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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공개! ‘포춘 크로니클’ 시리즈의 요람, 도톰치 개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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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의 1호 연재만화 작가, 도톰치의 ‘도톰치 라이프’가 어느덧 1주년을 맞았습니다. ‘도톰치 라이프’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1인 개발자의 작업 환경과 기쁨, 슬픔(?) 등을 귀여운 그림체로 소개해 어엿한 고정 코너 중 하나로 자리 잡았죠. 하지만 ‘포춘 크로니클’ 시리즈가 탄생한 개발실의 구석구석은 여태껏 자세히 공개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도톰치 라이프’ 1주년을 맞아, 게임메카가 직접 도톰치 게임즈를 방문했습니다.


더운 여름날, 햇빛이 가장 따가운 오후 2시 즈음 수원을 찾았습니다. 꿈과 희망이 가득한 도톰치 게임즈 본사(!)를 방문하기 위해서입니다. 도톰치 게임즈는 1인 개발자이자 게임메카의 연재 만화가이며, 한 가족의 가장인 장석규 대표가 홀로 운영하는 개발사입니다. 최근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동시 출시된 게임 ‘미스테리 오브 포춘’을 제작한 개발자 도톰치로도 잘 알려져 있죠. 


사실 장석규 대표와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곳저곳 오가며 개발자 모임에서 마주치기도 했고, 각종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세션을 진행하는 모습을 본 적도 많습니다. 특히 한달에 한 번 다가오는 '도톰치 라이프' 마감날에는 메신저 프로그램으로 한 시간 이상 대화를 나눌 만큼 정기적으로 접촉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개발실을 직접 방문하는 건 처음입니다. '도톰치 라이프' 1주년을 기념해 양사(?) 간 야심 차게 준비한 기획이죠. 하지만 말이 개발실이지, 신혼부부가 알콩달콩 살아가는 가정집에 방문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라 내심 긴장이 되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뜻하게 맞아주는 장석규 대표 덕에 마음을 놓았습니다.


▲ 손님을 반겨주는 '도톰치 게임즈' 간판
개발사 맞네요


▲ 맞은편에는 아늑한 거실이

'포춘 크로니클' 시리즈가 탄생한 곳이자, '도톰치 라이프'의 작업실인 5평 남짓의 공간. 혼자서 여러 작업을 진행하다 보니 방 전체를 에둘러 책상이 빼곡히 들어찬 상태였습니다. 어떤 이의 성격이 궁금할 때, 주변 환경을 살펴보면 그 사람의 성향에 대해 대부분 알 수 있다고 했던가요? 그 가설을 기준으로 도톰치 게임즈의 개발실을 살펴보면 장 대표는 굉장히 정리정돈에 능한 사람인 듯합니다.

개발실 곳곳에서는 장석규 대표의 취향이 녹아든 각종 장난감도 발견할 수 있었죠. 더불어 장 대표는 "평소 고전게임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며 메가드라이브와 닌텐도 64, 패미콤 등 고전게임 콘솔도 한둘씩 내놓았습니다. 


▲ 창가 책상은 프로그래밍과 SNS 홍보(?) 창구로


▲ 벽면을 길게 차지하고 있는 그래픽 작업 전용 책상
이곳에서 '포춘 크로니클' 시리즈와 '도톰치 라이프'가 탄생합니다


기자가 방문했을 당시 장 대표는 '소서리스 오브 포춘'의 부진을 회복하기 위해 '미스테리 오브 포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습니다. 현재는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된 상태지만, 이때만 해도 막바지 작업에 착수한 상태였죠.

장 대표는 '소서리스 오브 포춘' 출시 직후를 '정신 차리고 빨리 후속작 만들라던 계시'라고 표현했습니다. 실제로 자신 있게 출시했던 '소서리스 오브 포춘'이 생각보다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바람에 꽤 큰 타격을 입었었고요. 게다가 1인 개발자다 보니, 몇 가지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게 아니라서 게임 하나가 기대 이하의 결과를 내면 생계에 타격이 올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니 더욱 차기작이 절실했죠.


▲ '미스테리 오브 포춘' 개발 당시 장 대표가 사용했던 할 일 리스트


▲ 문 뒤쪽 게시판에는 자신이 개발한 작품에 대한 애정이 담뿍 담겨 있네요 


▲ 게시판 아래쪽으로 눈을 돌리니!


▲ 장 대표가 차곡차곡 정리해놓은 레트로 게임기들
오른쪽 상단부터 메가드라이브, 닌텐도 64, 플레이스테이션
하단은 슈퍼패미콤, 플레이스테이션 2, 패미콤


▲ 그래픽 작업 모니터 위를 장식한 피규어들
링크가 귀엽네요


▲ 프라모델도 있을줄이야



'도톰치 라이프'에서 많은 부분이 언급됐었지만, 1인 개발자의 삶이 무조건 행복한 것만은 아닙니다.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 없고 개발이 잠시 막힌다 싶으면 짧은 낮잠을 청하기도 하는 자유를 얻지만, 회사라는 안정된 울타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과 회의를 통해 아이디어를 점검하기도 어렵고, 오롯이 혼자서 게임 개발의 모든 부분을 관리해야 합니다. 책임감이 가중되는 거죠.

그러나 장 대표는 "개발 스케쥴을 직접 관리하고, 반짝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누구에게 검수받을 필요 없이 게임에 직접 적용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내년에는 '포춘 크로니클' IP로 제작된 고품질 그래픽의 MMO게임을 출시하고 싶다는 이야기도 꺼냈습니다.


▲ 도톰치 게임즈 장석규 대표
앞으로도 꾸준히 1인 개발자로서, '도톰치 라이프' 작가로도 잘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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