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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1일은 경찰의 날이었습니다. 각지에서 고생하는 경찰들을 한 번쯤 생각하는 날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일날 경찰관 1명이 순직하는 등, 경찰의 길은 비단 하루만이 아니라 365일 내내 고됩니다.
치안을 지키는 경찰의 일은 오래 전부터 우리 삶과 밀접했습니다. '세상이 평화로워 포졸들이 할 일이 없었다'라는 구절처럼 국가의 구성에 꼭 필요할 뿐만 아니라, 만인을 불의의 사고에서 지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도맡아 왔습니다.
만약에 경찰이 없다면 얼마나 어지러울까요? 다스리는 사람이 있어도 지키는 사람이 없고, 지켜볼 사람은 있어도 나설 사람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메이플 월드에서조차 경찰은 필요합니다. 트라이아 근위대가 못하는 일도 처리하는 '퀸즈 타운 경찰서'처럼 말입니다.
▲ 퀸즈 타운, 엘레강스 로드 31번지
'퀸즈 타운 경찰서'는 수도 트라이아의 바로 옆에 있습니다. 모름지기 경찰서는 찾아가기 쉬운 곳에 있어야 하는 만큼, 참으로 적절한 위치 선정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입구에서 조금 들어가니 현실의 경찰서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투박한 책상과 캐비닛, 맨 뒤에 걸린 태극기가 인상적인 민원 접수대였습니다. 게다가 경찰도 교대로 한 분씩 상주하는 듯 했습니다.
▲ '퀸즈타운 경찰서'의 현관
▲ '퀸즈타운 경찰서'의 서쪽 전경
▲ '퀸즈타운 경찰서'의 동쪽 전경
▲ '퀸즈타운 경찰서'를 지은 게타님
오늘의 취재 대상인 게타님이었습니다. 여기서 설명이 필요하겠네요. 집주인은 '파워싱어'님이지만, '게타'님이 이 집을 지었고, 두 사람을 대신해서 집을 관리하는 분은 '경찰관'님이라고 합니다.
그리하여 이번 취재는 특별하게도 '게타'님과 '경찰관'님 두 분을 상대로 진행하게 됐습니다. 우선 게타님의 안내를 받아 휴게실로 이동했습니다. 곧이어 늦은 시간까지도 경찰서에 남아있었던 경찰분들과 민원인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해 휴게실은 어느새 자리가 꽉 찼습니다.
▲ 경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 '퀸즈타운 경찰서'를 관리하고 있는 '경찰관'님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경찰관'님이 경찰의 날 70주년을 맞아 브리핑을 제안했습니다. 숲을 보려면 먼저 나무를 봐야 하는 법. 경찰서에 대해 캐물으려면 먼저 경찰을 알아 두는 것이 좋겠지요. '경찰관'님의 인도 하에 저를 포함한 모두가 다용도 회견장으로 향했습니다. 수상쩍은 이야기가 몇 번 오가긴 했지만, 메이플스토리2의 경찰들이 하는 일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 브리핑
▲ 기록된 브리핑 내용
이후에는 '퀸즈타운 경찰서'의 관리자인 '경찰관'님과 시공자인 '게타'님, 두 분이 각각 들려주는 경찰서와 하우징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개인 일정 상 두 분이 함께 접속할 수가 없어서 취재는 시간을 두고 각각 한 분씩 진행됐습니다. 더불어 취재가 길어지는 동안 옆에서 계속 자리를 지켜주신 고마운 분들의 이야기도 함께 들어보았습니다.
▲ 입구의 수배전단
경찰관: 수배지 아이디어는 제가 냈습니다. 경찰서의 분위기를 살려줄 거라 기대했고, 다행히도 방문객들이 재미있어 하십니다.
게타: 저 두 번째 블럭은 사실 반대편에 '사랑해요 워릭'이라고 적혀있어요. 저번에 GM메튜님이 들리셨는데, 다행히도 그냥 웃어주셨답니다. 세 번째 발록 현상수배지는 곧 검거 딱지를 붙여야 할 때가 오겠네요.
▲ 쇠창살로 둘러싸인 유치장
▲ 철통보안을 자랑한다고 한다
경찰관: 저희들이 자랑하는 유치장입니다. 한 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구조입니다. 저 중에 한 사람은 저희 길드원을 스토킹하다가 철창 신세를 졌는데, 지금은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로 일하다 보면 진실인지 거짓인지 빤히 보입니다.
게타: 트리거 시스템으로 유치장을 구현했습니다. 레버를 당기면 클라이밍 금지 머신이 원격 작동되어서 '암벽 등반' 스킬을 못 쓰게 하는 거죠. 바깥으로 이어지는 철문은 마찬가지로 트리거를 이용해 항상 닫혀있게 했는데, 잠깐 열리는 틈을 노리면 빠져나갈 수 있는 취약점이 있더라고요. 이런 부분이 많이 발전됐다면 더 재미있는 하우징이 많이 생겼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 사무실
경찰관: 형사들의 주 근무지입니다. 여기서 업무를 처리합니다.
게타: '강철중: 공공의 적' 같은 영화에서 묘사되는 강력계 형사들의 근무지를 따라했어요. 그래서인지 바로 뒤에 유치장도 있네요.
▲ 쉼터
▲ 침실
경찰관: 피로한 경찰들을 위한 쉼터와 침실입니다. 야근하시는 형사들이 여기서 주무시죠. 제가 게타님에게 아이디어를 많이 제공했던 공간입니다.
게타: 당시에 캐릭터를 의경 차림으로 꾸미고 다녔어요. 그러다 보니까 자연히 의무경찰 생활관이 모티브가 됐습니다.
경찰관: 여기는 브리핑을 포함한 회의나 승진을 처리하는 공간입니다. 큰 사건을 발표할 때 기자 회견장으로도 씁니다.
게타: 뉴스에서 나오는 모습을 참고해서 만들었습니다.
▲ 창고
▲ 경찰서장실
경찰관: 창고와 서장실입니다. 창고는 각종 압류품들을 보관합니다.
게타: 서장실은 안마의자 때문에 모두에게 사랑을 받는 공간입니다. (웃음)
▲ 관리자 '경찰관'님 인터뷰
▲ 시공자 '게타'님 인터뷰
경찰관: 원래 닉네임을 '요원'으로 하려고 했는데 빼앗겨서 '경찰관'을 쓰게 됐습니다. 이후에 이름을 따라 자연스럽게 경찰처럼 행동하게 됐죠. 일종의 콘셉트입니다.
게타: 어렸을 때 서울 광화문을 몇 번 지나치면서 '저 많은 경찰 아저씨들은 뭘 하고 있는 걸까' 하고 궁금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리고 최근에 봤던 군대를 주제로 한 웹툰이 이런 하우징을 할 계기를 만들어주지 않았을까 싶어요.
경찰관: 메이플스토리2 하우징이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렵습니다. 디자인도 조금 어렵긴 하지만 트리거가 제일 복잡합니다. 오픈한 지 얼마 안되어서 소품들이 부족하거나 비싼 것도 아쉽습니다. 추가됐으면 하는 소품을 꼽으라면 위로 쌓을 수 있는 철창을 들겠습니다.
게타: 트리거 시스템도 그렇고 하우징을 위한 리소스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시스템이 좋아진다면 만들어보고 싶은 장치들이 머릿속에 많습니다.
게타: 제가 열심히 만든 집에 누군가가 와서 놀고 간다는 게 엄청 기쁜 일이 아닌가 싶어요.
경찰관: 제가 집주인은 아니지만 이곳은 계속 운영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조만간 제 집으로 멋진 경찰서를 만들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공개하기에는 이릅니다.
게타: 지금은 경찰 길드에서 나와 새로 들어간 길드의 건물을 운영 중이예요. 나중에는 저만의 독창적인 집을 만들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경찰관: 제 콘셉트의 최종 목표가 아닐까 싶습니다.
게타: 메이플스토리2의 콘텐츠가 10이라면 저에게 있어 9는 하우징입니다. 1은 레이드나 기타 여러 가지죠.
경찰관: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 그리고 같이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메이플스토리2의 하우징은 혼자 즐기기에는 많이 아깝습니다.
게타: 20x20 규모의 하우징을 여러 차례 하면서 느낀 바로는, 400~500메소는 필요하다는 겁니다.
경찰관: 캐릭터 이름이 경찰관이라는 것만으로 '집 지키는 개', '짭새' 등 험한 말을 많이 듣습니다. 게임에서는 아무렴 좋지만, 항상 노력하시는 현실의 경찰관 분들에게는 모쪼록 경의라도 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경찰관: 아침부터 저녁까지는 경찰들이 별로 없지만 7시~12시 사이에 많이 있으니 그 시간대에 찾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곰국: 뜬금 없이 장난을 치는 분들이 계시는데, 너무 짖궂지만 않으면 받아드릴 테니 부담 없이 오셔서 쉬다 가시면 좋겠습니다.
게타: 경찰 길드원 분들은 절대 여러분을 잡아가거나 하지 않습니다! 경찰서에 오셔서 같이 재미있게 놀아요!
경찰관: 7냥냥입니다. 3냥냥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하우징 시스템을 위해 남겨 두겠습니다.
게타: 10냥냥! 하우징이 곧 제가 메이플스토리2를 하는 이유니까요. 개발자 분들이 앞으로 더 좋은 하우징 환경을 만들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 10냥냥
이야기하는 내내 두 분은 하우징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뽐냈습니다. 메이플 월드의 치안을 이 분들께 맡겨도 괜찮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지난 번 카지노에서 만났을 때처럼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틀림없이 메이플스토리2의 모두에게 믿음을 살 날이 올 테지요.
오늘 밤, 메이플 월드의 안전을 위해 분주한 '퀸즈타운 경찰서' 사람들에게 맛있는 '탱탱라면' 한 그릇과 '레인보우 쉐이크' 한 잔을 선물해보는 건 어떨까요?
▲ 호위 받는 기분이 들어서 설렜다
▲ 메이플 월드의 치안에 힘쓰는 경찰들과 함께
▲ 게타님과도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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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탄한 듯 평탄치 않은 길을 지나 여기까지 왔습니다.
와우, 세컨드 라이프, 그 밖에 롤플레잉 가능한 게임들을 좋아합니다.
느긋한 인생도 좋아합니다.ljh2323@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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