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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거시 퀘스트'는 죽어서 후손과 아이템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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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거시 퀘스트' 소개 영상 (영상제공: 넥슨)

넥슨이 지스타 2015를 통해 공개한 모바일게임 신작 '레거시 퀘스트'는 '동서양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콘셉을 앞세웠다. 전 락스타 게임즈 출신이 주를 이룬 오스트리아 개발사 소셜스필과 한국 대형 퍼블리셔로 손꼽히는 넥슨이 이 '레거시 퀘스트'를 통해 손을 잡은 것이다. 동양과 서양, 문화도 취향도 전혀 다른 두 회사가 만나 탄생시킨 결과물을 과연 어떤 모습일까? 지스타 2015 현장에서 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넥슨은 13일, 지스타 2015가 개최 중인 부산 벡스코에서 '레거시 퀘스트'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현장에는 넥슨 모바일게임 사업본부 이상만 본부장과 게임을 직접 만든 소셜스필 마이크 보라스 대표, 헬무트 후터러 수석 게임 디자이너가 자리했다. 2010년 4월에 설립된 소셜스필은 'GTA' 시리즈로 유명한 락스타 게임즈 출신이 주축을 이룬 모바일게임 개발사로 현재 직원 21명이 근무 중이다.


▲ 왼쪽부터 넥슨 이상만 본부장, 소셜스필 마이크 보라스 대표, 헬무트 후터러 수석 게임 디자이너

'레거시 퀘스트'의 특징은 '가문 육성 RPG'로 압축된다. 플레이어는 게임 속에서 가문을 이끄는 수장이 되어 옛 영광을 찾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이다. 진행 중 캐릭터가 사망하면, 그 후손이 나타나 대를 이어 가문의 업을 이어간다는 독특한 설정을 앞세웠다. 새로 태어난 자손 캐릭터에게는 전대 수장이 가지고 있던 힘이 그대로 계승된다. 

대를 이어 가며 적과 싸운다, 스토리는 참신하지만 한편으로 매우 낯선 소재이기도 하다. 특히 국내 모바일게임 유저들은 레벨업과 아이템 강화를 토대로 캐릭터 하나를 강하게 키우는 플레이에 익숙해져 있다. 다시 말해 신기하지만 친숙하지 않다는 인상을 줄 우려가 있다. 소셜스필 헬무트 후터러 디자이너 역시 이에 공감하며 넥슨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공략 포인트'를 찾았다고 밝혔다.


▲ '레거시 퀘스트'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넥슨)

그 포인트가 바로 '타격감'과 '아이템'이다. 우선 타격감의 경우 제작진 스스로가 넥슨에 가장 많이 영향을 받은 부분이라 언급한 바 있다. 레고를 연상시키는 도트 디자인을 앞세운 '레거시 퀘스트'는 호쾌한 청각 효과와 적이 조각조각 부스러지는 연출을 동원해 몬스터를 시원하게 '격파'하는 손맛을 살렸다. 후터러 디자이너는 "넥슨과의 협력을 통해 아시아 유저들이 좋아하는 '시원한 손맛'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것은 게임을 만들며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만들고, 모으는 재미를 앞세운 '아이템'이 파밍 욕구를 자극할 선수로 등판한다. '가문 성장'과 함께 '레거시 퀘스트'가 핵심으로 내세우는 콘텐츠는 '아이템'이다. 던전을 공략해 다양한 재료를 모으고, 이 재료를 바탕으로 가문의 이름을 건 아이템을 제작하고, 이 아이템을 차고 다시 전투에 임하며 더욱 강하게 제련하는 세분화된 구조가 '아이템' 시스템 중심을 이룬다. 

넥슨 이상만 본부장은 "한국 유저들이 캐릭터와 함께 가장 큰 애착을 가지는 콘텐츠 중 하나는 '아이템'이다. 최근 액션 RPG를 즐기는 유저들도 캐릭터에 다양한 옷이나 장비를 입히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라며 "이처럼 한국 유저에게 '아이템'이라는 요소가 주는 상징성은 크다. '레거시 퀘스트'의 경우 아이템 자체가 가문에 종속되기 때문에, 장비에 대한 자부심이 게임에 애착을 갖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아이템'은 '후손이 대를 이어간다'는 설정과 만나 더 톡톡 튀는 개성을 보유하게 된다. 후터러 디자이너는 "게임 속에서 직접 만든 무기와 보석, 갑옷 등은 캐릭터 개인이 아닌 가문의 유산으로 남는다. 모든 아이템이 후대를 이어 계승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아이템' 자체가 자손에 대물림되는 '자산'으로 통한다"라며 "여기에 던전에서 사망해 아이템을 잃어버려도 물품의 '아이덴티티'는 사라지지 않는다. 아이템 자체에 이를 처음 만든 가문이 각인 되기 때문에 다른 유저가 아이템을 주워도 가문의 이름은 없어지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 톡톡 튀는 시스템이 아이템에 대한 애착을 높인다 (영상제공: 넥슨)

현재 '레거시 퀘스트'는 소프트런칭을 통해 완성도를 다듬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약 3개월 간 소프트런칭을 진행 중인 '레거시 퀘스트'는 2016년 1분기 중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직업 밸런스 조정과 타격감 강화 외에도 스토리를 보다 더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나 파밍 재미를 높이는 법, 캐릭터 사망 시 '부활'이 아닌 '자손'을 선택하는 비중을 높이는 비결 등 유저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다방면으로 완성도를 가다듬는 것이 관건으로 떠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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