명은 역시 화장이죠 화장!
▲ 누구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예쁘네요 후후
▲ 캐릭터 자체의 완성도는 전작보다 훨씬 좋아졌습니다
실사풍은 아니지만, 만화같은 느낌으로 통일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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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막내 위치를 벗어난 풋풋한 기자. 육성 시뮬레이션과 생활 콘텐츠를 좋아하는 지극히 여성적인 게이머라고 주장하는데, 이상하게 아무도 납득하지 않는 것 같음.glassdrop@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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