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후의 저항, '레지스탕스3' 가 자막한글화로 발매되었다
인섬니악게임즈에서 개발한 인류 최후의 저항 ‘레지스탕스’ 시리즈의 최신작 ‘레지스탕스3’ 가 PS3 독점 타이틀로 지난 6일 발매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SCEK를 통해 자막한글화해 발매되었으며, PS무브와 3D 입체 영상을 지원해 더욱 사실적인 전투를 즐길 수 있다.
‘레지스탕스3’ 는 완전체 키메라 키다리의 등장과 제 3세력인 야생 키메라와도 사투를 벌이는 등 전작보다 암울해진 세기말적 세계관을 선보인다. 또한 1편의 무기 시스템인 ‘휠 방식’ 을 다시 채택해 컨트롤러 버튼 한 번으로 언제든 무기를 변경할 수 있으며, 시리즈 마지막에 걸맞게 게임 시작부터 대규모 전투를 체험할 수 있다.
▲웜홀이
열리는 것을 막기위해 뉴욕으로 향한다
키메라와의 마지막 사투! 그런데 인간 적들이 왠 말?
‘레지스탕스3’ 는 전작의 무대로부터 4년 후, 지구 영역의 90%가 키메라에게 넘어갔지만 저항을 멈추지 않았던 에피소드를 간략하게 설명한다. 또한 주인공 존 카펠리는 전작 ‘레지스탕스2’ 의 주인공 헤일을 죽였다는 자책감과 그런 자신을 보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 속에도 아내와 아들, 그리고 인류를 지킬 수 있는 가능성 하나만 바라보며, 적진 한가운데인 뉴욕으로 향하게 된다.
이야기는 주인공 존 카펠리(이하 존)의 영웅담이자 인류애를 보여준다. 이와 함께 돋보이는 것은 게임의 무대와 연출이다. 게임의 무대는 사막화된 마을부터 폭설에 잠긴 뉴욕, 심지어 비공정 내부까지 넘나든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은 맵의 이동으로, 유저는 단 한 차례도 평범한 직진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레지스탕스3'
는 존 카펠리의 영웅담과 인류애에 관한 이야기다
이동 중에는 폐차나 부숴지기 일보 직전의 건물 외벽 등 엄폐가 될 만한 구조물이 즐비하다. 또한 게임에서는 미니맵을 지원하지 않는다. 이에 유저는 길 찾기에 애를먹을 뿐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플레이 해보면 그렇지 않다. 초반 게임 진행은 특정 위치까지 이동하거나 뭔가를 운반하는 일이 잦은데, 이동 중에 갑작스런 키메라들의 습격과 제3 세력인 야생 키메라들과의 싸움에 휘말리는 일도 생긴다. 이 모든 역경은 지붕과 건물이 실시간으로 부서지고, 흙먼지가 날리는 등의 연출덕에 실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또한 문자와 음성으로 기록된 일지도 게임 몰입에 한 몫을 한다. 게임 진행 중에는 폐허와 임시 아지트를 수없이 지나치게 되는데, 각 장소마다 보급품과 함께 일지 아이템을 읽을 수 있다. 내용은 한글로 설명되어 있어 스토리에 대한 이해도와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스토리
몰입과 이해도를 높여주는 숨은 노력들
▲게임
적응이
한층 빨라진다. 한글화만큼 좋은게 어디있을까
▲읽는
재미와 수집하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유저는 가족과 멀어지면서도 인류를 위해 헌신하는 존에게 감동할 것이다. 존은 뉴욕으로 가는 길목마다 곤경에 처한 타인들을 위해 수많은 위험을 감수한다. 하지만 이런 존의 인류애에 먹칠을 하고만 안타까운 스토리 전개가 있다. 바로 애팔래치아 산맥에서 주인공의 열차를 습격한 '믹 커틀러' 일당이다. '믹 커틀러 일당' 은 존과 같은 인간으로 머지 않아 키메라에게 멸망 당할 자신들의 운명에 절망해 상대를 가리지 않고 무자비한 약탈을 일삼는다. 한편으로는 제3 세력인 야생 키메라처럼 ‘레지스탕스3’ 의 암울한 세계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전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클리어 후 느낀 것은 스토리상의 큰 의미가 없을뿐더러, 유저가 같은 인간에게 해머를 휘두르고, 머리를 뭉개트리는 등의 잔혹한 연출을 반복하는 동안 이야기가 외계인과의 사투를 그렸다는 본질에서 삼천포로 빠진 느낌이 들었고, 특유의 잔혹성에 불쾌감마져 느꼈다.
▲'믹
커틀러' 에피소드의 시작, 이야기 본질이 삼천포로 빠진다
▲여기에
사람을 죽이고 있다는 심리적 불쾌함을 지울 수 없다
▲'믹
커틀러' 의 마지막은 유저가 직접 버튼 액션으로 마무리짓는 등 잔인한 이벤트일 뿐이다
이동과 조준 그리고 사격까지 일일이 컨트롤! 하지만 전혀 어렵지 않다
‘레지스탕스3’ 는 시리즈 초반부터 다수의 키메라들과 전투를 벌인다. 전투는 주로 중거리 교전이 빈번하게 일어나며, 일반 조준과 정조준을 비롯 R2 버튼을 활용해 다양한 무기 효과도 사용할 수 있다. 사용 무기는 소총부터 유탄, 벽을 초월한 관통 사격이 가능한 SF적 무기 오거 등, 상황과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존재한다. 또한 무기 레벨 업은 사용 빈도에 따라 자동적으로 올라간다. 여기에 외형의 변화가 생기고, 능력도 강화는 등 다양한 액션으로 키메라들을 쓰러트릴 수 있다.
콘솔FPS의 패드 컨트롤은 PC 인터페이스보다 불편한게 사실이다. 또한 ‘레지스탕스3’ 의 적들은 멈추거나 숨는 일 없이 유저를 향해 포위망을 좁히듯 다가온다. 이에 유저는 이동과 조준 그리고 사격을 병행하는 컨트롤이 요구되고, 총기마다 과녁이 굉장히 좁아 세밀한 조작까지 필요하다. 하지만 이동하는 곳곳에 탄약 아이템이 많고, 적을 죽이면 자주 회복 아이템도 떨어트리는 등 조준해 쏘는 것에 영 자신이 없는 초보자도 게임을 접하는데 부담이 없다.
그래도 난이도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스타트 버튼으로 일시 정지 메뉴를 띄우고 난이도 변경란을 통해 적 패턴을 단순하게 만들 수도 있다.
▲이동과
조준, 그리고 사격까지 병행해야 원만한 진행이 가능하다
▲과녁이
좁은 게 오히려 명중률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각종
회복 및 탄약이 즐비해 초보자도 쉽게 플레이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믹 커틀러' 에피소드에서 본격적으로 근접 무기가 선택창에 추가되어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해머를 비롯한 근접 무기 활용 빈도가 많지 않으며, 사용 장소도 한정적이다. 존은 '믹 커틀러' 에피소드에서 모든 무기를 빼앗기고, 하나 남은 무기 해머로 근접 전투를 진행한다. 하지만 조금만 앞으로 진행하다보면 어느새 총기를 다시 얻게 되고, 교전이 시작되면 사용할 일이 없어진다. '레지스탕스3' 의 근접 무기는 사용만 가능할 뿐, 전작에서도 지적되었던 활용도면에선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또한 이번 작품에 새로 추가된 완전체 키메라 키다리(롱레그)는 게임 내 출연이 적다. 키다리는 일반 키메라보다 체력이 높고 공격력도 강하다. 또한 초반 등장부터 점프를 활용해 저격으로밖에 사격 할 수 없는 높이에서 공격해오거나, 어느새 유저의 머리 위나 바로 앞에 착지하는 등의 날렵함에 난이도가 상승한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초반일 뿐, 뉴욕으로 출발한 이후엔 찾아보기 힘들어 완전체 키메라라는 타이틀에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뀔 것이다.
▲등장과
함께 난이도 상승을 경험하지만, 출연이 적어 찾아보기 힘들정도?
▲근접
무기는 사용만 할 수 있을 뿐, 총기 전투가 대부분이다
보스전만 있을 뿐, 거대 보스전은 없었다
‘레지스탕스3’ 의 보스는 등장 전까지 이벤트를 통해 카리스마 넘치는 위용을 자랑한다. 하지만 실제 전투에서는 일반 몬스터와 다르지 않음을 알게된다. 유저는 초반 보스로 기계 키메라 '스토커' 와 한 덩치를 자랑하는 '브쿨러' 등을 상대한다. 두 보스들은 높은 체력을 지녔지만, 사격과 근접 공격 패턴이 단순해 주변에 즐비한 엄폐물에 숨어 사격하거나 이동 사격만으로도 쉽게 클리어 가능하다. 또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두 보스는 중간보스로 등장하다 심지어 일반 몬스터로까지 강등되어 등장한다.
첫 번째 거대보스전인 야생 키메라 '위도우메이커' 도 마찬가지다. '위도우메이커' 는 거대한 거미형상의 야생키메라로 전투에 앞서 이벤트 진행을 통해 거대한 몸에 비해 날렵한 이동속도와 건물을 통째로 날려버리는 등의 압도적인 연출로 유저를 긴장하게 만든다. 하지만 막상 전투에 돌입하면 유저와의 거리에 따라 산성독 뱉기와 찍기 공격 패턴만 반복해 앞서 느낀 위용은 어디에도 없다. 여기에 두 번째 거대보스전인 '시탄' 은 유저가 좁은 공간으로 유도하기 위해 시선을 돌려 놓고 특정 위치까지 달려나가는 이벤트 전투를 경험한다. 만약 '시탄' 과 부딪치면 그대로 즉사에 이르게 때문에 한번의 실수도 치명적이다. 여기까지는 긴장감과 스릴이 있어 좋았지만, 역시나 본격적인 전투에 돌입하면 약점 부위인 눈을 공략해 손쉽게 클리어가 가능하다. 전반적으로 ‘레지스탕스3’ 의 보스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일반 몬스터와 차별화된 특별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위용만
있을 뿐, 속빈 강정이었던 보스전
▲여기에
거대
보스전만의 특별함도 잘 살리지 못했다
그냥 지나치기엔 아쉬운 매력이 있는 게임
레지스탕스3 의 게임 진행은 자유도 없이 일방 진행 방식이다. 그렇기에 부서진 건물 자재나 배경의 섬세한 표현이나 멀리서 불어오는 거센 모래바람과 눈보라 등 세기말적 분위기를 위해 힘쓴 노력을 유저가 느끼기 어렵다. 또한 초반 진행중 외계인들의 공격에 건물이 부서지고, 충격에 바닥이 흔들리는 등의 연출은 더 겪어보고 싶을 만큼 리얼했지만, 중반부터는 찾아보기 힘들어 끝까지 이끌고 가지 못한 뒷심부족에 더욱 안타까웠다.
▲세기말적 분위기가 물씬!
그만큼 배경보는 재미가 있지만
▲한
번 지나가면 다신 돌아갈 수 없는 일방 진행이라 아쉽다
▲하지만
연출에 의한 스릴감과 리얼함은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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