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게임사 실적을 관통하는 주제는 어닝쇼크다. 일부 게임사를 제외한 대부분이 작년 동기보다 저조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넷마블, 컴투스 등 주요 게임사는 적자를 면치 못했고, 위메이드, 데브시스터즈, 펄어비스는 60% 이상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게임사마다 다르지만 그 기반에 자리한 요인은 하나로 모아진다. 수 년간 몸소 체감해온 모바일게임 한계점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생긴 공백기다.
전체적으로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되려 하락한 곳이 많다. 매출은 72%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은 76%가 하락한 위메이드가 대표적이며, 네오위즈, 넷마블, 위메이드플레이(선데이토즈), 컴투스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높지만, 영업이익은 내려가는 흐름을 보였다. 이들의 경우 작년부터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신사업을 추진하며 많은 비용을 투입했고, 그 준비 단계라 할 수 있는 1분기에는 결과물을 내지 못해 투자가 매출로 직결될 수 없었다.
이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펄어비스, 조이시티, 데브시스터즈, 웹젠은 영업이익 하락폭이 상당히 가파르다. 펄어비스와 데브시스터즈는 PC 및 콘솔 신작을 준비 중이며, 조이시티는 블록체인, 웹젠은 블록체인과 함께 그간 하지 않았던 인디게임, 콘솔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대한 투자와 더불어 모바일게임 단점으로 손꼽히는 낮은 채산성으로 인한 매출 하락이 겹치며 1분기 실적도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1분기에 호실적을 거둔 카카오게임즈와 엔씨소프트 역시 모바일 중심 체제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각 게임사의 대표작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리니지W는 모두 모바일과 PC에 동시에 서비스하는 멀티플랫폼 게임이다. 아울러 카카오게임즈 역시 블록체인과 PC 신작을 준비 중이며,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 TL 등을 중심으로 그간 약하다고 평가됐던 서구권에 적극 진출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PC, 모바일을 아우르는 배틀그라운드를 주 매출원으로 삼고 있으며, 칼리스토 프로토콜 등 해외 자회사 신작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이야기한 업체를 포함해 국내 게임사 거의 대부분이 모바일 외 분야에 크든 작든 힘을 쓰고 있다. 작년부터 업계 화두로 떠오른 블록체인은 물론, PC와 모바일을 아우르는 멀티플랫폼 타이틀, 기존에 진출하지 않았던 콘솔 등 다각도로 전략을 펴고 있다. 여기에 진출 시장 역시 중국으로 대표되는 중화권을 넘어, 동남아, 북미, 유럽으로 확장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년간 나오지 않는 중국 판호만 기다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수한 개발력을 갖춘 인력을 확보하고, 양질의 자회사를 인수하고, 숨을 고르며 새로운 사업을 구상할 기간도 필요했다. 이에 상대적으로 지난 1분기에는 게임사 대다수가 매출을 견인할만한 대형 신작을 내지 않는 공백기를 가졌고, 그로 인해 상황적으로 실적은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관건은 그 결과물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이 부분은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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