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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한국에 자존심 판 반다이, 일본 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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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만평

 

  `황금게임 낳는 거위` 한국

 
일본 게이머 "한국에 자존심 판 반다이는 물렀거라!"

 


◆ 드래곤볼 온라인, 일본 게이머들 가슴에 비수를 꽂다

[관련기사: 드래곤볼 온라인, MMORPG로 개발중]
[관련기사: 프리뷰- 드래곤볼 온라인의 정체가 밝혀진다!]

얼마 전 ‘드래곤볼’이 한일 공동으로 MMORPG로 개발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며 많은 한일게이머들이 들썩였습니다.

‘드래곤볼’은 일본의 국민만화로서 한국에서도 수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할 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한국 게이머들은 “좋아하는 만화가 온라인게임으로 개발되어 기쁘다”며 “한국이 만든 드래곤볼 온라인이 훌륭한 게임성을 보여준다면 세계적으로 대박을 칠 것”이라고 큰 기대를 가졌습니다.

 ▲ 일본인들은 자국의 대표만화인 드래곤볼이 한국에서 온라인게임으로 개발된다는 소식에 울분을 참지 못했다

하지만 막상 알고보니 일본의 사정은 한국과는 사뭇 다릅니다. 일본 게이머들은 자국을 대표하는 만화 ‘드래곤볼’의 온라인게임이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주도적으로 개발되고 있다는 소식에 울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화가 난 몇몇 일본 게이머들은 게임 커뮤니티 게시판에 “한국인은 뭐든지 일본에 기생하는 국가”라며 “표절 국가인 한국에 돈을 잃고 싶지 않다. 일본에서도 탑레벨의 작품을 망설임 없이 한국에 건네주면서 일본이 주저앉게 될 것이 눈에 보인다”고 말할 정도로 분노로 가득찼습니다.

특히 ‘드래곤 볼’에 대한 일본인들의 사랑이 너무나 컸기 때문일까요. 그동안 한국 게임사들을 폄하해왔던 일본 게이머들 조차, 이번에는 오히려 반다이를 원망하고 나섰습니다.

일본인들은 “일본의 자랑스런 국민만화 드래곤볼의 온라인게임 개발을 타국에 의존하다니 정말 한심하다”며 “이번 사건은 반다이 스스로 온라인게임 개발능력이 없다고 고백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SD건담 캡슐파이어’, ‘케로로 온라인’을 비롯해 ‘드래곤볼 온라인’까지 자국의 대표적인 캐릭터들이 모두 한국에서 게임으로 개발되는 지금, 한 일본 게이머는 일본과 한국의 게이머들이 토론하는 게시판에 “일본 게임시대 종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기까지 했는데요.

반다이남코를 비롯해 지금 일본 PC온라인게임은 한국이 모두 장악하고 있다. PS3가 참패한 것은 물론 유명 게임 소프트마저 타 게임기로 도망치는 시점에서 게임대국인 일본이 몰라볼 정로로 비참한 존재가 되어 버렸다

한국의 둘리가 일본에서 ‘둘리 온라인’으로 개발된다면 이렇게 가슴을 치게 될까요. 지금까지 많은 일본 콘텐츠들이 한국에서 온라인게임으로 개발된다는 소식에도 꿈쩍하지 않던 일본인들이, 유독 ‘드래곤볼 온라인’에 이렇게 울분을 터트리는 걸 보면 분명 이번 사건이 그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된 듯 합니다.

하지만 한국 게이머 여러분, 너무 기뻐하지는 마십시오. 지금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한국이 일본의 `온라인게임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계신가요?


◆ MS "닌텐도야 부끄럽다, 애들 게임 좀 그만 만들어라"

[관련기사: MS, 닌텐도 비하발언 ‘Wii는 애들이나 하는 게임’]

 ▲ 차세대 게임기로 승부를 걸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닌텐도

3월은 게임대국 일본의 자존심이 무너지는 달인가요?

한국이 ‘드래곤볼 온라인’으로 일본 게이머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준 것에 이어, 이번에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가 일본의 대표적인 게임사 닌텐도의 Wii를 ‘애들이나 하는 게임’이라며 비하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존 로드맨 씨(Xbox/ Live 플랫폼 매니저)가 “Wii 게이머들은 14세 생일을 맞음과 동시에 다른 게임기를 원하게 될 것”이라며 한층 상승세를 타고 있는 차세대 게임기 Wii를 ‘베이비용’ 게임이라 폄하한 것입니다.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의 돌발적인 발언에 대해 한국 게이머들은 ‘게임을 즐기는 진정한 소비자가 누구인지’에 대해 심도있는 토론을 펼쳤습니다.

rightmode 님은 MS의 발언을 편파적이라 비난하며 “애들은 고객이 아닌가? 게임은 고객층이 누구인지를 떠나 그 본질이 재미를 위한 엔터테인먼트라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았으면 한다”며 “게임이 점점 매니악해지고 스타일리쉬해지면서 그것을 즐기는 게이머가 수준높은 게이머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오만스러운 생각인지 스스로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jln306 님은 MS의 발언은 그들의 문화 잣대를 비추어볼 때 당연한 발언이라며 “미국의 게임문화를 살펴보면 모든 게임이 10~20대에 맞춰 나오는 한국과 달리 50대가 즐기기에도 무난한 게임이 나온다. 애들만 즐기고 있는 한국의 게임은 진정한 문화라 부를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MS가 Wii를 ‘애들이나 하는 게임’이라 비하한 것은 Xbox360에 비해 다소 어린 유저들을 겨냥한 듯한 Wii의 게임성을 돌려 말한 것이겠죠. 그래도 제 3자인 한국 입장에선 사소한 발언 하나에도 전세계 게이머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서로간의 신경전이 조금은 부러워보이는군요.

음… 저희도 온라인게임 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과 신경전을 벌이면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될까요?


◆ 한국 오락실, 이젠 변해야 한다

[관련기사: 클릭!이사람- 아직 `오락실`은 살아 숨쉬고 있다]


▲ 너무나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는 이수 테마파크의 모습은 오락실의 고정관념을 단번에 깨버린다

게임메카에 매일같이 쏟아져나오는 온라인게임 뉴스 속에서 다소 생소한 인터뷰가 하나 올라왔습니다.

‘아직도 오락실은 살아 숨쉬고 있다’고 외치는 이수 테마파크의 박동준 사장(34). 그는 게임메카와의 인터뷰에서 청소년 오락실에 대한 자신만을 철학을 보여주어 게이머들을 감동시켰습니다.

이수 테마파크는 매주 열리는 게임대회로 유명해진 게임장입니다. 박 사장이 직접 게임 동영상 제작을 비롯해 실시간 생중계까지 해주기 때문에 동네 사람들뿐만 아닌 먼 지방 사람들까지 주말이면 고수를 찾아 이곳을 찾아온다고 합니다.

인터뷰가 나간 후 게이머들은 입을 모아 박 사장의 열정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lastray 님은 “기사에 날만한 자격이 있는 대단한 사장님이다. 부디 뜻대로 오랫동안 오락실을 운영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으며, 블스네 님은 “어렸을 적 오락실 때문에 어머니에게 쫓겨나 1시간 동안 울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한번 가보고 싶다”고 어린 시절 추억을 회상했습니다.

이수 테마파크를 방문해오던 게이머들 또한 모두 입을 맞춰 “자주 가게 되던 이유가 따로 있었다”며 고개를 끄덕였죠.

박동준 사장은 “불황 속에서도 순수한 청소년 게임장을 차리기로 마음 먹었던 자체가 어려운 결심이었다”며 “게임장이 갈 곳 없는 동네 형들이 거주하는 탈선현장이 아닌 게임의 매력을 아는 사람들이 실력을 겨루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오락실, 박동준 사장과 같은 젊은 열정으로 어디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청소년들의 문화공간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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