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핵타선 `엔씨구단`, 벌떼 마운드 넥슨 제압

이번 주 순위는 그야말로 개발사의 엇갈리는 운명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듯 합니다. 파란만장한 순위곡선에 모두 이유가 있는지라 이번 주는 트렌드를 따라 개발사를 야구구단에 비유해 풀어보았습니다.

엔씨소프트 구단
튼튼한 마운드의 강자 ‘엔씨소프트’가 이번 주엔 확실히 웃었습니다. 일단 1.9 업데이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아이온’은 3계단 상승해 2위에 올랐습니다. 탈삼진, 피안타, 방어율  모두 안정적인 지표를 그리고 있어 엔씨구단의 부동의 1선발 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불펜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타 구단 같았으면 당장 에이스로 써먹어도 무리 없을 스펙인데 엔씨구단에 들어가 있으니 중간계투입니다. ‘리니지1’은 2계단 상승해 5위. ‘리니지2’는 6계 계단 올라 8위에 랭크 되었습니다. 리니지 형제는 과거 엔씨구단이 `타뷸라 라사`라는 메이저리그 용병을 사왔다가 먹튀하고 나가는 바람에 큰 고생을 했을때  고비때마다 쌍끌이 구원투수로 제 역할을 톡톡히 했던 선수들이었죠. 노장이 되서도 한몫 제대로 해주고 있군요. 아름답습니다. 마무리는 잠수함 투수 ‘러브비트’가 깔끔하게 한 단계 상승해 30위에 올라왔네요.

넥슨 구단
단타위주로 치고 빠지는 벌떼 전략으로 명성 높은 ‘넥슨’은 이번 주 성적이 좋지 못합니다. 당초 특급 4번 타자로 부상한 ‘마비노기 영웅전’은 ‘드래곤 네스트’와 집안 싸움에서 너무 힘을 소진했는지 3계단 하락해 14위로 내려앉았고 ‘드래곤 네스트’ 역시 무서운 상승세로 치고 올라가다가 좋지 않은 부위에 공을 맞았는지 이번 주는 한 계단 하락해 17위에 머물렀습니다. 예상대로라면 모두 10위권 이내 안착해 ‘던전 앤 파이터’와 함께 무적의 MORPG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운 순간입니다. 다행히 언제나 젊은 얼굴 ‘메이플 스토리’가 한 단계 상승해 7위에 올라와 자존심을 살렸습니다.

네오위즈 구단
네오위즈 구단은 언제나 용병만 고용해서 인기 없는 구단 1순위였지만 이번엔 작심하고 직접 키운 ‘배틀필드 온라인’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구단도 내심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 눈치입니다. 비록 토종은 아니지만 낳은 정 보다 키운 정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배틀필드 온라인’은 지난주 첫 주 진입부터 30위권에 들어서더니 이번 주는 무려 18계단 상승해 21위에 랭크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범경기 뻥뻥 터지다 본 경기에서 페이스를 잃는 선수들이 워낙 많아 아직까지는 좀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군요.

게임하이 구단
게임하이 구단은 요즘 M&A소식에 뒤숭숭합니다. 워낙 물 좋은 선수가 많은 까닭에 엔씨, 넥슨, 네오위즈, CJ 구단 할 것 없이 손을 뻗친다고 하네요. 언제나 1점대 방어율을 고수하고 있는 글로벌 에이스 ‘서든어택’ 선수와 함께 중간계투에서 묵묵히 선전하고 있는 ‘데카론’ 선수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겠죠. 데카론은 이번 주도 2계단 상승해 33위에 랭크 됐습니다. 게임하이는 정말 특급 에이스가 구단에 왜 있어야 하는지 온몸으로 증명해주는 팀 같습니다. ‘서든어택’ 선수 정말 부러워요.

CJ인터넷 구단
CJ구단은 요즘 영 좌불안석입니다. 게임하이 구단을 통해 ‘서든어택’ 선수를 빌려와 재미를 보고 있는 가운데 프렌차이즈 후계자인 ‘서든어택2’ 선수 계약도 체결해 한숨 놓고 있었는데 이게 웬걸 게임하이 구단이 M&A 이슈가 터져버렸네요. 누가 인수할지는 아직 안개 속이지만 일단 업계에서는 CJ구단이 가져갈 것이라고 하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내년 7월이면 ‘서든어택’ 선수와 계약기간이 끝나니 CJ구단 입장에서는 바지가랑이 잡고서라도 붙잡을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일본에서 모셔와 어렵게 키운 ‘드래곤볼 온라인’이 7단계 하락해 19위로 밀려났고 국산 효자 용병 ‘마구마구’는 7단계 상승해 15위에 올라왔습니다. 마운드가 뚫려도 외야에서 받쳐주니 다행입니다.

라이브플렉스 구단
라이브플렉스 구단도 CJ구단과 마찬가지로 업계 토박이는 아닙니다. 원래 텐트 사업하던 회사였는데 드래곤플라이 구단에서 ‘스페셜포스’ 선수 명의를 빌려 필리핀에 팔면서 게임업계에 발을 들이게 된거죠. 이 바닥이 원래 호락호락한 곳이 아닌데 구단주가 사업수환이 꽤 좋은가 봅니다. 외국인 용병, 천존협객전이 제 밥값을 다 하는 가운데 이번에 새로 영입한 대만 용병 ‘그랜드 판타지아’가 2군 테스트를 무시하고 곧바로 1군 엔트리로 진입했습니다. 이번 주 첫 진입인데 무려 24위에 올라왔네요. 다음 주 순위가 그 어떤 때보다 기대되는 날이네요. 이상 게임메카 순위분석 캐스터 강민우였습니다. 반응 좋으면 다음 주에 나머지 구단도 쓰고 싶은데 과연 그렇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