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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PC로 돌아온 DJMAX, DJMAX Tri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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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에 'DJMAX 온라인'(펜타비전)의 서비스가 종료된 후로, 그동안 펜타비전은 PC 보다는 다른 플랫폼에서 DJMAX 시리즈에 더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들이 8월에 발표한 ‘DJMAX 메트로 프로젝트’는 여러 플랫폼으로 DJMAX 시리즈를 내는 것이었는데, 아케이드로 나온 'DJMAX TECHNIKA', 'DJMAX CE'(Clazziquai Edition) 와 BS(Black Square. 이상 PSP)로 이어지는 라인업에서 PC는 빠져 있어 서운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러나 ‘메트로 프로젝트’와는 관계없이 나온 펜타비전의 신작은, 무려 PC 패키지 소프트였다. 이름하여 'DJMAX TRILOGY'(이하 TR)다.

이게 얼마만에 보는 패키지냐!


▲패키지에 딸려 들어오는 USB 키. 이게 있어야 게임을 할 수 있다.

그간 패키지게임이 멸종위기에 처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불법복제 때문이었다. 발매된 지 하루만에 락이 풀려서 이미지가 나돌아다니니 패키지로 게임을 낼 수가 없게된 것이다. 펜타비전도 이 점을 의식했는지, 패키지에 USB 키를 동봉하여 이것이 있어야만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즉, PC에 USB 키를 삽입하지 않으면 게임이 실행되지 않는다.


▲매뉴얼이 케이스와 붙어있으므로 떼어내지 말길 바란다


▲아예 매뉴얼에 명시되어 있다. 잃어버리지 않게 주의하자.

또한 USB키 안에는 플레이어의 기록이 들어가있어, 다른 PC에서도 USB키를 꽃으면 데이터를 그대로 쓸 수 있다고 한다. 정품사용을 강제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사용자 실수로 USB키를 잃어버리거나 파손될 경우 게임을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대해 펜타비전은 매뉴얼에서 절대로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고 밝혔으니, 플레이어가 USB키를 잘 간수하는 수밖에 없다.

쉬운 난이도, 그러나 어려운 출현조건


▲빨간줄 위의 초록색 부분에 올라가기만 하면 일단 친걸로 인정이 된다.

'DJMAX' 시리즈는 플레이큐 시스템(플레이큐 위에 노트가 올라가면 노트를 친 것으로 인정하는 시스템) 덕분에 노트 판정이 쉽다고 알려져 있다. 온라인에서 서비스중인 'EZ2ON'(레트로 엔터테인먼트)와 비교해보면 더더욱 그렇다. 'EZ2ON'은 'EZ2DJ' 시리즈의 특징이었던 ‘어려운 판정’을 그대로 들고와 최고판정(KOOL)도 받기 힘들고 콤보 연결도 쉽지않았으나, 'DJMAX' 시리즈는 플레이큐에만 노트가 있으면 콤보가 연결되기에 판정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적당히 키를 ‘비벼주기만’ 해도 되는 것이다. 다만 TR에서는 롱노트(노트 하나를 길게 누르는 것)의 판정이 조금 어렵게 변경되어, 키를 정확하게 입력하지 않고서는 금새 콤보가 끊기므로, 롱노트가 끝날 때에는 재빨리 빠져나와야 할 것이다. 그 외의 판정은 기존작들과 다른 것 없이 평이한 편이다.

TR에 수록된 노래는 'DJMAX 온라인', 'DJMAX 포터블', 'DJMAX 포터블 2'의 명곡들과 TR만의 오리지널 신곡을 포함해 120개 가량의 방대한 곡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 모든 곡을 처음부터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머지 곡들을 들으려면, 초기에 주어진 곡을 플레이하면서 얻은 포인트와 골드로 상점에서 사야 한다.


▲사실 'Dj Devil'은 매우 쉬운 편이다. 'Oblivion'을 100번 클리어해야 나오는
'Dj Gothic Lolita'도 있으니...

숨겨진 것은 노래뿐만이 아니다. ‘DJMAX 포터블’을 해본 사람이라면 익숙하겠지만, 캐릭터와 노트도 게임상의 돈으로 사야 한다. 거기에 엠블럼(아이디 아래 들어가는 그림) 같은 경우는 특정 조건을 만족시켜야 쓸 수 있다. 그 조건이란 대체적으로 까다로운 것들이다. 예를 들어 ‘Dj Devil’ 엠블럼을 얻기 위해서는 프리모드에서 666콤보를 낸 후에 콤보를 끊어야 한다. 이정도는 약과다. ‘Dj Death’는 4444콤보, 'Dj Lucky'는 77777콤보를 내야 얻을 수 있다. 리듬게임 매니아들에게는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는 부분이지만, 리듬게임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키보드로 조작했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같다

화려한 메인화면과 미려한 BGA(플레이시 뒤에 나오는 배경그림)를 자랑하는 TR이지만, 게임 인터페이스의 조작은 불편하기 짝이없다. 게임을 실제로 플레이할 때를 제외하고는 키보드로 조작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곡 선택시에는 키보드가 지원되지 않아, 난이도와 스피드 선택시 불편함을 감출 수 없다. 추후 패치로 키보드를 지원해서 좀더 편리하게 움직일 수 있었으면 한다.

'DJMAX 온라인'과 달리 타격 이펙트가 감소했다거나, 곡 선택 화면에서 키보드 조작이 안된다거나, 와이드 옵션을 할 시에 해상도가 일그러져 나오는(1280*768) 등 전체적으로 부족한 점이 보이기는 하지만, TR이 오래간만에 나온 패키지 게임이라는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 해에 나오는 국산 패키지 게임이 손으로 꼽을 정도이고, 그마저 판매량은 네자리수가 될까말까한 지금의 상황에서, 과감히 PC 패키지라는 수단을 선택한 펜타비전의 용단을 높이 사고 싶다.

갑자기 찾아온 소송, 이길 수 있을까?


▲갑자기 찾아온 악재

그러나 TR과 'DJMAX' 시리즈의 미래가 마냥 밝은 것만은 아니다. 최근 코나미는 펜타비전의 DJMAX 시리즈를 자사의 특허(‘음악연출 게임기, 음악연출 게임용 연출조작 지시시스템 및 게임용 프로그램이 기록된 컴퓨터 판독가능한 기억매체’) 침해로 소송을 걸었다. 'DJMAX' 시리즈가 아케이드, PSP, PC까지 나온 상황에서 왜 이제서야 고소를 하는 지는 알 길이 없다. 게다가 코나미가 정확히 어떤 게임에 대해 고소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고소 대상에 대해 예측을 해보자면 아케이드로 나온 ‘DJMAX TECHNIKA’가 아닐까 싶다. 코나미의 특허 자체가 게임기기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아마도 코나미는 ‘노트를 치는 게임방식’ 자체가 아니라, ‘다양한 연출효과를 발생시킴으로써 게임 플레이어가 보다 높은 수준의 음악 시뮬레이션 게임을 즐기는 기술’ 에 대해 문제삼은 것 같다. 만약 이 소송에서 코나미가 이긴다면, 코나미 외의 회사가 만든 모든 리듬게임이 소송에 휩싸일 가능성도 있다. 과연 이 소송이 코나미의 ‘리듬게임 딴지걸기’의 신호탄이 될지, 아니면 한순간의 해프닝으로 끝날지, 그 답은 시간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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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장르
리듬액션
제작사
게임소개
아케이드로 나온 `DJMAX TECHNIKA`, `DJMAX CE`(Clazziquai Edition) 와 BS(Black Square)로 이어지는 라인업에서 PC는 빠져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신작은 신작은 `D...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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