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순위] 개발비·개발기간·매출 모두 대박, 급이 다른 '이데아'

개발 3년, 제작비만 100억 원이 들어간 ‘이데아’가 세간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유례없던 속도로 양대 마켓 매출 상위권을 석권하며 신기록 수립에 성공, '대작'이라는 수식어가 이름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이번 주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의 슈퍼스타는 단연 ‘이데아’다. ‘이데아’는 출시된 지 5일 만에 <구글 플레이> 매출 2위,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매출 2위를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유사 장르 게임 ‘대륙’, ‘크로우’를 가볍게 제치고 정상에 올라섰다. 양대 마켓에 ‘이데아’ 폭풍이 부는 가운데, <애플 앱스토어>에서 두각을 보인 작품은 ‘슈퍼판타지워’로, 매출 6위를 기록했다.

지난 6일 출시된 ‘이데아’는 고품질 그래픽과 방대한 콘텐츠를 앞세운 모바일 RPG다. 그리고 넷마블이 처음으로 ‘대작 포지셔닝’ 마케팅을 시도한 작품이기도 하다. 넷마블은 지난 5월 ‘이데아’ 단독 간담회를 열었고, 이후 꾸준히 게임과 관련된 정보를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게임 세계관이 서술된 웹소설과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게임 배경음악을 출시에 앞서 발표하고, 사전 마케팅도 함께 진행했다. 모바일게임으로써는 드물게 개발 기간과 비용도 세일즈 포인트로 삼았다. 개발에만 3년이 걸렸고, 개발비는 100억 원 가량이 투입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실 이런 형태의 마케팅은 모바일에서 거의 시도된 적이 없다. 제반 비용이 적잖이 들어가기에, 성공에 대한 확신이 어렵고 경쟁작도 많은 상황에서 대규모 사전 마케팅은 리스크로 작용하는 탓이다. 게다가, 요 근래 출시된 모바일 RPG들의 완성도는 큰 간극이 없어 차이를 어필하기도 힘들다. 그래픽이 조금 더 좋거나, UI 구성을 달리하는 정도의 차이만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데아’는 성공했다. 단순히 대규모 마케팅 때문만이 아닌, 넷마블이 ‘이데아’의 차별점을 정확히 잡아내어 그를 기반으로 단계적인 홍보를 지속해온 덕분이다. 결실은 달콤했다. 출시 5일 만에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2위라는 기록은, 올해 초 신기록을 세웠던 ‘레이븐’에 버금가는 수치다.

‘이데아’는 이제 모바일에도 대작 포지셔닝 마케팅이 통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를 기점으로 보다 게임의 세부적인 시스템과, 차별점에 초점을 맞춘 단계적 마케팅을 좀 더 많이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슈퍼판타지워’가 호시탐탐 반등을 노리고 있다.

‘슈퍼판타지워’는 지난 5일 출시됐다. 장르는 SRPG로, ‘파고들기’ 요소가 주요 즐길거리인 게임답게 귀여운 외견과 달리 꽤 하드코어한 게임성을 지니고 있다. 턴제 전투와 스테이지 반복 클리어를 통한 파밍, 전투에 생동감을 부여하는 다양한 상성 등 전략적인 부분에도 신경쓴 티가 역력하다.

이 게임은 국내와 해외에서 두 차례 테스트를 거친 후에야 출시됐다. 개발사인 넥슨지티에서도 모바일 SRPG가 잘 없었던 만큼, 여러 차례 담금질을 거쳐 내놓는다는 입장이었다. 다만, 공을 들인 것에 비해서는 초반 성과가 인상적이지는 않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무료 인기 9위와 매출 6위를 기록했지만,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6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으레 <애플 앱스토어>에서 두각을 보인 게임들은, 높은 확률로 <구글 플레이>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아 ‘슈퍼판타지워’도 조금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 마케팅도 초반 물량 공세보다는, 꾸준히 타겟 유저를 중심으로 진행해 천천히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