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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최근 채팅 시스템이 없는 게임이 많아졌다. 멀티플레이 게임에서 채팅은 유저 간 의사소통을 도와주는 용도로 오래전부터 사용돼왔지만, 비방이나 욕설, 다툼, 스팸 등으로 게임의 질서를 해치는 도구로 악용되기도 했다. 이에 게임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감정표현과 지시 정도만 단축키 형태로 남겨놓고, 채팅 자체를 아예 없앤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보통은 모바일처럼 화면이 작고 별도 문자 입력장치가 따로 없는 플랫폼이나 키보드 입력이 어려운 콘솔에서의 사례가 많지만, PC 온라인게임에서도 이런 경우가 상당히 많아졌다.
그러나, 이러한 채팅 제한으로도 게이머들의 열의를 막을 순 없다. 무슨 열의냐고? 당연히 상대방에게 욕을 하고 말겠다는 의지다. 특히 태생부터 온라인 전투민족인 코리안들은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채팅이 없는 게임 내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허용된 것 이상의 의사소통을 하는데, 보고 있으면 발상이 기발한 것들도 많다. 오늘은 채팅이 없는 게임에서도 어떻게든 욕을 하고 말리라는 의지가 가득 담긴 사례들을 한데 모아 보았다.
TOP 5. 동작이나 이모션으로 티배깅
가장 전통적인 방법은 게임 내에서 제공하는 동작이나 이모션 등을 활용한 도발, 일명 '티배깅'이다. 보통은 슈팅 장르에서 처치한 상대의 근처에 서서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는 행위를 뜻하며, RPG나 대전 게임 등에서도 비슷한 모션을 사용해 표현 가능하다. 앉았다 일어났다 외에도 각종 이모션으로도 가능한데, 적의 시체에 계속해서 공격을 가하거나, 주변에서 춤을 추거나 도발, 휴식 모션을 취하는 등 다양한 사례가 존재한다.
다만, 이 경우 적을 실력으로 제압한 상태가 아니라면 메시지 전달이 어렵다는 치명적 단점이 존재한다. 특히나 상대방이 비매너 플레이로 나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을 땐, 메시지를 전달할 방법이 전무해진다. 따라서 이런 게임에서는 상대방에게 욕을 하기 위해 어떻게든 내 실력을 키워야 하는, 그야말로 실력 상승의 동기부여로 작용하게 된다. 기자 역시 이것 때문에 슈팅게임 실력이 늘었다는 것은 비밀이다.
TOP 4. 상대편 유저 '긁는' 인사
티배깅이라고 볼 수 없는 통상적인 매크로 인사말이 상대방을 모욕하는 행위가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상황에 맞지 않는 '잘 하시네요!', '멋져요!' 같은 표현이다. 여기에 뭔가 살살 긁는 듯한 음성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인데,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하스스톤'에 등장하는 안두인 린이다. 다른 캐릭터들이 말하면 단순한 인사나 감탄, 칭찬, 혹은 세계관과 어울리는 위협 정도의 표현도, 안두인이 말하면 그야말로 적의 속을 박박 긁어놓는 도발성 대사가 된다.
일단 멘트 자체도 "정말 잘하셨어요", "놀랍군요"처럼 약간 가식적인 티가 나는데다, 말투 자체도 친절을 가장한 비꼼 느낌인지라 더욱 그렇다. 이에 많은 이들이 상대를 비방하기 위해 안두인 초상화를 장착한 채 게임을 플레이하며 지속적으로 감정 표현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이는 곧 '인성질'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게임업계를 넘어 전방위로 퍼져나갔다.
TOP 3. 친구 초대 메세지를 통한 욕 쪽지
위에서 언급한 티배깅 모션이나 속을 긁어대는 이모션, 매크로 소통 등은 RPG나 대전게임처럼 상대방과 마주치는 시간이 길고 의사 표현을 하기에 충분한 여유가 있는 게임에서 주로 보인다. 반면에 레이싱 같이 게임 내에서 서로 마주치는 시간이 매우 적고 여 경우엔, 이모션이나 행동을 아무리 입력해도 상대방이 이를 못 보고 지나가버리는 경우가 많기에 메시지를 전달할 타이밍이 극히 적다.
그러나, 게이머들은 여기서도 일부 방법을 찾아냈다. 바로 친구 초대다. 게임이나 플랫폼에 따라 상대방에게 친구 초대를 걸며 간단한 메시지를 함께 보낼 수 있는 경우가 있다. 보통은 "우리 친구해요", "잘 하시네요" 같은 멘트가 기본적으로 적혀 있지만, 본인이 직접 쓰는 것이 가능한 경우 여기다가 각종 욕설을 써서 보내는 것이다. 물론 비매너 행위이기에 신고 시 제재를 당하게 되지만, 선을 넘을 듯 넘을 듯 넘지 않는 유려한 메시지를 보내는 이들도 종종 보인다.
TOP 2. 맵에 아이템으로 글자나 그림 그리기
RTS처럼 미니맵이 제공되는 게임의 경우, 맵에 아이템으로 글자나 그림을 그리는 농락 행위도 간혹 보고된다. 스타크래프트 시절부터 보이던 나름 전통적(?)인 방법인데, 얼마 전에는 AOS 장르에서도 간혹 보고됐다. 와드 등을 잔뜩 구매한 후 특정 지점에 모양을 맞춰 깔아놓는 행위인데, 이를 하려면 강력한 아이템을 살 돈으로 그림 그리기용 와드를 사야 하기에 사실상 트롤링 행위다. 게다가 리그 오브 레전드를 비롯한 대다수 AOS는 채팅이 자유롭고 중간중간 채팅을 할 틈도 많기에 굳이 이런 방식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트롤링 방식은 간간히 사용되고 있다. 특히 채팅 정책 위반 등으로 채팅이 제한된 유저라던가, 정상적인 게임 플레이에 관심이 없는 최하급 랭크 등에서 종종 보인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와드 갯수 제한이 생기고 투명 와드 등으로 적에게 잘 보이지 않기에 이런 경우가 많이 줄었지만, 일부 모바일 AOS 등에서는 이와 비슷한 설치형 아이템이나 스킬 등을 올인해 맵에 그림을 그리는 아티스트들이 간혹 목격된다.
TOP 1. 아예 채팅 모드를 만든다
패키지 기반 멀티플레이 게임의 경우엔 아예 채팅이 가능해지는 모드를 만들어서 플레이하는 경우까지 있다. 이 경우 상당한 개발 능력을 요하는데, 지나가는 행인 능력자가 어디든 존재하는 세상에서는 드문 일도 아니다. 일례가 막장 중세계보를 자랑하는 크루세이더 킹즈 3인데, 초기 버전 멀티플레이에서 채팅이 불가능하자 아예 유저들이 채팅 모드를 만든 것이다.
다만, 위 사례의 경우 다소 충격적이고 창의적인 막장성이 곁들여져 뒤늦게 유명세를 탔다. 게임을 뜯어고쳐 없던 채팅 기능을 만든 것이 아니라, 게임 내에서 아이가 태어나면 메시지로 아이의 이름을 띄워주는 기능을 변형시켜 유저가 친 텍스트를 새로 태어나는 아이 이름으로 넣어 매번 아이가 태어나도록 한 뒤 얼마 후 자동으로 제거하는 방식을 활용한 것. 이 노하우(?)가 들통난 것도 황당한데, 사람 이름처럼 보이지 않는 채팅 구어체 이름을 가진 사람이 신하로 들어온 것에 의문을 가진 유저가 진상을 확인하다 알아챘다고. 어쨌든, 채팅이 없는 게임에서 채팅을 구현한 사례 중에선 가장 창의적이지 않나 싶다. 물론 얼마 안 있어 인게임챗 모드가 따로 나온 지금은 먼 옛날 얘기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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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취재팀장을 맡고 있습니다jong31@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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