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아케이드 게임센터, 매출 '반토막'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반적인 국내 게임업계가 호황을 누렸지만, 고객과 직접 대면하는 게임 유통업소는 직격탄을 맞았다. 그 중에서도 아케이드 게임센터는 이전부터 하향세를 타고 있었는데, 영업 제한과 이용자들의 불안심리까지 겹치며 코로나 직전 대비 매출이 반토막 나는 등 사실상 고사 상태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발간된 2021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아케이드 게임장 산업의 2020년 매출액은 365억 원으로, 2019년 대비 48.1% 감소했다. 국내 게임산업이 전년 대비 21.3% 성장한 것과는 대조적이며, 같은 게임유통업으로 분류되는 PC방 산업의 하락세(전넌 대비 11.9% 감소)보다도 훨씬 가파르다.

매출 하락에 따른 산업 전체의 변화도 뼈아프다. 전국 아케이드 게임장 수는 2016년 '인형뽑기' 열풍 때 800여 곳에 달한 이후 계속 감소세를 타고 있다. 2020년 전국 아케이드 게임장은 525곳으로, 전년 대비 12.5% 감소했다. 이는 청소년게임장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성인게임장은 표본에서 제외된 수치다.

개별 게임장들의 2020년 연간 총 매출액은 6,600만 원으로, 2019년 평균 매출액인 1억 1,711만 원 대비 43.6% 감소했다. 월 평균 매출은 550만 원이다. 총 202곳의 조사처 중 '차이가 없었다'라고 답한 단 한 곳을 제외한 99.5% 응답자가 2019년 대비 경영 상황이 악화되었다고 답했고, 그 중 '매우 악화되었다'라고 답한 곳이 전체의 89.1%였다. '좋아졌다'라고 답한 곳은 없었다. 여기서 사업장 임차비(월평균 190만 원), 경품게임기 경품 구입비(월평균 51만 원), 매장 별로 상이한 인건비와 전기세, 게임기 임차비, 게임사 네트워크 지불 비용 등을 합치면 사실상 적자 운영을 하는 곳이 다수일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입고한 신규 게임기 현황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아케이드 게임센터들은 한 해동안 평균 1.3대의 신규 게임기를 들여놓았으며, 평균값은 300만 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2년 전인 2018년 신규 게임기 입고 평균이 1.7대, 게임기 금액 평균이 582만 원인 것에 비하면 확연한 변화다. 특히 계속해서 새 기기가 나오고 감가상각이 발생하는 아케이드 게임 특성 상 80% 가량의 게임기가 4~6년 사이에 교체되기에, 국내 게임센터엔 신규 기기 대신 중고 기기들만 도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2021년 경영계획 조사 결과에서도 전체의 60.4%가 '새로운 게임기나 시설 도입 없이 기존 그대로 운영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타격은 소형 게임센터일수록 더욱 크다. 2020년 아케이드 게임장 일일 방문자 수 조사결과에 따르면, 평일엔 평균 38.0명, 주말과 공휴일엔 평균 83.9명이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평일에 50명 미만이 방문한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71.3%였고, 주말에도 80명 미만이 방문하는 비율이 전체의 41.1%였다. 이런 게임센터들은 현상 유지조차 어렵기에, 매출의 근간이 되는 게임기 재투자조차 어려운 지경이다. 실제로 신규 게임기 구입 조사에서, '신규 게임기 구입 경험 없음'으로 응답한 게임센터가 전체의 73.3%을 차지했다. 참고로 해당 항목에 대한 응답 비율은 2019년 31.5%, 2018년 18.9%였다.

업주들은 2021년 및 향후 아케이드 게임장 경기 전망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코로나19 상황 장기화에 따른 이용객 감소와 소비자 취향 변화로 아케이드 게임 이용 자체가 감소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긍정적으로 바라본 일부 업장에서는 코로나19 상황 완화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정부는 아케이드게임 산업 활성화를 위해 경품 규제 완화와 점수보상형 아케이드 게임(리뎀션 게임) 시범사업 추진, 복합유통게임제공업의 게임제공업 면적 비율 조정, 아케이드 시험용 게임물 유료화 등의 정책을 추진했지만, 고사 직전 업계에 얼만큼이나 활력소가 될 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