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밸브 VS 블리자드, `도타`는 누구 것?

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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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계 두 공룡기업의 상표권 분쟁에 게이머들의 시선이 집중되었습니다. ‘도타’를 둘러싼 밸브와 블리자드의 갈등이 최고조에 치달은 것입니다.

두 업체의 갈등이 발발한 시기는 ‘도타2’의 상표권이 미국 특허청에 등록된 2010년 8월입니다. 현재 블리자드는 미국 특허청에 밸브의 ‘도타2’ 상표권 등록 취소 공문까지 보내는 등 강력 대응 중입니다. 양사의 갈등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블리자드는 밸브의 ‘도타’ 상표의 독점 사용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 중이며, 반면 밸브는 ‘도타’의 상표권이 자신에게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유저들의 의견 역시 팽팽하게 나뉩니다. ‘도타’가 ‘워크래프트3’의 유즈맵으로 널리 알려진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상표로 등록한 밸브의 행위를 ‘날치기’라 비난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도타’가 ‘워크래프트3’의 유즈맵 타이틀이었다는 이유 하나로 원 개발자들이 근무하는 밸브의 상표권 등록에 제동을 거는 블리자드가 뻔뻔스럽다고 평가하는 의견도 거론되었습니다.

해외 네티즌의 의견도 분분합니다. 한 게이머는 "블리자드는 아무런 권한이 없다. 그들은 `도타`를 소유하지 않았으며, 그 게임은 전적으로 팬들이 만든 모드였을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또 다른 유저는 "라이엇과 블리자드는 밸브가 상표권을 독점하지 않기를 원할 뿐, 그들이 `도타`를 소유한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블리자드의 입장을 두둔했습니다.

갈등을 지켜보다 못해 본인 스스로가 미국 특허청을 대신해 결론을 내는 독자도 더러 존재합니다. 그 중 가장 시선을 집중시킨 것이 ‘도타’의 ‘도’와 ‘타’를 나누어 각각 블리자드와 밸브에게 주자는 내용입니다. 게임메카 독자 Matillda 님은 “블리자드 도 올해 출시 예정, ‘타2’ 올해 출시 예정. 사이좋게 협의”라는 나름 명쾌한 결과를 제시했습니다. ‘블리자드 도’와 ‘타2’, 어떤 의미로 임팩트 강한 타이틀 2종이 탄생했네요.

이 외에도 ‘BOTA’ ‘JOTA’ 등 무수한 신규 타이틀이 독자들 사이에서 파생되었습니다. 상표권 분쟁으로 인해 상한 감정을 잘 해소하지 못하면 블리자드와 밸브 중, 지는 쪽은 게임의 이름을 변경해야 하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누가 이름을 바꿀 것이며, 바뀐 타이틀은 무엇일지 관심이 가는군요.

좀처럼 보기 드문 공룡업체 간의 대립구도 자체를 흥미롭게 지켜보는 시선도 존재합니다. 옛말에도 ‘불구경과 싸움구경만큼 재미난 구경도 없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게임메카 독자 남자의지존님은 “아니 이게 왠일이다냐~게임계 덩치들이 한판 붙겠고마잉~”이라며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양사의 공방에 대한 큰 관심을 드러냈습니다.

일각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중심으로 AOS 붐이 불자 그 동안 해당 장르에 신경도 쓰지 않았던 밸브와 블리자드가 지금에 와서야 부랴부랴 행동에 나서는 태도 자체가 못마땅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 네티즌은 “도타 신경도 안 썼던 두 회사가 AOS 열풍이 부니까 도타 때문에 싸우네. 이제 제 3자가 된 ‘LOL’ 개발자들이 보기엔 참 한심할 듯”이라며 따끔한 한 마디를 남겼습니다.

양사분쟁의 조정을 맡은 미국 특허청은 밸브와 블리자드가 제출한 증거를 바탕으로 오는 7월 23일 최종 판결을 내릴 것이라 발표했습니다. 게임메카 독자 깐수니아 님은 “블리자드는 라이선스 협약에 근거하여 주장하고, 밸브는 원 제작사의 고유 상표라고 주장. 자 과연 어디에 손을 들어줄 것인가”라며 두 업체의 대립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밸브 VS 블리자드, 누가 최후의 웃는 자가 될 것인가, 그 답은 앞으로 5개월 후에 밝혀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