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메이플2 톱10 돌파, 빅3 무너지나

2015년 온라인게임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힌 ‘메이플스토리 2’가 그 기대감을 결과로 입증했다. 공개서비스 1주일 후 바로 5위에 입성하며 단숨에 상위권 진출에 성공한 것이다. 출발과 동시에 폭발적인 질주를 보여준 게임은 지난 2014년 12월에 등장한 ‘검은사막’ 이후 처음이다.

지난 7월 7일 정식서비스에 돌입한 ‘메이플스토리 2’는 단숨에 5위에 오르며 1주일 만에 톱3 진입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 여기에 몇 주 째 제자리걸음 중이던 상위권 순위를 뒤흔들며 긴장감을 높였다. 실제로 ‘메이플스토리 2’ 등장 여파로 상위 4개 게임과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을 제외한 1위부터 15위 게임이 1단계 이상씩 내려 앉았다.

'메이플스토리 2' 성공요인은 2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국산 장수게임 중 하나로 손꼽히는 '메이플스토리'가 가진 강력한 IP의 힘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짚어볼 점은 '메이플스토리 2'가 출시되었음에도 전작 '메이플스토리' 역시 유저 이동 없이 건재함을 과시했다는 점이 눈에 뜨인다. 다시 말해 '메이플스토리 2'는 강력한 IP를 바탕으로 새 유저 영입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메이플스토리 2'에는 2015년 상반기에 출시된 온라인게임에 없는 강점이 있었다. 바로 '귀여움'과 '아기자기함'이다. 올해 상반기를 돌아보면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아제라’, ‘풋볼 매니저 온라인’ 등 2~30대 더 높게는 40대 남성을 겨냥한 선이 굵은 작품이 주를 이뤘다. 이 와중 등장한 '메이플스토리 2'는 귀여운 외모에 콘텐츠를 쉽게 만들고, 공유하는 UCC를 무기로 앞세워 색다른 이미지를 과시하며 순위경쟁에서 우위를 드러낼 수 있었다.

2015년 상반기 출시작이 부진한 가운데 ‘메이플스토리 2’의 고공행진은 신작 갈증을 풀어줬다. 이제 다음 단계는 여름방학이다. 여름방학을 잡느냐, 잡지 못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성패가 크게 갈리게 된다. 출발선을 호쾌하게 끊은 ‘메이플스토리 2’가 현재 기세를 유지해 2015년 신작 중 첫 ‘성공작’으로 기록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메이플스토리 2’가 빠르게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간 와중 블리자드의 온라인게임 2종은 시들시들하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과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이하 하스스톤)’은 이번 주 동반하락을 면치 못하며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

특히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경우 정체를 넘어 하락세가 눈에 뜨이게 드러났다. 지난 주만 해도 12위에 머물렀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이번 주 15위까지 떨어지며 중위권 추락 직전에 몰렸다. 공개서비스 직전 ‘리그 오브 레전드’의 대항마로 불리던 것이 무색할 정도다. 스마트폰 버전 출시로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한 ‘하스스톤’도 침체기를 맞았다. 지난주에는 그래도 20위 초반에 머물렀으나 이번 주에는 5계단 떨어져 26위까지 하락하며 하위권 목전까지 밀렸다. 스마트폰 출시 후 TV광고까지 진행하며 화력을 불태운 것치고는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다. 더 이상의 추락을 막을 '스팀팩'이 두 게임 모두에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말한 게임 외에도 이번 주 온라인게임 순위는 전체적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온라인게임 최대 성수기 여름이 시작되었으나 정작 시장 분위기는 ‘대목’이 아니다. ‘로스트사가’는 신규 용병과 장비로 화력을 불태워봤으나 순위는 도리어 6단계 떨어졌으며 6월부터 여름 업데이트 홍보에 나서며 발 빠르게 움직인 ‘최강의 군단’도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신규 캐릭터 추가 속도가 느려지며 정체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 기초체력이 쇠했다는 점이 우려사항으로 떠오른다.

이러한 와중 큰 순위 상승을 이뤄낸 게임이 있다. 지난주 재진입에 이어 이번 주에 8단계나 뛰어오른 ‘클로저스’가 그 주인공이다. ‘덕심저격’을 앞세운 ‘클로저스’에 가장 좋은 콘텐츠는 매력적인 신규 캐릭터다. ‘나타’는 뉴페이스라는 것과 동시에 기존 게임 내 주축을 이루던 ‘검은양’의 라이벌 ‘늑대개’의 등장을 알리며 앞으로 진행될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을 동시에 주며 게임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