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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스타 2 보다 재밌는 WWI 천태만상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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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카만평

 

 한국의, 한국을 위한, 한국에 의한 게임

 `스타크래프트 2`

 

 "한국 게이머 여러분, 앞으로 많이 많이 사랑해주세용~"

 


이번 주 이구동성은 19일에서 20일까지 열린 블리자드 WWI의 재미있는 뒷이야기를 모아 보았습니다. 스타 2 소식만큼 흥미진진한 WWI 천태만상 에피소드, 지금부터 함께 하실까요.

■ 뭐야, 다 우리팬인 줄 알았잖아!!
19일 WWI 행사가 열리는 올림픽 공원 주변에는 아침부터 교복을 입고 몰려있는 여학생들의 모습이 유난히 눈에 띄었습니다. 이들도 모두 블리자드팬? 설마요, 바로 인기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팬들이었죠.

신작발표가 시작되는 오후 2시 체조경기장. 주위는 쥐 죽은 듯 조용해졌습니다. 스크린에 ‘스타프래프트2(이하 스타2)’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남성팬들의 걸걸한(?) 함성이 연이어 터져나왔죠. 1층 중앙에 앉아있던 ‘스타2’ 개발자들은 그들의 함성에 조용히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 소녀들의 환호성에 당황한 블리자드 개발자들

하지만 사건은 이효리의 축하공연이 끝난 직후 일어났습니다!

신작발표와 효리누님의 공연이 끝나자마자 남성팬들은 일제히 자리를 뜨기 시작했고, 개발자들은 무슨 일인가 어리둥절해 했습니다. 그리고…

“꺄~~~~!!!!!!”

엄청난 소프라노의 함성소리에 눈이 휘둥그래진 블리자드 개발자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신작발표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고막이 찢어질 듯 함성을 지르는 소녀들의 모습에 개발자들은 조금 실망한 듯 무덤덤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아마도 저 수많은 소녀들이 블리자드의 신작발표를 보러온 것이라 생각했겠죠(-_-;;). 개발자 오빠들, 소녀들의 관심을 받고 싶다면 지금부터 뱃살빼기 다이어트에 돌입해주세요!

■ 한국기자 환호성 Vs 해외기자 시무룩
이번 WWI에서는 전세계 기자들의 취재열기도 뜨거웠습니다. 200명 이상의 내외신 기자들이 몰릴 정도니 이번 블리자드 행사가 얼마나 큰 관심을 받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는 신작발표가 끝난 직후 실망과 환호로 엇갈렸습니다. 스타크래프트 MMORPG를 기대한 해외 기자들은 전략게임으로 나온다는 소식에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죠. 순전히 한국유저들을 위해 마련해놓은 진수성찬에 뜨내기 손님으로 초대된 격이랄까요?

각 나라별 취재열기도 달랐습니다. 한국기자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스타2의 정보를 하나라도 더 얻어내려고 취재열기가 한창인 반면, 외신기자들은 주로 WOW나 디아블로에 관한 내용을 질문하는 등 스타2에 대해서는 시큰둥 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스타크래프트 2 아트 패널과 플레이 패널 행사장에는 해외기자들은 거의 참여하지 않았죠.

기자회견장에서 "WWI를 중국에서 개최 할 계획이 없냐"는 중국 기자의 질문에 블리자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중국 기자의 뻘쭘한 표정, 지금도 기억나네요.

■ 블리자드 행사장에 디아블로는 왕따?

지난 WWI 행사장 곳곳에서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WOW’ 관련 포스터와 이벤트를 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디아블로’ 관련 자료나 행사는 눈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었죠. 겨우 블리자드 게임역사를 보여주는 오프닝 동영상에 잠깐 등장한 정도.

현재 ‘디아블로’를 개발한 주요 개발진들은 블리자드를 대거 빠져나간 상태입니다. 디아블로의 아버지 빌 로퍼는 블리자드에서 나와 ‘헬게이트: 런던’을 개발중이며, 사실상 헬게이트를 ‘디이블로 3’로 보고 있는 사람들도 상당수죠.

만약 엔씨소프트가 단독행사를 하게된다면 ‘리니지 3’ 개발진 퇴사 사건으로 인해 리니지 시리즈만 쏙 빼놓고 진행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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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리자드, 앞으로 영원히 디아블로는 쌩~?

아무튼 ‘스타2’가 아닌 ‘디아블로 3’를 기대하며 왔던 수많은 ‘디아블로’ 팬들에겐 여러모로 아쉬웠던 행사였을 것 같습니다.

■ 아저씨, 왜 그림이랑 화면 색깔이 달라요?

 

19일 ‘스타2’의 아트 디자이너들과 게이머가 함께한 아트패널 시간. 설레이는 마음으로 쪽지에 질문을 써놓고 온 게이머를 비롯해 게임 그래픽 전공자, 게임 그래픽 디자이너 등 다양한 관람객들이 질문을 했는데요.

특히 한 초등학생 게이머의 당당한 질문에 행사장에 온 사람들은 박장대소 했습니다.

“저는 프로토스 유저인데, CD케이스에 보이는 프로토스 유닛 색깔은 흰색이랑 회색이랑 여러가지 색으로 되어 있잖아요. 그런데 왜 실제 모니터에서 보이는 유닛 색깔은 녹색 뿐인거죠?!!”

블리자드의 아트 디자이너는 조금 당황했지만, 아주 좋은 질문이라며 ‘스타2’를 개발할 때 잊지 않고 추가하겠다고 직접 노트에 적어보이기까지 했는데요. 다음에 공개될 `스타2`의 프로토스 색깔이 지금보다 더 화려하다면 순전히 그 초등학생의 질문때문이겠죠.

개발자분들, 우리 어린 게이머들은 원화와 플레이 화면이 틀린 것도 용납하지 않는다구요. ‘스타2’ 발매일 날 잊지않고 지켜보겠습니다!

■ 와우의 대기자 시스템이 현실로!
한국의 ‘스타크래프트’ 인기만큼이나 엄청난 인파가 몰렸던 WWI 행사장. 특히 이번 행사진행 중 가장 눈에 돋보였던 것은 ‘와우’에서 볼 수 있었던 일명 `대기자 시스템`이었습니다.

주최측에서는 동영상을 틀어주는 극장이나 이벤트 행사장 모두 일정수의 관람객만 들어올 수 있게 막고, 출구를 따로 만들어 나간 사람만큼 입장하도록 했습니다. 때문에 어디에서든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게이머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죠.

많은 인파 속에서도 혼잡함 없이 편안히 관람할 수 있었던 WWI 행사. 모두들 ‘와우’의 대기자 시스템에 익숙해져서일까요. 유독 기다리는 것을 싫어하는 한국인 임에도 아무런 불평없이 질서를 지키며 줄을 서 있는 한국 게이머들의 모습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게이머 여러분, 부디 다른 곳에서도 이런 질서정연한 마인드를 보여주세요~!!

■ 한정원 사장, WWI에서 오빠부대의 환호성 받아

▲ 한정원 사장님, 포스가 정말 남다르죠?

이번 WWI 행사에서 특유의 막강 포스로 팬들과 언론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은 블리자드코리아 한정원 지사장. 행사 전부터 멋진 썬글라그를 머리 위에 올려 쓰고 초조한 기색없이 축제를 즐기듯 행사장을 돌아다니는 사장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자신감 넘치는 사장님도 소녀들에게는 약한 모습을!

행사장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한정원 사장의 엄청난 포스에 강한 인상을 받은 김성주 아나운서 왈, “사장님 모습이 굉장히 강렬한데 이러다 팬클럽 생기시는 거 아니에요” 그 순간,

“꺄~~~~~~!!!!!!”

소녀팬들은 일제히 엄청난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풍채도 당당한 한정원 사장님, 오빠부대의 엄청난 환호에 얼굴이 발그레지셨는데요. 순간 당황하셨을까요? WWI 개최를 선포하는 목소리에 떨리는 기운이 역력했습니다.

사장님, 그냥 이 참에 팬클럽 하나 창단하시죠?

■ 블리자드 개발자 “우리도 놀러왔어요~”

 

 ▲ 행사장 내외부에서 쉴새없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는 블리자드 개발자들. 한국 관광은 재밌었나요? ^^

지난 WWI 행사장에서는 블리자드 본사에서 온 70 여명의 주요 개발자들이 천진난만하게 사진을 찍으며 놀고 있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었습니다.

세계적인 개발자들인 만큼 남다른 포스를 풍길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거대한 체구의 개발자들은 삐에로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거나 게이머들의 활기찬 모습을 쉴새 없이 카메라에 담았는데요.

특히 신작발표장에서는 자신들을 찍는 기자들의 모습이 신기했는지 반대로 기자들을 찍는 개발자들이 있는가 하면, 이효리의 화려한 공연에 눈을 떼지 못하고 연신 셔터를 누르는 개발자들도 보였습니다.

심지어 슈퍼주니어의 공연이 끝난 후 밖에서 진을 치고 있는 오빠부대들의 모습에 개발자들은 문화적인 충격을 받은 듯 감탄사를 연발했습니다. 한 개발자는 소녀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는지 사진을 찍는 도중 뜻하지 않게 오빠부대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기도 했죠.

아무튼 이번 WWI 행사는 여러모로 블리자드 개발자들에게 뜻깊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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