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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2 러브하우스] 런웨이부터 숙직실까지, 디자이너 길드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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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의 길은 고됩니다. 끊임 없이 새로운 걸 생각하고, 남다른 감각을 선보여야 하며, 소비자의 마음을 읽고, 때로는 전략을 구상하여 스스로를 홍보해야 하는 복합적인 직업입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탄생하는 멋진 결과물들은 디자이너를 대중들과는 다른 존재로 보이게 만듭니다. 접근하기 힘든 고고한 인상, 말섞기 어려운 독특한 세계관은 디자이너 하면 떠오르는 '스테레오 타입(고정관념)'이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어딘가 모를 신비함 때문에 디자이너들은 평소에 무엇을 먹고, 어떤 옷을 입고, 어디에 사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도 더러 있습니다.


메이플 월드에도 디자이너들이 다수 존재합니다. 특히 '스킨제작소'라는 디자이너들이 뭉친 길드가 있는데요. 메이플스토리2 시작과 함께 한 유서 깊은(?) 길드로, 현재는 길드하우스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디자이너들이 모이는 곳이라니, 그들의 주거에 대해 파헤쳐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 트라이아, 궁전 돌담길 6번지


스킨제작소 길드하우스는 트라이아 내성과 외성 사이의 구석진 평지에 있었습니다. 흔히 현실의 공방이 수도권의 한적한 곳에 지어진다는 걸 감안하면, 의도했든 아니든 주변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위치 선정이었습니다.


문을 열기 전에 심호흡을 한 번 했습니다. 되려 디자이너의 기운에 눌리지는 않을까 괜히 긴장이 됐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취재 대상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더는 시간을 끌면 안 되죠.



▲ '스킨제작소'의 입구









▲ 런웨이가 보이는 카페










▲ '스킨제작소'의 왼쪽 전경



▲ '스킨제작소'의 오른쪽 전경



▲ 길드하우스에 마련된 런웨이








▲ 안 보여도 단순해서 헤맬 일 없는 지하실



▲ 지하를 통해 나와서 창문 안으로 쏙!



▲ 이런 식으로 공간을 활용한 디자인이 많다








▲ 중앙에 놓인 장식물


집도 다 살펴봤으니, 이제 취재를 시작할 차례입니다. 오늘의 취재 대상은 '스킨제작소' 길드하우스의 집주인인 '금아란'님과 길드의 디자이너 분들입니다.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스킨제작소' 길드는 재치 있고 유쾌한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자리를 잡고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디자이너라는 명성답게 금아란님만이 아닌 다른 분들도 질문에 대답해주었습니다.



▲ 왼쪽부터 속옷사냥꾼님, 프류님, 금아란님, 미야나가님, 설설님, 흰솔님


금아란님의 인도 하에 집안 곳곳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디자이너의 숨결이 오롯이 배인 작업실부터, 야근하는 직원들을 위한 숙직실까지. 마치 런웨이 뒤에 숨겨진 공간을 들어간 것 같아 흥분됐습니다.



▲ 디자이너의 애환이 느껴지는 작업실



▲ 숙직실


프류: 여기는 저희 생활공간이예요.

흰솔: 한다 일!

속옷사냥꾼: 번다 메럿!

들마: 여기에 적힌 '벌어야 한다'는 어떤 계기로 쓰여지게 됐나요?

흰솔: 제가 건의했습니다!

금아란: 그것보다 다들 맡은 작업은 다 마무리하셨나요?

설설: 할당량 못채우면 알죠?

흰솔: 이 '벌어야 한다'가 이게 저희 길드의 정체성이죠.

들마: 요즘 길드 판매량은 좋은 편인가요?

설설: 매우 좋지 않아요. 침체기입니다.

프류: 파산 위기입니다.

흰솔: 입에 풀칠하는 수준이죠.

금아란: UGC 판매량이 예전에 비해서 반토막 났어요.



▲ 한층 풍성해보이는 카페


프류: 여기는 길드 카페입니다.

금아란: 철창 큐브가 신기해요. 여기선 안들어가지는데 아래에선 가져요.

들마: 디자이너인데 카페 일도 하나요?

프류: 네. '빠빠'를 팝니다.

금아란: 흰솔님이 종업원 옷을 입고 있습니다.

흰솔: 알바생이 접니다. 열심히 만든 소녀 원피스가 종업원 옷이 된 건 슬프지만요.



▲ 다시 찾은 런웨이


흰솔: 길드의 상징입니다.

들마: 일주일에 몇 번 돌아가나요?

흰솔: ...

설설: 우리 진실하게 대답합시다.

프류: 사실 써본 적 없어요. 콘셉트 사진 찍을 때 빼고는요.

설설: 하긴 지금 완공한 지 일주일밖에 안됐으니까요.

금아란: 나중에 이벤트할 때는 런웨이로 올라오는 계단을 막아서 경계도 만들 거예요.

들마: 이벤트요?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흰솔: 구상 중이라 구체적인 건 아직이예요.

금아란: 런웨이 쇼 외에도 연극도 생각 중입니다.




금아란: 저에게는 여기가 더 값집니다.

프류: 여기가 사람이 훨씬 잘 와요. 더군다나 트라이아잖아요.

설설: 프리미엄 빌라는 기대치보다 접근성이 떨어져요.




금아란: 길드원 모두가 피드백을 잘해주셨습니다.

흰솔: 저희는 그 정도만 했어요.

미야나가: 비용은 결국 집주인이신 금아란님이 다 냈죠.

설설: 저희는 이 집의 인테리어에 뭐라고 할 자격이 없어요.

프류: 저는 저기 있는 유리창을 건의했는데, 받아주신 것만 해도 감사드려요.

미야나가: 제 건물 외형도 채택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금아란: 먼저 제 전공이 건축쪽이라는 걸 밝혀 두겠습니다. 참고한 실제 건축물은 없습니다. 반영이 힘든 것이 가장 큰 이유예요. 시점이 고정되어있고 블럭 형식이니까요. 그래서 그 점을 고려해서 설계해야 하는데, 실제 건축하고는 아주 다르기 때문에 밀접한 연관이 있지는 않습니다.

설설: 쿼터뷰가 조금 불편하다고 요약할 수 있어요. 전후좌우 모든 시점에서 보고 싶어요.

금아란: 그래도 참고한 것이 있다면, 길드분들의 집이에요. 저는 집을 지으면서 동선과 시야만 신경 썼습니다.



금아란: 단독형 정도가 아니면 놀러오는 사람이 없어요. 보급형 같은 덴 동이랑 호수 입력해서 찾아와야 하는데, 그럴 사람이 친구 아니면 없잖아요. 그것 때문에 저도 보급형인 프리미엄 빌라에서 대지형으로 옮긴거고요. 그리고 트리거 기능이 달린 오브젝트는 전부 메럿으로 구매해야 해요. 저한테는 괜찮은데 메럿이 없는 유저들한테는 비싸요.

금아란: 기본 맵들은 블럭이 허공에 떠 있을 수도 있고, 대각선으로 무늬가 난 특이한 블럭도 있는데, 유저들은 블럭을 허공에 띄우려면 속임수를 써야 하거나, 메럿을 소모해 없는 블럭을 만들어서 디자인을 해야 해요. 그래서 원하는대로 만들기가 힘들어요.

프류: 높이 제한도 아쉬워요. 위로 7칸 정도는 올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금아란: UGC 만들 때도 디자인 할 때랑 실내 조명이랑 달라서 같은 색이 안나와요.

흰솔: 집 바깥의 빈 공간에 배경 그림을 넣을 수 있거나, 지역의 분위기를 살리는 설정이 추가됐으면 좋겠습니다.

금아란: 부동산 가격 책정도요. 사람들이 몰리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차이가 거의 없어요. 그리고 물 블럭은 좀 더 싼 편이 좋다고 생각해요.




금아란: 길드원들이 다 같이 생활하고, 즐겁게 메이플스토리2를 할 수 있는 집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프류동감합니다. 자기 집에만 있지 말고요.

설설: 사람들이 절로 추천을 누르는 집이었으면 좋겠어요.

금아란: 중앙의 런웨이도 사람들에게 대여해주거나, 여러 가지 이벤트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든지 인테리어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울창한 숲이나 쉐도우 월드 분위기로 바꾸면 연극도 충분히 가능하거든요.




설설: 스킨제작소 많이 사랑해주세요!

프류: 런웨이가 쓰이는 모습을 꼭 보고 싶습니다. 무대 대여 문의가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금아란: 다른 것보다 하우징 시스템이 많이 발전됐으면 좋겠습니다.



▲ 짧은 질문에도 많은 답변을 해주신 '스킨제작소' 길드원들


다들 디자인에 일가견이 있어서인지, 한 마디 한 마디가 핵심을 찔렀습니다. 앞으로 많은 자체 이벤트를 시행한다고 하니, 기대해봐도 좋겠습니다.


어쨌든 디자이너는 그렇게 고고하거나 무서운 성격을 가지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손님을 환영하고, 새로운 인연을 좋아하는 순수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오늘 밤, 탑 디자이너들의 정수를 느껴보고 싶다면 스킨제작소에 들러보는 건 어떨까요?



▲ 런웨이 위에서 어쩌다가 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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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 2 2015년 7월 7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넥슨
게임소개
'메이플스토리 2'는 2D 횡스크롤 MMORPG '메이플스토리'의 정식 후속작이다. '메이플스토리 2'는 전작과 달리 쿼터뷰 시점의 풀 3D MMORPG 장르를 채택한 점이 특징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귀여운 캐...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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