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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3 한글판 베타, 혁신은 부족하나 재미는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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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게임계의 진정한 ‘악마’가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RPG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디아블로’ 시리즈의 신작 ‘디아블로 3’ 의 출시가 점점 가시화되는 가운데, 국내 게임 업계의 긴장감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특히 2011년 하반기부터 다음 해인 2012년까지는 ‘블레이드 앤 소울’, ‘아키에이지’ 등 기대작들의 정식 론칭이 빽빽히 예정되어 있다. 이처럼 쉼 없이 몰아치는 대작 폭풍 속에서도 ‘디아블로 3’ 는 오랜 시간 플레이어가 목이 빠지게 기다리는 작품으로 손꼽히며 그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필자는 7월 26일, 미국 어바인 시의 블리자드 본사에서 진행된 베타테스트 시연회를 통해 ‘디아블로 3’ 의 액트1 일부를 직접 플레이 할 수 있었다. 액트1을 빠르면 40분 이내로 즐길 수 있도록 짧게 구성된 이번 베타 버전은 ‘디아블로’ 라는 명성에 걸맞게 마우스를 놓기 어려울 정도의 재미를 선사했다. 100% 완벽하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진행된 한글화 작업 결과 역시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디아블로2’의 적통 후계자! - 마을 입구에서부터 몰려오는 진한 ‘향수’

‘디아블로 3’ 는 시작 지역인 ‘신 트리스트럼’ 에서부터 전작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게임 이름을 보지 않고도 ‘디아블로 2의 후속작이구나’ 라는 느낌이 강하게 전달될 정도이다. '디아블로 3' 의 제프 강 아트 디렉터는 “게임 전체 디자인을 전작과 이번 작품을 부드럽게 이어주는 연결고리로 활용하고 싶었다.” 라고 밝혔다. 이러한 아트팀의 작업 의도는 게임 전체에 성공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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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블로3'의 플레이 스크린샷

전체적인 진행 방식 역시 전작 ‘디아블로 2’ 와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여줬다. 예를 들면, 새로운 퀘스트를 받아 신규 지역을 탐험하거나 새로 접속할 때마다 필드 및 던전 구조가 랜덤하게 변화하는 등이다. 드롭 때마다 능력치 및 옵션 수치가 천차만별로 갈리는 아이템 시스템도 여전했다.

중요 지역 곳곳에 ‘웨이포인트’ 를 설치하여 이동에 편의성을 더한 점과, 최근 RPG에서 통용되는 WASD 키 대신 마우스 클릭을 기본 이동조작법으로 채택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변함이 없다. 그 외 전체적인 조작법 또한 전작의 느낌을 그대로 살렸다. 현장에서 기자들이 필드에 떨어진 전체 아이템 이름을 드러내는 ‘Alt’ 키의 사용법까지 기억해냈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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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블로2'의 유저들이여, 시작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따라서 전작을 플레이한 유저라면 별 무리 없이 ‘디아블로 3’ 에 적응하리라 전망된다. 마우스 클릭 이동 방식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유저를 위해 조작키를 세팅할 수 있는 옵션 기능도 제공될 예정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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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적인 플레이 방식이 전작과 매우 유사하다

한 가지 두드러진 점은 플레이 도중 '미션' 과 풍부한 '랜덤 퀘스트' 가 수시로 제공되어 혹시라도 획일적으로 굳어질 수 있는 진행 방식을 환기시킨다는 것이다. 특히 ‘적 10명을 쓰러뜨리면 추가 경험치 10% 지급’ 등 퀘스트 수행 중 간단하게 완료할 수 있는 간단한 미션은 작지만 짭짤한 보너스를 지급하여 전투에 대한 집중도를 상승시키는 부과효과를 창출한다.

플레이가 전혀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 - 한글화 작업

‘디아블로 3’ 의 한글화는 아직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플레이에는 큰 무리는 없을 정도였다. 인터페이스는 물론 29레벨까지의 스킬 명칭과 효과, 퀘스트 대화 내용 모두에서 기본적인 한글화 작업이 완료되었다. 일부 퀘스트의 경우 한글 음성까지 지원돼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아이템 제작 부분과 일부 퀘스트의 제목 및 수행 내용에서 일부 영어가 남아있을 뿐, 게임을 이루는 대부분의 콘텐츠는 한글로 표기되어 언어장벽 없이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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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이벤트 컷신의 경우, '한글 음성'까지 지원되었다

한글 음성이 덧입혀진 이벤트 영상은 게임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촉매로 작용한다. 만약 음성 한글화 작업이 모두 마무리된다면 지금보다 휠씬 실감나는 서사성을 맛볼 수 있으리라 전망된다.

그저 룬 하나 박았을 뿐 인데 - 변화무쌍한 스킬 시스템

‘디아블로3’에서 가장 많이 변화한 부분은 스킬 시스템이다. ‘디아블로 3’ 는 전작의 ‘스킬 트리’ 방식을 버리고 최대 6종의 스킬을 자유자재로 골라서 사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여기에 원래 스킬의 속성과 효과를 180도 변환하는 ‘룬’ 시스템이 적용되어 종전에 본 적 없는 변화무쌍한 시스템으로 거듭났다. 어떠한 스킬을 고르느냐, 무슨 ‘룬’ 을 박느냐에 따라 전투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디아블로 3’ 의 스킬 시스템은 어떤 스타일을 고수하는 유저라도 만족시킬 유연성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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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스킬 조합을 구성해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너무도 풍부한 자유도가 플레이어에게 또 다른 장벽으로 다가올 가능성도 있다. 이번 시연 버전의 경우 초반 레벨부터 개방되는 스킬의 수가 등록 칸 수보다 많았는데, 어떤 스킬과 룬을 써야 원하는 전투 스타일을 구사할 수 있을지 모르는 데다, 적절한 스킬 조합 구성에 대한 별도의 안내가 없어 약간 혼란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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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블로3'의 스킬 인터페이스...간단해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의외로 복잡하다

플레이어의 선택을 강조하는 ‘디아블로 3’ 의 스킬 시스템은 ‘아키에이지’ 의 직업 시스템과 비슷하다. ‘아키에이지’는 평준화된 직업 대신 원하는 특성을 골라 독자적인 클래스를 구축하는 직업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한 가지 다른 점은 ‘아키에이지’의 경우, ‘전사’, ‘마법사’와 같이 일반 RPG 플레이어가 애용하는 기본 직업을 설정해 초보 유저의 적응을 돕고 있다는 것이다.

혼자 하다가 같이 해도 위화감 없는 ‘파티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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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블로3' 파티 플레이 배틀넷 대기화면

‘디아블로 3’의 파티 시스템은 싱글플레이와 멀티플레이를 동시에 포용할 정도로 매우 유연하다. 혼자 게임방을 생성해 들어와도, 이후 ‘친구초대’ 등을 지원하면 새로 게임방을 생성할 필요 없이 바로 협동 플레이가 전개된다. 여기에 자동 난이도 조절 기능이 지원되기 때문에 갑자기 인원이 늘어나더라도 파티원 수에 맞춘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즐길 수 있다. ‘디아블로3’의 제이 윌슨 디렉터는 “파티 플레이의 난이도는 혼자서 클리어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다.”라고 밝혔다.

파티 플레이에 대한 기본적인 편의성 역시 보장되어 있다. 파티를 맺은 플레이어가 게임 진행에서 잠시 벗어나 아이템을 점검하거나 스킬을 세팅할 경우, 머리 위에 ‘모래시계’ 아이콘이 뜨며 파티원이 다른 일을 하고 있음을 시각적으로 나타낸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파티원과 멀리 떨어져도 필드와 맵에 위치가 표시되기 때문에 빠르게 합류할 수 있다.

또한 파티원이 잠시 다른 지역에 있어도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으며, 함께 게임하는 플레이어의 수행 결과가 파티 전체에 반영되기 때문에 플레이 시간이 절약된다. 이 부분은 ‘디아블로2’의 협동 플레이와 유사한 특성이다.

마을에 들락날락하지 않아도 넉넉한 인벤토리! - 편의성 개선

앞서 소개한 ‘파티 시스템’을 제외하고 생각해도 ‘디아블로3’의 편의성은 전작에 비해 크게 향상되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필드에서 필요 없는 아이템을 바로 판매할 수 있는 ‘요르단의 단지’와 아이템을 분해해 제작에 쓸 수 있는 ‘재료’로 환원하는 ‘네팔렘 큐브’이다. 이 두 요소만 잘 이용하면 마을에 돌아가지 않아도 인벤토리 관리에 애로사항이 발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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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벤토리 걱정 없이 마음껏 전투와 아이템 파밍을?즐길 수 있다

플레이어의 전투를 보좌하는 ‘용병’ 역시 필드에서 즉시 부활시킬 수 있기 때문에, ‘용병’을 살리기 위해 하던 ‘퀘스트’를 일시 중단하고 돌아오지 않아도 된다. 이러한 기능은 진행을 끊고 마을로 귀환해야 하는 과정을 생략하여 스토리 흐름에 대한 몰입도와 긴장감을 상승시킨다. 즉, 플레이어가 인벤토리 관리, 용병 부활과 같은 부수적인 부분에 집중도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중심을 ‘꽉’ 잡아주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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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없이 몰려오는 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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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병이 사망해도 마을로 되돌아갈 필요 없다

전작의 훌륭한 계승인가, 블리자드의 모험심 결여인가

시연회의 소감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혁신은 조금 부족하지만 재미는 끝내준다’로 요약할 수 있다. ‘디아블로2’를 마르고 닳도록 즐긴 필자는 ‘디아블로3’를 즐기며 매우 반가운 감정에 휩싸였으나 ‘모험’을 감행한 모습은 찾을 수 없어 약간 서글퍼졌다.

아직 빙산의 일각밖에 맛보지 않았으나, 스킬 시스템을 제외한 전체적인 부분에서 ‘새로움’을 발견하기 어려워서 아쉬웠다. 그러나 마을 입구부터 우두머리 ‘해골왕’까지 이어지는 과정 자체의 흡입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전작과 비슷한 진행 방식과 조작법을 채택하고 있음에도 지루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이 점은 ‘디아블로3’에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디아블로2의 향수를 느끼고자 하는 플레이어들은 만족할 수 있으나, 색다른 매력을 맛보고자 한 유저에게는 큰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액트1 일부만 경험한 시점에서 다소 부족한 ‘혁신성’이 어떻게 작용할 지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다만 기존과 신규 요소를 적절히 배합하여 모두가 만족할만한 게임으로 ‘디아블로3’를 탄생시켜야 한다는 점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또한 액트1은 전작과 비슷하게 구성하여 기존 유저들이 신작에 보다 쉽게 적응하도록 유도한 이후 다음 액트에서 색다른 요소가 개방되는 방식이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레벨 구성은 기존 유저들이 가질 반감을 줄이는 동시에 새로운 특징을 강조하는 이중효과를 불러일으킨다. 블리자드가 수년 간, ‘디아블로’와 ‘WOW’를 개발해오며 쌓아온 노하우를 발휘해 노련하게 새로운 플레이 요소를 엮는데 성공한다면 ‘디아블로’3’는 말 그대로 단단히 무장한 진정한 ‘악마’로 자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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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액션 RPG
제작사
블리자드
게임소개
'디아블로 3'는 전작 '디아블로'와 '디아블로 2'의 스토리라인을 계승한 작품이다. 야만용사, 부두술사, 마법사, 수도사, 악마사냥꾼 등 5가지 직업을 지원한다. 무시무시한 악마 및 강력한 보스들과의 전투와 캐...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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