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의 세계적인 성공과 함께 개발 명가로 입지를 굳힌 블루홀이 차기 행보에 나선다. 다시금 자신들의 원점으로 돌아가 PC MMORPG를 선택했다. 11월 9일(목),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진행된 블루홀 지스타 2017 쇼케이스 현장에서 신작 ‘에어(AIR: Ascent Infinite Realm)’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최초 공개했다.
▲ 비행 콘텐츠와 RvR에 초점을 맞춘 차기 MMORPG '에어' (영상출처: 블루홀)
‘에어’는 제목처럼 비행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운 MMORPG다. 기계 공학과 마법이 공존하는 스팀펑크 세계를 배경으로 ‘온타리’와 ‘벌핀’이라는 두 세력이 비행선으로 부유도를 오가며 치열한 자원 쟁탈전을 벌인다. 지상과 공중을 오가는 다양한 퀘스트와 인스턴트 던전, 각력한 전투병기가 동원되는 PvP, 그리고 광활한 중립 필드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RvR로 차별성을 내세웠다.
개발을 진두 지휘하는 김형준 PD는 “이미 MMORPG가 시장에 많이 나와있는 상황에서 남다른 재미를 주고자 하늘이란 공간을 선택했다. 기존에도 비행 콘텐츠를 선보인 게임은 많았지만 이동수단에 국한돼 아쉬움이 남았다. ‘에어’에서 비행선은 단순한 탈 것을 넘어 거대한 화기를 부착한 최종병기다. 이를 활용한 공중전은 기존 게임들과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호언했다.
캐릭터 육성은 즐겁고 자유롭게, 엔드 콘텐츠는 묵직하게
김형준 PD는 ‘에어’가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구간보다 최고 레벨에 도달한 후에 즐길 거리가 많은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캐릭터 육성은 일종의 거대한 튜토리얼인 만큼 최대한 지루하거나 갑갑하게 느끼지 않도록 배려했다고. 이를 위해 ‘콘텐츠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도입돼 필드 몬스터의 능력을 높이거나 낮추고, 취향에 맞는 퀘스트를 직접 생성해 수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 곳에 자리를 잡고 사냥만 반복하던 주어진 퀘스트를 계속 수행하건 누구나 최고 레벨에 도달할 수 있다. 아예 미니게임으로도 육성이 가능한데, 가령 일반적인 퀘스트 외에 주기적으로 다른 유저들과 함께 술통 굴리기나 숨바꼭질, 배틀로얄 등을 즐기는 20여 종의 ‘월드 퀘스트’가 마련됐다. 물론 이 과정에서 ‘에어’의 특징인 비행 탈 것과 공중전 콘텐츠도 자연스레 맛볼 수 있다.
▲ 성장 구간을 짧고 자유롭게 구성해 육성이 지루하지 않도록 했다 (사진출처: 블루홀)
일단 30레벨에 도달하고 나면 전체적인 콘텐츠가 RvR에 맞춰진다. ‘탐사임무’를 나가 각종 버프 아이템과 소재, 씨앗 등을 모아오고, 주거지에서 이를 심거나 장비로 가공할 수 있다. ‘중립 필드’에선 양 진영이 공동의 목표를 두고 제한 없는 무한 경쟁을 벌이며 필요하다면 상대 거주지까지 치고 들어가 파괴 공작을 벌이는 것도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두 세력이 정제된 규칙과 환경 하에 20:20으로 대전하는 ‘전장’이 눈길을 끈다. 각 전장은 초대형 비행선이 서로 격돌하거나 전략적 요충지를 가운데 두고 뺏고 뺏기는 등 저마다 콘셉이 확실하다. 대포와 같은 화기는 물론 특수한 탈 것도 제공된다고. 우선 지스타에서 ‘용의 협곡’을 시연하며 다가올 1차 테스트 시 ‘북풍의 영역’이 추가로 공개될 예정이다.
▲ 중립 필드부터 20:20 전장까지 엔드 콘텐츠는 RvR에 초점을 맞췄다 (사진출처: 블루홀)
김형준 PD는 “일반적으로 RvR을 하다 보면 유저들이 지나치게 산개한다. 이들을 조금 더 밀집시키고 주의를 집중할 수 있다면 더욱 깊이 있고 재미있는 전술이 나올 것 같았고, 그렇게 비행선에 태우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하늘에는 장애물이 없는 대신 실시간 구름이 생성돼 그 안에 숨거나 헤치고 나가는 등 재미있는 쓰임새가 많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12월 중 국내 테스트. 북미·유럽 서비스는 카카오게임즈가 맡아
‘에어’는 현재 게임의 큰 틀을 완성해놓고 안을 채워가는 단계다. 이 과정에서 유저 피드백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공개 테스트를 통해 더욱 담금질한다는 계획. 우선 오는 13일부터 테스트 참가자 모집을 시작해 12월 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간 첫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와 별개로 16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제게임쇼 지스타 2017에서도 시연대가 마련된다.
▲ 다가올 지스타 2017에서 가장 먼저 '에어'를 시연해볼 수 있다 (사진출처: 블루홀)
국내 정식 론칭 일정은 미정으로 테스트 성과를 보고 유연하게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특기할 점은 펄어비스 ‘검은사막’을 서구권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카카오게임즈가 북미·유럽 퍼블리싱을 맡았다는 것. 또한 PC와 Xbox로 출시되는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처럼 멀티 플랫폼 전략도 내부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블루홀 김효섭 대표는 “창립 10년 만에 두 개의 신규 IP를 가지고 국내 대표 게임행사인 지스타에 참가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 지난 10년간 어려운 환경에서도 나름의 방식과 고집으로 다양한 플랫폼에서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게임 개발의 명가라는 비전은 유저와 미디어, 업계에서 그렇게 평가해줘야 의미 있는 것. 앞으로도 시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지속적인 도전을 해나가겠다”고 지스타를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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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이 가득한 게임을 사랑하는 꿈 많은 아저씨입니다. 좋은 작품과 여러분을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되고 싶습니다. 아, 이것은 뱃살이 아니라 경험치 주머니입니다.orks@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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