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전체

[인터뷰] 중국 CIBN 왕평 총재 “중국에서 성공하기위한 방법”

/ 1

게임메카는 중국 북경에서 한국 온라인게임을 퍼블리싱하고 있는 CIBN(China Information Broadcast Network)의 왕평 총재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중국내 케이블TV 방송국 및 브로드밴드 사업 등을 운영하는 종합엔터테인먼트 업체인 CIBN은 이미 다양한 경영허가권을 확보할 만큼 중국정부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최근 메틴 2의 중국 오픈베타테스트를 시작하며 우리에게 이름을 알렸다.

특히 메틴 2의 중국내 오픈베타테스트 발표를 흑룡강, 사천 등 5곳의 대도시에 생방송으로 진행할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CIBN은 최근 온라인게임 서비스를 위해 독자적인 IDC를 운영할 정도로 게임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매체를 활용하라

기자와 만나자마자 왕평 총재는 거침없는 언변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과연 이 넓은 중국에서 어떤 방법으로 홍보 및 마케팅을 진행해야 성공할 수 있는지 그리고 넘어야할 산은 어떤 것이 있는지 말이다.

“한번 상상해보시죠. 넓은 중국 땅을 사람이 일일이 돌아다니면서 홍보하고 마케팅을 진행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를 커버하기 위한 것이 바로 대중이 즐겨보는 매체를 이용하는 것이죠. 기본적으로 CIBN은 뉴스 및 콘서트 등 대중이 즐겨보는 방송을 송출하는 케이블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게임과 연계해 넓은 중국 대륙 곳곳을 파고들 수 있으며 이는 누구도 가지지 못한 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그가 생각하는 중국  대륙 전체를 커버할 수 있는 홍보 마케팅은 대중매체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 각지의 PC방에 클라이언트 CD를 배포할 경우부터 난관에 부딪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게이머에게 직접 게임을 알리기 위해 TV, 라디오, 잡지, 웹진 등을 분야별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즉 잡지 등은 게이머에게 직접 전달될 수 있는 CD 클라이언트, 포스터 등을 배포하고 온라인 매체는 광고를 통해 게이머들에게 직접 게임을 알리는 방법이다.

“아직까지 중국은 게임관련 기자들이 각각의 업체와 자주 교류를 가지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땅이 넓은 탓도 있지만 아직 전문화되지 못한 면도 큽니다. 우리의 마케팅 정책을 위해서도 기자들과의 교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낍니다”

한국과 중국 업체간의 시각차이

컨텐츠가 풍부하지만 시장이 작은 한국과 시장은 넓지만 컨텐츠가 부족한 중국시장은 어느정도 상호보완적인 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심심찮게 들리는 업체간 불협화음은 양국의 신뢰문제로까지 번지는 실정이다.

여기에 기자가 한국 측의 입장을 대변해서 향후 신뢰성 문제를 어떻게 보는지 물어봤을 때 의외의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중국인이 만만디라는 말로 대변되기도 하지만 모든 업체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중국업체는 일단 돈이 되는 일에는 그 어느 민족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민족입니다. 문제는 한국 개발사의 행동에도 있다고 봅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한국 개발사들은 계약이 성사되면 끝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유지보수에  신경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계약금을 높게 부르고 런닝 로열티를 상대적으로 적게 책정하는 게임의 경우가 특히 심하다고 한다.

즉 중국에서 한몫 잡기 위해 계약금을 받은 직후 목표달성을 했다고 판단하는 것이 한국이라면 중국업체는 계약후 서비스를 성공시켜 꾸준히 이익을 내는 것이 목표기 때문에 사후지원 요구는 한국 측에서 보면 다소 무리한 요구처럼 들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제 겉보기만 화려한 게임을 큰 돈들여 중국에 가지고 오려는 업체는 없습니다. 중국업체 입장에서는 계약금은 비록 적지만 로열티를 많이 책정하려는 한국게임의 게임성을 인정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로열티를 많이 받아가는 것이 오히려 한국 개발사에 이익이 되는 것이 아닙니까?”

일단 CIBN은 한국개발사와 신뢰성 문제는 없다고 단언한다. 18일부터 오픈베타테스트를 진행한 메틴 2의 경우에도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중국 진출성공이 아닌 중국 서비스 성공을 위해 양사의 의견이 일치됐기 때문이다.

CIBN 왕평 총재는 메틴 2의 중국내 클로즈베타테스트 진행까지 투자한 비용은 200만 위안(한화 약 3억원)을 넘는다고 했다. 이는 1713.com이 6개월간 전반적인 게임관련사업에 투자한 250만 위안과 비슷한 금액이다. 그만큼 신뢰감을 가지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중국업체라는 입장이다.

마지막으로 왕평 총재는 뼈있는 한마디를 하면서 자리를 마무리했다

“중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전쟁터와 같습니다. 전쟁에서 이기려면 총알이 필요한데 온라인게임의 총알은 게임성입니다. 게임성이 없는 게임은 전쟁에서 질 수밖에 없습니다. 과연 지금의 한국 온라인게임중 자기만의 게임성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합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게임잡지
2000년 12월호
2000년 11월호
2000년 10월호
2000년 9월호 부록
2000년 9월호
게임일정
202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