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 새 확장팩 ‘군단’을 발표했다. 다섯 번째 확장팩인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를 출시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았는데, 벌써 여섯 번째 확장팩이다.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에서는 충분한 설명 없는 급한 스토리 진행으로 유저들에게 아쉬움을 줬던지라, ‘군단’에서는 어떤 내용이 전개될지 관심이 모였다.
‘군단’의 맛보기 트레일러가 공개된 순간, 게임스컴 부스 현장에서는 터질 듯한 함성이 쏟아져 나왔다. 눈물을 글썽이는 이도 있었다. 그들이 이리도 열광하는 이유는 하나다. ‘워크래프트’ 세계관의 상징적인 인물 ‘일리단 스톰레이지’가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죽은 줄 알았던 일리단이, 그것도 흑마법사 굴단의 손에 의해 부활하다니! ‘워크래프트’ 팬들에게는 농담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블리자드는 스토리 공개에만 그치지 않았다. 일리단의 외형을 닮은 신규 영웅 직업 ‘악마사냥꾼’과 ‘둠해머’를 비롯한 유물 무기, 레벨 확장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함께 발표했다. 이중 뭐니뭐니해도 가장 궁금한 건 일리단이 ‘와우: 군단’에서 어떠한 인물로 묘사되는지, 그리고 악마사냥꾼은 어떤 직업군인지다. 머릿속에 맴도는 여러 질문을 안고, 게임스컴에서 블리자드 톰 칠튼(Tom Chilton) 부사장과 이온 해지코스타스(Ion Hazzikostas) 리드 디자이너를 만났다.
▲ (좌로부터) 블리자드 이온 해지코스타스 리드 디자이너, 톰 칠튼 부사장
“일리단이 ‘와우: 군단’ 스토리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많이 궁금하실 겁니다. 왜 굴단이 그를 살렸는지, 둘의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의문점이 한두가지가 아니겠죠. 아직 개발 중인 콘텐츠라 자세한 건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한가는 확실합니다. 일리단이 이번 확장팩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인물이라는 거죠"
이번 확장팩에서 일리단은 단순히 상징적인 인물이 아닌, 플레이어와 함께 살아 숨 쉬는 존재가 된다. 블리자드가 ‘와우: 군단’을 통해 유저들에게 제공하고 싶은 건, 일리단이 이끌던 추종 세력인 ‘일리다리’가 되는 경험이다. 유저가 일리단의 모습을 닮은 악마사냥꾼이 되어 ‘워크래프트’의 역사적인 순간을 맛보도록 계획한 것이다.
나이트엘프와 블러드엘프만이 악마사냥꾼(Demon Hunter)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역사에 관련된다. 일리단은 나이트엘프 종족이며, 그를 따르던 일리다리들도 대부분 나이트엘프와 블러드엘프 출신이었다. 그래서 나름의 고증(?)을 위해 선택 가능 종족을 제한했다는 게 톰 칠튼 부사장의 설명이다. 향후 다른 확장팩이 출시되면 종족 제한이 풀릴 가능성도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계획이 없다고.
“악마사냥꾼은 현재 ‘와우’에 존재하는 다른 직업군과는 달라야 했습니다. ‘워크래프트 3’에서처럼 독특한 전투 스타일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특성이 두 개뿐인 것도 그런 목적 때문입니다. 특성이 많으면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을 즐기는 플레이어들에게는 좋겠지만, 경우의 수가 많아질수록 캐릭터의 개성도 반감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탱커와 딜러 두 가지 특성만을 택했고, 각 특성에서 배울 수 있는 기술들도 포지션이 비슷한 다른 직업군들과는 스타일이 다를 겁니다"
톰 부사장은 몇 가지 예시를 들었다. 기존 ‘와우’의 탱커들은 공격을 회피하거나 막고, 맞았을 때 일정량 체력을 회복하는 식이었다. 그러나 악마사냥꾼은 특정 기술을 사용해 대미지를 감소시키는 방법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듯 딜링 방식도 여타 딜러와는 조금 다르게 구현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 모든 계획들은 아직 테스트 중이기에 확정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톰 부사장은 마지막까지 일리단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는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되려, 일리단이 선과 악 중 어느 편인지에 대해서 ‘밝혀지지 않은 거대한 비밀(Big Mystery)’이라고 선을 그었다. 굴단이 일리단을 살린 이유는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그를 이용하려는 목적일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한 해답은 플레이어들이 ‘와우: 군단’을 플레이하면서 일리단을 직접 마주치고, 그와 얽힌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면서 스스로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며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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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막내 위치를 벗어난 풋풋한 기자. 육성 시뮬레이션과 생활 콘텐츠를 좋아하는 지극히 여성적인 게이머라고 주장하는데, 이상하게 아무도 납득하지 않는 것 같음.glassdrop@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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