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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WOW 확장팩 오픈연기, 게이머 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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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위 "게임심의 대충 안 넘긴다!"
 

 


◆ 와우, 18세 등급 받는 게 그렇게 무서웠쪄?

[관련기사: WOW확장팩, 게임위 심의 못받아 오픈 연기]
[관련기사: 1월 셋째 주 순위분석 `상위권 화약고 WOW, 언제 터질까?`]

지난 19일로 예정되었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불타는 성전`의 오픈베타테스트가 심의 문제로 잠정적으로 연기되었습니다. 이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자마자 와우 유저들은 실로 대단한 단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순식간에 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임위)의 홈페이지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와우팬들의 눈물섞인 호소와 비난이 빗발쳤죠.

 

 


▲ 와우유저들의 게임위 게시판 테러에 방학숙제를 하러 온 초등학생마저 당황했군요 -_-

과연 이번 사태는 블리자드코리아와 게임위, ‘누구의 잘못’일까요?

“블리자드코리아가 18세 이상 등급을 받을 게 두려워 일부러 심의를 피했다" (바이오지나)
“게임위에서 뇌물을 받기 위해 일부러 와우에 태클을 건 것이다” (barbarian)
“이번 문제는 확장팩에 대한 블리자드코리아와 게임위의 시각차이에서 발생한 문제일 뿐이다” (menya)

블리자드코리아의 잘못을 주장하는 게이머들은 “확장팩은 이미 미국에서도 새게임으로 심의를 받았다. 블리자드코리아는 단지 18세 등급을 받게 될 것이 두려워 잠자코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게임위의 잘못을 주장하는 게이머들은 “왜 갑자기 와우에 대해서만 문제를 걸고 넘어지는가? 다른 경쟁업체에서 압력을 행사하는 것 아닌가”라며 외부압력설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취재를 위해 게임위에 연락해본 결과 게임위 측은 " 뒤늦게 와우 확장팩 광고를 접하고 1월 8일 블리자드코리아 경영진에게 자료제출(재심의 여부를 판단할)을 요청했지만, 12일까지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며 "12일 다시 한번 공문을 통해 자료제출을 요청하자 블리자드코리아 측에서는 그 날 저녁에 와서야 자료를 보내왔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서 게임위의 입장을 대변하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다른 여러 상황을 분석해보아도 블리자드코리아가 ‘몰라서 못했다’라는 변명을 통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게임위가 자신들의 잘못으로 몰아붙이는 것에 화가 났는지, 블리자드코리아가 편의점에서 등급허가를 받지 않은 와우 확장팩의 클라이언트 CD를 대중에게 배포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할 생각이라고 하네요.

블리자드코리아 여러분들, 게이머들 앞에서는 그렇게 원리원칙을 지키시더니, 이번엔 잠깐 실수하신 거죠? .


◆ 결국 D&D도 쓰러지나... 하지만 누구의 잘못을 탓하리오

[관련기사: “게이머, 별을 쏘다”의 이슈 D&D온라인]

“내가 왜 여기서 밀짚 인형을 들고 던전을 들락날락 해야 되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캐릭터를 조종하는 것인가, 종이를 조종하고 있는 것인가!”
“렛츠게임이 ‘대작’게임을 ‘개작’게임으로 만들었다!”

‘던전 앤 드래곤스 온라인(이하 D&D온라인)’이 오픈베타테스트 소식이 전해질 때만해도 게임메카 유저들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제발, 예전 외국 대작게임들의 치욕을 반복하지는 말라며 애원했죠.

하지만 D&D온라인은 클로즈베타테스트 시점부터 미흡한 한글화로 팬들의 기대감을 떨어뜨리더니, 결국 지난 10일 오픈베타테스트를 시작하며 기대는 어느새 비난으로 바뀌었습니다.

오픈 초반 서버문제로 인해 대부분의 게이머들이 들어가보지도 못한 것은 물론 유통사의 책임이 큽니다.

하지만 문제는 서버와 렉에서 그치지않았습니다. 게이머들은 `대작게임이라 여겼던 D&D온라인이 과연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훌륭한 게임이었나` 게임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생마 님은 “몰입할 준비를 하고 게임에 임했지만 얼마안가 왜 내가 이 게임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어차피 자유도가 적은 게임이라면 긴밀한 스토리텔링을 위해 던전 뿐만 아니라 필드와 NPC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하지 않았을까”라며 불만을 토로했고, netgamerz 님은 “D&D 역시 이렇게 되는구나. 게임규칙이 어렵고 생소하다면 게임자체의 스토리나 기타요소로 게이머를 매료시켜야 하는데 역시 온라인게임의 한계가 느껴진다”며 아쉬워했습니다.

D&D온라인을 비롯해 헬게이트: 런던, 워해머 온라인, 진삼국무쌍BB 등 한국에서 서비스될 예정인 외국게임들의 미래가 조금 불안합니다. 2007년에도 해외 기대작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만큼, 선방에 선 D&D온라인이 조금 더 힘을 내 주었으면 합니다.


◆ 초등학생 총기난사 사건에도 `이럴 줄 알았어` 혀만 찰 것인가?

 

▲ 게임메카 순위에서도 서든어택의 1위 행진은 멈추지 않고 있다

홍색관 리뷰 조회수는 역시 기대(?)했던 것만큼 엄청났습니다. 그런데 성인 게이머분들, 즐겁게 리뷰는 봤지만 걱정이 많으신가 봅니다.

바이오지나 님은 “초등학생들이 서든어택을 마음대로 하는 비정상적인 시장에서 이런 게임이 심의가 통과되어 아무런 제재조치 없이 나온다는 사실만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으며, gb0593 님은 “이미 초등학생까지 아무렇지 않게 게임을 불법으로 다운받아 즐길 수 있는 환경에서 성인등급을 받았다고 해서 성인만 이용할 것이라 생각하는가?”라며 걱정했습니다. [관련기사: 리뷰- 홍색관: 와인빛 광시곡]

성인게임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있는 미성년자들. 그럼 우리 여기서 약간 방향을 돌려봅시다.

홍색관은 성인물이지만, 아직까지는 마니아 게임이기에 사회에 문제를 줄만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바이오지나 님이 무심결에 근거로 제시한 서든어택은?

서든어택은 지금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무서울 정로로 초등학생들에게 넓게 퍼져있습니다.성인게임에 미성년자들이 플레이하는 건 이전에도 있었던 일인데, 왜 하필 서든어택만 붙잡고 늘어지냐고 물어본다면, 이렇게 답하고 싶습니다.

엄연히 15세 이상 등급을 받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초등학생이 플레이하는 게 이렇게 당연시되었던 온라인게임이 이전에도 있었던가요? 그것도 짜여진 각본없이 상대방을 무참하게 사살하는 게임이 말입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개발사와 서비스사가 취하고 있는 조치는 단 두가지입니다.

“15세 이하 이용자는 캐릭터를 만들지 못한다”
“주민등록을 도용한 사실이 밝혀지면 캐릭터가 삭제된다”.

하지만 이것은 업체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소극적인 방법입니다. 보통 초등학생들은 부모님의 주민등록번호로 가입하지만, 부모님들은 자신들의 주민번호가 이렇게 게임상에서 쓰이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이런 시스템적인 방법은 자칫 `무용지물`이 될 수 있는 거죠.

물론 이것을 개발사나 서비스사의 책임으로만 돌릴 수는 없습니다. "잘못이 있다면 게임을 너무 쉽고 재밌게 만들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는 개발사 측의 항변도 이해는 됩니다.

하지만 게이머들은 말합니다. "적어도 동시접속자 수가 10만명이 넘은 게임이라면 미성년자가 플레이하지 않도록 캠페인이나 사회계몽 등을 통해 조금이라도 책임을 지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는가"

초등학생의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나면 그때서야 부랴부랴 준비하실 생각인가요? 지금 고름이 곪아터지기 직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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