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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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답답한 일이 한 번에 해결됐을 때 ‘사이다’라는 표현을 쓰곤 합니다. 느끼한 음식을 먹다가 탄산음료를 들이켜면 갈증이 확 풀리는 것처럼, 오랫동안 쌓아놓은 문제를 해결했을 때도 비슷한 감정이 드는 걸 빗댄 표현인데요. 불과 어제 있었던 ‘마비노기’ 뉴스에 이 표현이 아주 적절할 것 같습니다.
그 소식은, ‘마비노기’에서 선량한 유저를 속이고 아이템을 갈취해간 사기범을 잡았다는 내용입니다. 게다가, 그 피해액이 어마어마해서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죠. 이 공지가 올라온 후 많은 게이머들이 환호했습니다. 그야말로 초대형 ‘사이다’네요.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마비노기’ 운영팀이 유저들의 탄원서를 모아 정식 수사를 의뢰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온라인게임 역사상 거의 없었습니다. 보통 해킹이나 사기 피해를 입은 유저가 게임사에 문의를 하면, 개별 문제로 처리되는 식이었으니까요. 그마저도 가해자가 부당하게 취득한 아이템을 다른 사람에게 팔아버리거나, 새로운 아이디를 만들어 자취를 감춰 버리면 제재를 가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마비노기’에서 나름의 선례를 만든 것이죠.
이런 활약에 게이머들도 칭찬 일색입니다. ID 이퀄라이저님은 “처벌이 되든 안 되든 사기꾼은 안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기는 충분함. 넥슨 오랜만에 칭찬받을 일 했네?”라는 의견을 남겼죠. ID 우후님도 “보통 오토 답변으로 돌리는걸 유저랑 같이 찾아서 수사까지 가게 한 노력이 가상하네요. 이건 진짜 잘한 일임”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게임메카 뿐 아니라, ‘마비노기’ 유저들이 모인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기쁨의 축배(!)를 들었습니다. 개중에는 실제로 진술서를 작성해 수사에 도움을 준 당사자들도 있었고, 피해 사실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증거를 수집해 보내자며 서로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공지를 올린 GM 릴리티에의 말이 떠오르네요. ‘접수된 전체 사기 피해 리포트를 정리하고 게임 기록과 대조하며 하얗게 지새웠던 수많은 밤들이 오늘따라 주마등처럼 스쳐가네요.. 마비노기는 그렇게 가해자에 대한 자료와 밀레시안의 탄원서를 모아 공식적으로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라는 이야기. 즉, 유저들이 제공한 자료를 기반으로 운영팀이 갖은 분석을 했기에 가해자를 잡을 수 있었다는 겁니다. 늘 그렇듯 유저 개별 문의로 처리했다면 지금과 같은 ‘사이다’는 있을 수 없었겠죠.
그래서 이번 일이 좋은 선례로 남았으면 합니다. 게임사들이 든든한 아군이 되어 준다면, 게임을 즐기는 선량한 유저들이 해킹이나 사기에 대한 두려움 없이, 게임 속에서 즐거운 기억을 만들 수 있을테니까요.
[이구동성]에 인용된 유저댓글 중 매주 한 분씩을 추첨해 제우미디어의 게임소설(리퍼 서적)을 보내드립니다. 선정된 유저분께서는 게임메카 회원정보에 기재된 주소 및 연락처를 배송 가능한 곳으로 수정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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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막내 위치를 벗어난 풋풋한 기자. 육성 시뮬레이션과 생활 콘텐츠를 좋아하는 지극히 여성적인 게이머라고 주장하는데, 이상하게 아무도 납득하지 않는 것 같음.glassdrop@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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